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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애로우에 탑재된 무브먼트인 Omega 3303 입니다.

 

 

간단히 스펙을 밝혀보자면

 

- FP1285 를 베이스로 수정된 Omega 3303.

- 28,800 beat

- power reserve 55 hours.

- 33 jewels.

- diameter 27 mm

- thickness 6.85 mm

- column wheel

- vertical clutch

 

기존의 FP1185는 하이엔드급의 크로노그래프 시계에만 사용되는 고가의 초박형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데 Omega에선 바로 그 무브먼트를

탐을 내게 됩니다.(아마도 롤렉스의 데이토나를 넘어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목표였겠지요. ) 결국 F.Piguet 과 오메가가 공동으로 FP1185의

닮은꼴을 개발하게 되는데 궂이 초박형의 사이즈가 필요하지 않은 오메가의 실상에 맞게 내구성을 위해 사이즈를 좀 더 키웠고 차후 채용될

코엑시얼 방식과 유사한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채용하고 조정에 있어서는 기존의 FP1185 만큼은 아니라고 일컬어지지만 상당한 수준의 정확

성을 보이는(실재로 브로드애로우의 오차측정 실례들을 취합해보면 대부분 1일에 1초정도의 최대 3초이하의 오차를 보인다) 무브먼트를 개발

하는데 그것이 FP1285입니다. 오메가는 F.Piguet 과 FP1285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고 FP1285를 수정하여 오메가의 아쿠아테라나 레이싱,

레전드 시리즈엔 3301무브먼트를 만들어 넣고 브로드 애로우 모델에는 3303 무브먼트를 만들어 넣습니다.

이때 베이스가 되는 FP1285는 FP1185와 동일한 윤열과 구조로 인해 수많은 매니아들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F.Piguet 과 오메가가 합작해서 만

들어낸 무브먼트를 FP1285가 아닌 3301과 3303으로 생각하고 FP1285의 존재자체를 알지 못한채 3301과 3303의 베이스가 FP1185라고 생각

하는 경우도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3301과 3303의 평가가 양극단으로 치닫게 되는데 FP1185의 이미지를 등에 업으려는 오메가가

모양만 비슷할뿐 크기도 더 크고 기능적으로 많이 달리는 조잡한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치졸한 수작을 부린다는 평도 있었는데 이는 이때롤렉스가

데이토나에 자사무브먼트인 4130을 탑재할뿐 아니라 태그호이어에서도 엘프리메로 무브먼트를 탑재하기 시작하며 위기의식을 느낀 오메가가

브로드 애로우의 조기발매를 서두르는 바람에 불량률이 높아져서 3303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서 그당시엔 상당히 설득력 있는 평이었고 그러

나 불량률이 높았던 3303 A버젼 대신 제대로 손을 본 B버젼이 탑재된 모델이 나오면서 역시 FP1185를 베이스로 한 멋진 무브먼트라는 평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명확히 해두자면 공식적으로 오메가의 3301과 3303은 FP1185의 동생격인 FP1285를 베이스로 한 무브먼트

입니다. 물론 FP1285무브먼트 자체가 FP1185를 베이스로 만들었으니 어차피 3301과 3303을 FP1185를 베이스로 두었다고 하는게 맞지 않겠

느냐 할 수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선 좀 더 뒤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FP1185는 어떤 무브먼트 인가.

 

 

 

 

 

블랑팡에 탑재된 FP1185 무브먼트 입니다. 윗사진의 3303과 많이 닮았나요? : )

FP1185의 스펙도 알아보겠습니다.

 

 

- 21,600 beat

- 33 jewels.

- diameter 26.2 mm

- thickness 5.4 mm

- column wheel

- vertical clutch

 

위에서 초박형의 크로노 그래프 무브먼트라 말하긴 했지만 단순히 이렇게만 보고선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알기 쉽지 않을듯 해서 다른 크로

노 그래프 무브먼트들의 사이즈를 알려드리자면 우선 하이엔드급을 제외하면 직경은 십중팔구는 30mm가 넘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롤렉스

의 데이토나에 탑재되는 4130 역시 30.5mm의 직경이며 하이엔드브랜드의 크로노 그래프 무브먼트 역시 30mm가 넘어가는 것이 반수 이상입

니다. 물론 두께에 있어서도 크로노그래프 자동 무브먼트중에선 가장 얇은편에 속하며 정확도라들지 크로노 조작감역시 하이엔드급 무브먼트

답게 뛰어난 편입니다. 정확성역시 인정받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오데마 피게의 RO 크로노에 사용되었으며 블랑

팡이나 프랭크뮬러에도 사용되어 성능면에서 인정받는 무브먼트입니다. 하이엔드급 무브먼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JLC외에 이러한 무브먼트

가 있다는 것은 시계 매니아들에겐 즐거운 발견이라 할 수 있겠죠. : )

 

 

 

 

물론 이 FP1185는 10,000달러는 족히 넘어가는 초고가의 시계들에만 탑재되는 아주 비싼 무브먼트입니다. 그런것을 오메가가 탐을 낸다고 해서

5,000불정도의 시계에 탑재를 시킬수있었을까요..?

그 물음엔 다들 회의적인 답을 내리리라 생각됩니다. 시계가 비싼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브먼트의 가격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최소 10,000달러가 넘는 시계에 들어가는 비싼 무브먼트를 5000달러의 시계에 탑재한다는건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물론 eta 2824 수준의 저렴한 무브먼트를 집어넣고도 6,0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는 롤렉스라는 고약한 브랜드도 있지만 말입니다.ㅋ

아.. 파네라이와 국시공도 있군요? ㅋ 물론 그 브랜드들의 가격엔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의 무브먼트가 질낮은 무브먼트도

아니고 말입니다. 롤렉스와 파네라이 IWC의 기본에 충실한 무브먼트들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FP1285의 탄생엔 이러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FP1185와 성능과 하이엔드급의 이미지는 탐이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

하이엔드도 아닌 오메가에서 스틸시계를 10,0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는건 어불성설이죠.

시계값을 올릴수 없다면? 무브먼트 값을 낮춰보자! 라는게 당시 오메가의 생각이었을겁니다. 보석수를 줄이고 직경 0.8mm 두께는 1.45mm 늘

여버리고 비트수 역시 21600에서 28800으로 늘립니다 . 그렇다 하더라도 크로노 그래프 자동 무브먼트 중에선 상당히 작은 사이즈이고

FP1185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여전히 풍기면서도 키워진 사이즈만큼 제작이 편리해졌으며 가격또한 낮출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

한 문제는 키워진 사이즈로 가격을 낮추기만을 원했던것이 아니라 구매자로 하여금 "과연 F.Piguet 무브먼트 !" 라는 찬사를 들을수 있도록 오

차조정 역시 충실히 해서 상당한 수준의 정확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이즈를 키운것 뿐아니라 비트수를 증가시킨 것도 상당한 일조를

했을것으로 보입니다. 무브먼트의 사이즈를 키우는 것은 시계의 정확성과 내구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가격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고 진동수를 늘리는 것은 오차율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FP1185와 1285는 동일한 윤열과 구조를 가졌기때문에 커진 사이즈가

그렇게까지 좋은 효과는 주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FP1185와 마찬가지로 크로노 그래프 조작시 컬럼휠 조작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흔

히 쓰이는 eta7750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정말 부드럽다고 느껴질만한 크로노 그래프 조작느낌을 주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합니다. 

물론 가격다운을 위해 FP1285는 FP1185보다는 저렴한 부품이 쓰였을것입니다. 사이즈도 커졌고 성능상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을거라 보

입니다. 사실상 FP1285는 그 자체로 공개된적이 없고 오메가와 독점계약하여 오메가에만 납품하므로 3301과 3303을 보며 그 기본적인 형태

를 짐작할수 있는데 그렇기때문에 더욱더 3301과 3303은 FP1185가 아닌 FP1285를 베이스로 두었다는것을 명확히 해 두어야 합니다.

 

 

 

 

 

 

ps.하이엔드급 무브먼트 제작사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가난한 매니아들을 꼬시기 위해 만든 브로드 애로우는 오히려 예쁜 페이스로 인해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시계로 꼽히는 것도 재밌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3301과 3303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3303이 3301보단 좀더 비싼 시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 입니다. 기능상으론 아무런 차이점이 없어보이는데 오메가에선 이 둘의 차이가

3303이 더 럭셔리한 무브먼트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부분이 더 럭셔리 하다는 것일까.

그것은 예전 최고 권위를 지닌 운영자셨던 알라롱님께서 명확한 답을 내려주셨더군요. 제네바 스트라이프의 유무랍니다..^^:

위의 사진이 3301인데 보시다 시피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글 맨위에 있는 사진의 3303을 보시면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보이는데 겨우 이 차이로 3303이 더 럭셔리한 무브먼트라고 한다니..         

 

 

어이가 없죠?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뭔가 또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싶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을수가 없더군요..

겨우 이따위 짓으로 무브먼트의 등급을 나누다니.. 그러니까 오메가가 롤렉스를 이기질 못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무브먼트도 그렇고 정말 '애썼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공들이고 골머리 썩여가며 만든 시계라는게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렇게 공들여가며 FP1185와 닮은꼴인 FP1285를 만들어 3301과 3303같은 걸출한 무브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그렇게 공들여 만든 무브먼트

를 제네바 스트라이프 하나로 등급을 나누는 찌질한 짓을 하기도 하는 오메가.. 참 독특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든 행동엔 그 이유가 있겠죠. 오메가에 대한 역사를 알면 조금이라도 보일까요?

 

 

다음엔 제목끝에 -story-를 달아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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