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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멘탈에 큰 대미지를 입고 기분전환차 글을 올렸다가 한 회원님의 댓글 몇 개에 기분이 확 상해서 자게에도 뻘글 하나 올리고, 하이엔드동에는 자동차 포스팅까지 하고...아직 철이 덜 들었네요...

그 회원님께는 사과의 쪽지를 보내 서로 잘 마무리했지만 엄청난 댓글들과 추천, 비추천이 달려있는 화끈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일을 주워담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다양한 측면에서 알게 되어 제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하이엔드동에 글을 올리면서 멘붕사건이 있었다 했는데..그 내용을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계속 스트레스가 더해지네요..ㅠㅠ

 

 

 

지난 여름 한국인 가족이 근처로 이사를 왔고, 나와 친한 인근 주민이 소개를 시켜줌. 

자신들에 대해 긍정적인 소개(자랑?)를 하면서 자꾸만 간을 보려 해서 주의경보 발령.

 

인사 후 2주 정도 지나자 자동차를 사야 하니 6만달러를 빌려달라고 함.

한국에서 돈을 보냈는데 차는 빨리 필요하고 돈이 오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다며 일주일 안에 주겠다고 함.

늦어도 3일이면 송금완료인데 문제가 생겼으면 도와주겠다고 했더니(속으로는 언제봤다고 돈을 빌리느냐며 훈계), 비자가 어쩌고, 국세청이 어쩌고 헛소리.

어쨌거나 그런건 곤란하다 거부.

 

며칠후 한국 통장으로 7천만원을 보낼테니 미국에서 달러로 달라고...즉, 환전을 해달라고 부탁함.

싫긴 했지만 어차피 잔고관리를 위해 가끔 송금을 하니 그정도는 그냥 해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수락함.

토요일에 송금을 받고, 월요일에 돈을 주겠다고 하자 질질 끌더니 며칠후 자기 마음대로 주간 최저환율에 맞춰 돈을 달라고 함.

그것도 달러를 보낼 때의 매도환율이 아니고, 기준환율도 아닌 '매수환율'(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의 환율로 매도환율보다 50원 정도 낮음) 로 얼마 달라고 함.

그냥 7천만원 돌려주겠다고 했더니 씁쓸해하며 주간 최저일의 기준환율로 달라며 선심을 쓰는 척 함...어이없음..

그정도는 뭐...수수료 빠졌다 치고 그냥 바꿔줌.

 

이후 아이의 학교 문제로 도움을 청해왔으나 그냥 씹음.

나중에 알고보니(알고싶지 않았지만 알게 되었음) 여자는 세컨드이고 아이의 학교때문에 이사왔고 남자는 곧 귀국한다 함.

남자가 귀국한다며 가족들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함.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잘라 말함.

 

얼마 후 여자가 아이와 함께 집으로 불쑥 찾아옴.

그냥 가라고 하려다가 아내가 들어오라고 해서 집안으로 들어옴.

자신이 상당히 많이 배운 교양있는 사람이며, 미국 유학도 했었고, 돈도 많다고 계속 강조함.

아내와 나 둘 다 빈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어서 난감한 표정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됨.

그러나 영어를 쓰는 미국인 큰어머니의 등장에 벙어리가 되면서 도망치듯 돌아감...그 이후로는 오지 않음

 

얼마전 남자가 미국에 왔다며 연락을 취해옴.

예전에 환전한 돈을 잘 썼다며 다시 한화로 바꿔달라고 함.

황당했지만 확실히 인연을 끊기 위해 알았다고 했더니 현재 환율이 아닌 당시 환율로 주겠다고 함.(그 때가 지금보다 환율이 높았으므로 환전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듯)

나는 호구가 아니므로 이런 식의 반응은 곤란하고 더이상 호의를 베풀지 않겠다고 함.

 

이메일을 통해 '가만두지 않겠다', '매장시켜 버리겠다', '아이를 조심해라' 등의 표현으로 3회 협박을 가해옴.

영어로 번역(kill, bury, kidnap) 후 공증을 받은 뒤 경찰에 신고함.

살해와 납치 위협으로 간주되어 경찰에 체포됨.

 

한인 변호사를 고용해 통상적인 표현 등으로 변명을 했으나 증거가 확실해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려움.

변호사를 통해 본부인이 만나자고 연락을 취해와 만남.

본부인은 나를 남편의 사업 파트너로 잘못 알고 있어 사실을 다 말하려다 괜찮은 사람같아 참음.

남편이 추방됨은 물론 자신과 아이들까지 추방당할 것이라며 사정을 함.(가족들까지 추방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잘 모르겠음..)

그런데 알고보니 본부인은 아이 둘의 유학을 위해 인근 타주에 거주중이며, 내 친구와 같은 동네에 살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었음.

 

저녁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 난감함.

사업가도 아닌 내게 사업파트너가 웬말이냐 묻는데, 그냥 돈을 빌려줬다가 이상하게 되었다고 둘러댐.

"나도 남편이랑 잘 아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그냥 봐줘라. 뭔가 오해가 있어서 그럴텐데, 정말 좋은 사람이야..애들 봐서라도 그러지 마.." 라고 부탁함.

이정도로 일을 크게 만들 의도도 없었고, 뭔짓을 하던 남의 일이니 그냥 여기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함.

 

며칠후(=지난 금요일)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본부인과 세컨드가 함께 있음.

나를 본 본부인이 '이쪽에 사는 오랜만에 만난 친한 동생'이라 소개하는데 숨이 멎는줄 알았음.

세컨드 역시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어색하게 인사를 함.

남의 일이지만 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듯 한 분노를 느낌!!

 

 

 

말로만 듣던 막장 기러기가족을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길게 써놨지만, 사실 자세히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줄인 것이 저 정도입니다.

오지랖떠는 것은 싫어하지만 이딴 인간이 있나 싶어 쓴맛을 좀 보여주고 싶은데..본부인과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러진 못하겠고..

이 막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다른 여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은 같은 남자로서 이해(?)할 수 있지만, 아내의 친구와 살림을 차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세컨드의 아이가 남자에게 삼촌이라 하는 것 같기도 한데...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ㅠㅠ

본부인에게 확 다 말하고 싶네요..물론 본부인을 위해 그러면 안 되겠지만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바람피우는 문제는 제가 상관할 바 아니고...그냥 추방당하게 둬야 할까요, 아니면 봐줘야 할까요..?

물론 답은 남자를 풀어주고 훈계 한마디 한 뒤 눈감아주는 것으로 나와있는 것 같긴 하다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기 힘듭니다.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법과 윤리, 인정 사이에서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네요..

 

이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왜 기분이 안 좋냐고 자꾸 물어보고...

마음같아선 집에 끌고와 차고에서 흠씬 패주고 싶습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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