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 모델은 대부분 숫자로 된 모델명으로 불립니다. 최근들어 출시 모델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모델명을 외우는데 다들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계실텐데요.
이와 별도로 파네라이 모델중에는 독특한 "Nickname"을 가진 모델들이 있습니다. 전세계 파네리스티들의 커뮤니티인 파네리스티닷컴에서 붙여진 별명인데요.
현재까지는 8개 모델이 공식적인 닉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2013모델의 경우에도 한 모델이 닉네임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겸사겸사 한번 공식닉네임을 가진 8개 모델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
글의 퀄리티를 위해 파네리스티닷컴 공식 사진가인 Martin Wilmsen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언제나 멋진 사진으로 파네라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마틴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뭇지도 않고 사용한데 대한 허락을 구합니다 ㅎㅎ Thanks! Martin :-) )
1. PAM 00127E (aka "Fiddy")
별명을 가진 팸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뭐니뭐니 해도 "피디"입니다. Fiddy는 2002년 Special Edition으로 출시된 모델로써 파네라이사가 1950년대에 있었던
9시초침을 특징으로 하는 8 days Angelus 무브기반의 47미리 루미노르 케이스를 복각한 모델입니다. 오리지널과 차이를 두기위해 다이얼에 1950이라는 숫자를
마킹하면서 피디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이 모델은 또한 1950개 한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Fiddy라는 별명은 아래의 50센트 동전을 Fiddy라는 애칭으로 부른데서 기인합니다. 즉 1950(Nineteen Fifty)에서 뒤에 Fifty만을 떼서 피디라고 부른 것이죠
2. PAM 00064C (aka "La Bomba")
팸중에서 최초의 별명을 가진 모델은 2000년에 500개 한정 SE로 등장한 "라봄바"입니다. 최초의 1000미터 방수가능한 섭머저블 모델입니다.
44미리 모델이지만 올 스테인레스모델로써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서 의역해서 대단한 놈 (이탈리언/스패니시로 폭탄이라는 뜻)이라는
별명이 붙었읍니다. 무겁다고 굳이 폭탄이라는 별명을 왜 썼을까에 대한 해답은 1998년도에 유행했던 리키마틴의 "La Bomba"라는 노래와 연관있습니다.
* 아래 푸른색 다이얼의 PAM 00087E의 경우도 La Bomba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64C쪽이 공식적으로 라봄바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3. PAM 00194G (aka "Subzilla")
2004년 1000개 한정 SE로 출시된 최초의 2500미터 방수 섭머저블 모델인 194가 나온다고 하자 파네리스티닷컴에서는 "라봄바"로 불러야 할지 논란이 있었는데
이 모델의 경우 케이스는 47미리 티타늄케이스에 두껍고 투박한 스틸 다이버베젤을 갖춘 모델로서 위의 64C보다 크기는 크고 무게는 적게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La Bomba가 크기보다는 무게때문에 생긴 별명이라는 이유로 이 모델은 Ren이라는 친구가 제안한 "Subzilla"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섭머저블 + 고질라의 합성어가 되겠습니다 ^^
4. PAM 00317K (aka "Black Knight")
317은 2008년부터 생산된 검은색 세라믹케이스의 GMT Monopulsante (싱글버튼 크로노) 모델입니다. 다른 모델들이 전부 Special Edition인 반면에 317K는 양산모델이면서
별명을 갖는 영광을 얻은 유일한 모델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 보여지는 사진에 나와있습니다만 무브먼트에 PVD처리를 한 유일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프로토타입 1개가 더 있습니다만 그건 제외).
317K의 뒷백에서 보여지는 무브먼트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블랙나이트라는 멋진 별명을 얻을만 하죠. 하지만 500개 생산된 K시리얼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리얼의 317에는 코팅이 아닌 검은색이 들어간(Smoked) 사파이어 글래스백을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K시리얼만 그 별명으로 불립니다.
중단된 이유는 무브먼트 PVD코팅의 난이도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5. PAM 00339M (aka "Brownie")
2010년 1500개 한정으로 생산된 최초의 "파네라이콤퍼지트" 케이스 모델인 339는 브라운콤퍼지트의 오묘한 색상때문에 브라우니라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원래 1000개 한정이었다가 엄청난 수요로 인해 1500개로 생산량을 늘렸습니다만 새로운 소재라고 거창하게 선전했다가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의 한 형태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몇몇 초기 모델에서 일부 케이스 결함이 발견되는 바람에 최초이자 최후의 콤퍼지트 모델이 될 뻔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두개의 콤퍼지트 모델이 등장하면서 최초의 모델로만 기록되게 되며 앞으로도 Composite 재질의 모델들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Composite 케이스의 루미노르 모델들을 기다리는 파네리스티들이 많으나 제작상의 어려움으로 이미 발표된 모델까지도 아직 출시가 안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중 왼쪽의 브라우니를 말하는 겁니다. 오른쪽은 아니아니 아~니되오. ^^
6. PAM 00360M (aka "BBQ")
2010년 7월 엄청난 뉴스가 파네리스티닷컴에 올라옵니다. 파네리스티닷컴 10주년 기념 한정판이 300개 출시된다는 소식이었고
그 모델이 많은 파네리스티들이 희망해온 바로 PVD 베이스 로고 모델이라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메일을 통해 주문을 받기까지 합니다.
많은 파네리스티들이 신청을 했지만 (2500명이상) 결국 소수의 유명(?) 파네리스티들만 소유의 행운을 갖게 되고 애프터 마켓 프라이스는
1950 피디를 능가하게 됩니다.
BBQ라는 별명은 노랗게 익은 트리튬을 흉내낸 쿠키다이얼의 색에서 기인한다고 보통 오해를 합니다만 (물론 약간의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원래는 2009년 12월에 타계한 파네리스티닷컴 운영진중 하나인 Bob Quapaw의 별명(BBQ)이 오리진입니다. 일종의 헌정 별명인 셈이죠.
그래서 파네리스티닷컴 중고장터에서는 다른 모델과는 달리 360 BBQ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뒷백사진을 첨부합니다. 파네리스티닷컴 10주년 기념이라는 각인이 되어 잇습니다.
7. PAM 00358L (aka "Kraken")
프랑스 시계딜러상인 Chronopassion 한정으로 2010년 여름 L시리얼로 100개 출시된 2500미터 데스트로 섭머저블에는 "크라켄"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별명은 Sebks라는 프렌치 파네리스티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크라켄은 쥴베른의 해저2만리에도 나오는 아래 그림에 나와있는 바다속 거대 문어형 괴물입니다.
자니뎁 주연의 Pirates of the Caribbean에도 등장하죠. 쥴베른과 파네라이의 관계는 생떽쥐베리와 IWC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8. PAM 00382N (aka "Bronzo")
2011년 1000개 한정으로 출시된 그해 출시 SE중 최고의 인기 모델인 "브론조" 입니다. 파네라이사 최초의 브론즈 케이스 모델로 발표하자마자 마감되었습니다.
브론조는 그냥 이탈리아어로 브론즈를 말합니다. 브론즈 재질의 특징은 산화로 인한 태닝에 있습니다. 예전부터 선박에 많이 쓰여진 재질이기도 하구요.
산화된 브론즈가 주는 매력은 "툴워치"의 대명사인 파네라이 브랜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보나티 사장의 과거 언론에 한 발언이 브론즈 케이스 모델을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해석이 되어 금년 507의 등장에 여러가지 잡음이 많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브론즈 케이스 양산 모델이 꼭 나왔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제대로 태닝된 모습은 이렇습니다. 엄청 마초적이죠. @.@ (위 익스트림 케이스, 아래 노멀 케이스)
이렇게까지가 공식적으로 별명이 인정되는 8개의 팸이 되겠습니다. 어떻게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한번 맘 먹고 글을 써보려고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군요. 점심먹고 와서 와이프의 따가운 눈초리를 이겨내며 이제야 마무리를 했습니다.
타포 공식 리뷰어 분들의 수고를 몸소 체험하면서 또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 LGO -
PS. 그럼 2013년 모델중 공식별명이 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은 무엇일까요? ^^
바로 507 입니다. 먼저 507이 나왔을때 갖은 별명은 "Wrongzo"입니다. "Wrong"과 "Bronzo"를 섞었습니다. 나와서는 안되는 모델이 잘못 나왔다는 것이죠.
하지만 파네리스티들의 특징이 첨엔 엄청 불만이 많다가 나중에는 애정으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507은 "Pronzo"라고 불립니다.
Power Reserve가 달린 Bronzo라는 뜻이지요. 이런 위트가 넘치는 파네리스티들이 어떠신가요. 여러분들도 한번 파네리스티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