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Nicolas Rieussec Rising Hour 모델 발표
2006년도에 리치몬트그룹에 의해 구매된 미네르바는 고급 브랜드로 재탄생하는가 라는 잠깐의 설레임을 뒤로하고, 2007년 몽블랑의 사내 무브먼트 공급 업체로 전락하였습니다. 전락이라는 표현을 쓰는데는, 프레이 가문이 작게 회사를 운영하며 그래도, 결코 하이엔드는 될 수 없었지만, 전세계 간간히 시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찾는 브랜드라는 이름을 가졌던 브랜드의 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스무명 남짓한 직원만 남아있는 회사를 인수하였을 때 리치몬트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용도를 그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 보물 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조직도 없고 브랜드 인지도도 없는 조용한 브랜드를 살리기는 어려운일이지요. 그럴 필요도 없었을테고요.
처음부터 괜찮은 중급시계로서의 위치를 가진 미네르바의 알맹이를 사용하는데 있어, 1858년도에 설립된 미네르바는 어차피 많은 생산량을 가진 회사가 아니었으므로, 몽블랑의 하이엔드화에 사용되게 됩니다. 2007년 SIHH에 Montblanc Collection Villeret 1858로 명명된 네 개의 모델 출시에서 시작해, 2008년 Nicolas Rieussec 크로노그래프가 출시되며, 독자적인 시계의 얼굴을 가지게 됩니다. Nicolas Rieussec 모델은 이후 몽블랑의 광고 캠페인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네르바 특유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영광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런지는 몰라도, 지금 몽블랑 시계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모델은 이 모델입니다.
결과는 볼펜만 팔아도 크게 성장했던 몽블랑이 그룹 내에서 신장률로는 좀 뒤쳐지는 성과가 찝찝하지만, 그래도 몽블랑 시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용두에 새겨진 문양뿐이던 시절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Nicolas Rieussec 모델의 2013년 최신 버전인 Rising Hour 모델이 2013 SIHH를 맞아 발표되었습니다.
30m 방수에, 플레티넘 버전은 28pcs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18k 로즈골드 및 스틸로도 출시됩니다. 40석에 72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진 MB R220 무브먼트를 탑재하였고, 눈길이 가는 부분은 역시 올해에도 겁나게 뛰어난 다이얼 세공 부분. 그리고, 업계 최초는 아니지만 신선한 방식의 Day and Night 표시 방식입니다.
12시 방향의 시간 표시 디스크가 낮-밤 표시 기능도 같이 하는데, 사진상의 회색 톤과 파란 톤이 각각 밤과 낮을 알려주며, 6시마다 딱 그 색의 반이 6시 숫자에 걸치는 모양이 됩니다. 디스크의 회전을 트윈캠을 이용해서 일정시간대에는 헛돌게 만들어주는 메카니즘입니다.
실제 착용시에는 15mm의 두께이기에 별 기대 안하고, Wishlist 한켠에도 자리잡기 힘든 모델입니다. 몽블랑이 아니라 빠이롯뜨라도 좋으니 미네르바삘의 수동 드레스 시계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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