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ing second...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Highend
하이엔드 게시판에 올릴 글인가 고민되기는 한데...하이엔드 시계들을 찬찬히 살펴보다 든 고민이라 여기 올려봅니다.
제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계생활을 하는 동안...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좋은 시계도 없고 나쁜 시계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건 도저히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던 시계가 어느 날 보면 뽐뿌가 심하게 오기도 하고...
나는 이 시계가 정말 좋아...하던 녀석도 어느 날 보면 싫증이 나게 되지요...^^;
이런 경험을 몇 번씩 해 보면서 저는 어떤 특정 시계를 특별히 빨지도 않고 까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언제 생각이 바뀔 지 모르는게 시계니까요. ^^;
그런 저에게도 아직까지 선뜻 생각이 가지 않는 시계가 있는데...
첫째는 초침이 없는 시계이고,
둘째는 hacking second, 즉 초침 정지기능이 없는 시계입니다.
뭐 초침의 유무야 취향 차이이기는 한데...워낙 시계를 날마다 초단위로 체크하다 보니 hack 기능이 없는 시계는 정말 선뜻 뽐뿌가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hack 기능이...마치 무슨 대단한 컴플리케이션이라도 되는 양...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는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텍의 대부분의 시계가 그러하고...(5170같은 최근에 만든 시계들은 hack 기능이 있지요...)
VC에서는 아예 자사무브라고 최근에 만들어 놓은 1400, 4400에도 hack 기능이 없습니다.(자동인 2450에는 왠일인지 hack 기능이 있습니다. 뭐하자는건지...ㅡ,.ㅡ)
AP는 다행히 3120이 hack 기능이 지원되고...2120이야 초침이 없으니...^^
하이엔드의 범용 무브인 FP 1150, 1185에도 hack 기능이 없고...
따라서 hack 기능의 유무를 기준으로 하이엔드 시계를 선택하려 한다면 상당히 선택의 여지가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hack 기능을 넘어 zero reset 기능을 가진 독일 시계들이 괜히 이뻐보이고...
심지어...크고 두꺼우며 대부분을 막아놓은 알흠다운^^ 자사무브를 가진 파네라이조차...zero reset 기능때문에 땡깁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제가 너무 시간조정에 예민한건가요? hack 기능 없어도 불편들 안하신가요?
이상 VC 오버시즈 크로노(FP 1185 베이스...hack 기능 없음...ㅠ.ㅠ) 구입여부를 놓고 이리저리 재고있는 한 소심남의 고민이었습니다...
P.S 1 ; 제가 이 고민을 와이프에게 consulting 해 봤습니다. 위의 시계가 마음에 들어 사고싶은데 딱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고...
그랬더니 한두푼 하는 시계도 아닌데 한 가지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묘하게 설득력 있습디다...ㅠ.ㅠ
P.S 2 ; 사실 hack 기능이 대단한 기능도 아니고 더군다나 하이엔드들 입장에서는 hack 기능 넣는것은 여반장일텐데...저러는 이유는 뭘까요? 전통일까요?
아니면 hack 기능이 무브의 안정성이나 정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러는 걸가요?
고수님들 코멘트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