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동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전 추워서 안 나가고 집에서만 뒹굴거리고 있네요. ㅋㅋ
다름이 아니오라, 지난 목요일 저녁 조촐한 모임이 있었답니당. 닉네임만 들으면 누구나 아실 만한, 치우천황 님과 아롱이형님을 뵈었지요.
아롱이형님과 저는 개인적으로 몇번 뵌 적이 있기에 익숙하지만, 치우천황 님은 오프에선 처음 뵙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나름 설랬답니당.^^
아롱이 형님께서 대략 언급해주셨지만, 치우천황 님 역시나 신사이시더군요.^^
사실 약속 잡고 장소 정하고 하는 전 과정을 치우천황 님께서 일사천리로 진행해 주셨답니다. 저랑 아롱이형님은 그냥 룰루랄라 몸만 갔다능...ㅋㅋ
뵙기 전에도 치우천황 님께서 뭔가 비범하신 분이라는 걸 느낀건, 약속을 며칠 전에 충동적으로 잡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거의 작년 말부터 쪽지로 먼저 연락을 조심스럽게 주시고는, 이달 초에 또 정중하게 스케쥴을 여쭈시더군요.
그리고 스케쥴을 대충 조정한 후에도 구체적인 장소나 날짜 잡는 과정에서도 "제가 잘 아는 맛집이 있습니다" 쿨하게 한 말씀...ㄷㄷ
사실 저랑은 나이 차이도 좀 많이 나고 사회적으로는 분명, 제 나이대의 직원들을 부리실 위치의 분이라는 것도 어림잡아 짐작하고 있는데,
너무나 스스럼없이 친절하시고 젠틀하셔서(목소리까지 좋으시더군요.^^), 지금 와 고백하는 거지만, 뵙기 전부터 살짝 긴장이 되고 약간은 부담스럽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나 평소 포럼 내에서 항상 보기 좋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신 치우천황 님이시기에, 또 개인적으로는 제 누추한 포스팅 하나하나에도
일일이 정성스럽고 따뜻한 댓글과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던 회원님이시기에, 어서 빨리 뵙고 싶다는 기대감도 사뭇 컸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이렇게 첫 만남을 갖게 되었지요. ^^ 치우천황 님의 그랑 리베르소 GMT 모델도 가까이서 보게 되구요.
매장에서 몇 번 봤던 모델인데도 사석에서 이렇게 보는 거랑은 또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리베르소가 아직 없음에도 리베르소 빠돌이인 저로선 개인 소장의 리베르소를 보는 건 항상 반갑답니다.^^
아롱이형님께서 카메라를 가져오셨기에 나중에 훨씬 좋은 화질의 사진들을 올려주실 기회가 있을 거 같지만,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아이폰 발샷이나마 이렇게 포스팅을 통해서 치우천황 님께 반가움과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전하고 싶었답니다.^^
치우천황 님께서 저와 아롱이형님을 초대한 곳은 서울 삼청동의 병우네 민어집이라는 곳입니다.
사실 민어는 요즘 철도 아니거니와, 서울에서 신선한 민어를 먹을 만한 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생선 중에선 제법 귀하답니다.
더구나 치우천황 님께서 미리 넉넉한 분량의 회와 기타 코스요리를 주문해주셔서 남도식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테이블을 보고 내심 정말 놀랬습니다.^^
치우천황 님은 아니나다를까 이 집의 단골이시더라구요.
사장님과도 농을 주고 받으시고, 식사 도중 손님 중 한 분이 아는 체를 했는데 마침 또 치우천황 님의 지인이시더라구요. 정말 발이 넓으신 분이구나 싶었네요.
간단한 인사와 서로에 대한 인상을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고,
여기에 맛난 음식과 술이 또 글루(Glue)노릇을 톡톡히 했답니다.(첫 잔부터 주고 받은 게 소맥이었다죠?!^^ㅋ)
아롱이 형님께서 차고 오신 밀리터리 느낌 물씬 나는 세이코 5와 치우천황 님의 리베르소.... 시덕답게 서로 식사 도중 시계 인증샷도 필수입니다. ㅋㅋ
치우천황 님께선 제가 차고 나간 스타인하트 파일럿 수동을 착용해 보시구요. 실물론 처음 본 모델이라며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ㅋㅋ
저는 아롱이형님이 가지고 나오신 다른 시계들, 스토바 마린 오리지널과 포티스 플리거도 각각 착용해 봅니다. 둘다 예전에 뵐 때 몇 번 봤지만 볼 때마다 참 이쁩니당.
그나저나 민어회 어쩔... 이 귀한 걸 사주시궁... 감동임돠... 무엇보다 좋은 맛집 한 곳을 알게 된 점이 정말 큰 소득...^^ㅋㅋ
지금은 기억도 흐릿할 정도로 예전에 아빠랑 지방 여행을 갔을 때 먹은 이후로 민어회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더군요. 하아...
그리고 이 민어전... OMG... 회나 탕도 물론 꿀맛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기름기 있는 음식도 좋아하기에 제 입맛에 민어전은 정말이지 울트라캡숑 짱이었습니다. Just divine!!!
다시 한번 리베르소...
제겐 오래 전부터 로망의 컬렉션 중 하나지요. 언젠간 제 손에도 들어오겠지만요...^^
하지만 서두르진 않으려구요. 리베르소는 좀 더 연륜이 생기고 내 자신에게 더 많이 관대해질 때 손목에 얹고 싶습니다.
제 기준에 리베르소는 단순한 시계 그 이상입니다. 삶을 대하는 하나의 에티튜드가 담긴 오브제죠.
돈이 많다고해서 모두 리베르소를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리베르소는 삶을 어느 정도 살아온 남자의 여유와 위트를 상징하고 드러내는 기표이자,
작은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치우천황 님과 리베르소는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물론 사석에선 처음 뵌 것이기에 서로 잘은 모르지만,
선하신 인상과 풍기는 따뜻한 오라, 그리고 배려심 가득한 행동과 한 말씀 한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리베르소가 잘 어울리는 트루 젠틀맨이셨습니다.
뭐 이런 식의 표현들이 저녁 식사 대접 받고 소위 밥값이나 하자는 심사에서 툭 튀어나오는 아첨식 발언은 아니란 걸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인근 커피숍에서 가볍게 한 잔씩 또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드랬죠.
사실 전 이때 약간 취해 있어서(넹,,, 사실 식사 도중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젤 막내가 푼수처럼 달렸습니다.ㅋㅋ 이점 새삼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며... 꾸벅..)
암튼 그래서 커피숍에선 저는 별 말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주로 아롱이 형님과 치우천황 님 두분께서 오손도손 대화를 이어가셨지요. ^^
치우천황 님, 다시 한번 만나 뵙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구요.
초면인데도 이렇게 맛있고 성대한 저녁을 대접해주셔서 지금 이 글을 기록하는 이 순간까지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기회에 또 뵙기로 하구요.(다음엔 저희가 쏠게요. ㅋㅋ)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
더불어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