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 Highend
타포 회원님들 정도면 시계 매니아가 대부분일텐데, 저는 모두 같은 수준의 매니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래 좋은 포스팅을 해주신 굉천님, TIM님, knuu님 등과 저같은 사람을 동일선상의 매니아라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나누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매니아 : 타포 운영진 및 굉천님, knuu 님처럼 내부 구조에 대한 것들에도 관심이 있고 일정 수준급의 지식이 있음, 복잡한 내용도 웬만큼은 이해할 수 있음
2.매니아와 좋아하는 사람의 중간단계 : 웬만한 브랜드와 가격대를 알고, 자사무브의 개념,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쉬운 설명은 이해하거나 이해하려 노력하나 복잡한 내용들까지 알려는 노력을 하진 않음
3. 좋아하는 사람 :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역사와 라인업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지만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은 없고, 자사무브의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음, 패션 소품의 의미가 큼, 실제 꽤 비싼 시계를 한두개 이상 보유함, 비싼 시계에 대한 거부감이 적음
4, 시계에 대해 아는 사람 : 고급시계와 패션시계 정도는 구분함, 롤렉스류의 유명 브랜드 외에 IWC처럼 알려진 브랜드 몇 개는 알고 있음, 비싸면 좋은 것이겠지만 시계가격 자체를 거품이라 생각함, 큰 관심은 없음
5. 무관심 : 롤렉스가 100만원이라 생각함, 시계는 핸드폰이면 OK
이를 크게 매니아vs일반인 둘로 분류할 경1,2번을 매니아, 4,5번을 일반인으로 분류하면 될 것 같은데...3번은 어디에 들어가는지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시계를 좋아하는 일반인'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매니아라 착각하기도 하죠...(저는 2와 3 사이..ㅋ)
저는 미국 금요일 저녁=한국 토요일 오전 시간이 한국으로 전화하는 시간인데, 오늘은 시계를 좋아하는 3번에 속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봤습니다.
하이엔드 유저인 일반인은 브랜드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궁금해져서요...^^
주변에 매니아는 전혀 없고, 3번 수준이 몇 명 있어서 전화로 파악해 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1. 30대 후반 금융권, 현대백화점 이용(VC보유)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예쁨
AP: 잘 모름
VC: 세련됨
랑에: 모름
2. 30대 후반 전문직, 갤러리아 이용(AP구입 예정)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화려함, 부담스러운 디자인
AP: 스포츠브랜드, 개성있음
VC: 무난함
랑에: 독일브랜드, 잘 모름, 실제 본적 없음
3. 40대 초반 외국계 임원, 갤러리아 이용(브레게, AP, VC )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예쁨
AP: 큰 시계, 존재감이 강함
VC: 지루함, 맘에드는 특이한 것들은 너무 비쌈
랑에: 독일산 고급 시계, 깔끔함
4. 40대 중반 전문직, 갤러리아와 애비뉴엘 이용(파텍)
파텍: 최고급, 점잖음
브레게: 번쩍거림
AP: 스포츠시계, 잘 모름
VC: 무난함
랑에: 견고한 느낌
5. 40대 후반 사업가, 갤러리아와 신세계 이용(브레게, AP)
파텍: 최고급, 지루함
브레게: 점잖지만 지루하지 않음
AP: 무난하면서 존재감이 있음
VC: 점잖음
랑에: 깔끔한 독일 시계, 잘 모름
6. 60대 후반 전문직, 갤러리아 이용(파텍, 브레게, VC)
파텍: 최고급, 점잖음
브레게: 클래식하고 세련됨
AP: 젊은이용 스포츠 시계
VC: 세련되면서도 무난함
랑에: 모름
브랜드별 장단점을 종합해보면
파텍: 점잖은 최고급 브랜드이지만 노티남(2명 보유)
브레게: 클래식하고 예쁘지만 멋부린 느낌이 강함(3명 보유)
AP: 스포츠시계로 존재감이 강하나 두명은 잘 모름(2명 보유, 1명 구입예정)
VC: 적당히 세련되고 무난함(3명 보유)
랑에: 깔끔하고 견고한 느낌이나 잘 모르고 2명은 전혀 모름
의도하지 않았지만 브랜드별로 골고루 보유했네요..
제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랑에를 생각보다 더 모르더군요.
6명중 4명이 갤러리아를 주로 이용하는데 갤러리아나 현대백화점에 랑에 매장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잘 모르긴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나쁜 평가는 없는 것으로 보아 위 브랜드들이 기본적인 이름값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설문의 함정이라면 대상자들이 주로 갤러리아를 이용하고, 사업가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극히 보수적인 직업군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성을 추구해보고 싶었지만 아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다 보니...두세 명 더 있긴 한데 그들도 비슷해서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통화에서도 역시 무브의 종류나 기계적인 면에 대해서는 지식도, 관심도 별로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할일도 많은데 시계 내부를 언제 연구하고 있냐? 미국에 있으니 한가해서 별걸 다 하는구나!" 라는 냉담한 반응뿐...ㅋㅋ
금요일 저녁에 너무 심심해서 재미삼아 조사를 해 봤는데, 결과가 너무 싱겁네요...
역시 타포의 세계와 현실세계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래도 친한 사람들과의 전화통화는 오늘도 어김없이 객지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뻘짓 했다고 비난하지 마시고, '미국에서 외로워서 저러는구나..' 하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