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시계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에서 철수 했었던 브랜드들도 하나둘씩 다시 런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때 국내 시계 시장에서 철수했었던 레이몬드 웨일(RAYMOND WEIL) 역시 2012년 국내에 다시 런칭하였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들을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계 매니아들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번에 리뷰를 하게될 시계는 레이몬드 웨일(RAYMOND WEIL)의 Maestro Automatic Open Balance Wheel 입니다.
리뷰에 앞서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 레이몬드 웨일(RAYMOND WEIL) 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레이몬드 웨일은 일명 ' 쿼츠쇼크' 가 한참이던, 197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립자 레이몬드 웨일에 의해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당시 기계식 시계에 있어서는 암흑과도 같은 시기였기 때문인지, 레이몬드 웨일의 경우 현재까지 쿼츠 시계를 동시에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고 브랜드의 역사에서도 많은 쿼츠 모델이 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창립자인 레이몬드 웨일뿐 아니라, 사위인 Olivier Bermheim(올리비에 베른하임), 그리고 3세대인 Elie(엘리)와 Pierre Bernheim(피에르 베른하임)이 함께 스위스 워치 시장에서 전통적인 가족 경영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레이몬드 웨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그의 뿌리를 음악과 예술을 브랜드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데우스 컬렉션(1983), 피델리오 컬렉션 (1985) 등과 같이 유명 오페라에서 컬렉션 네이밍을 시도한 바 있고, 현재 출시되고 있는 컬렉션도 마에스트로, 탱고 처럼 음악과 관련된 것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 설명드린바와 같이 레이몬드 웨일은 세이코로부터 시작된 '쿼츠쇼크'가 한참이던 70년대 중반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당시 여러 스위스 브랜드들이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과는 다르게 레이몬드 웨일은 오히려 쿼츠 시계를 활발하게 출시하면서 쿼츠 시계 속에 스위스 시계만의 기술력-비록 외관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으로서 정면돌파를 하는 유연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 유연성은 오늘날에도 이어져오고 있는 듯 합니다.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암에 걸린 아이들을 돕기 위한 컬렉션과 캠페인, 비영리 음악 교육활동 재단을 위한 기부활동, 사진 컨테스트를 통한 이벤트(상금이 5,000불이군요) , 타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분야에서 다양하고 유연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립자인 레이몬드 웨일뿐만 아니라, 그의 젊은 손자들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젊고 적극적인 브랜드의 마케팅에 의욕적인 것 같습니다.
음악과 또 그에 대한 기부활동에 대한 레이몬드 웨일을 철학을 하기의 인터뷰에서 확인가능할 것 같습니다.
“Music has always been at the heart of my family,” says Elie Bernheim, Director of RAYMOND WEIL and head of global Marketing for the Brand. “My grandfather, Mr. Raymond Weil, instilled music into the DNA of the Brand when he created it back in 1976. After 35 years, we continue this passion by giving back to the community who has supported us throughout the years. VH1 Save The Music Foundation is an organization that selflessly devotes its resources to ensure music education continues with each generation, and we are proud to support such a great cause.”
남성용 시계의 경우 이번에 소개해드릴 마에스트로 라인 이외에도 Don Giovanni Cosi Grande, Nabucco, Parsifal, Freelancer, Tango, Tradition 등 무려 7가지 Line Up 을 가지고 있기에 소비자의 취향과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레이몬드 웨일의 간단한 브랜드 소개는 여기까지 진행하고, 본격적인 이번 리뷰의 주인공을 만나보겠습니다.
공식적인 시계명은 Maestro Automatic Open Balance Wheel 입니다. 하기에서는 ' 오픈 발란스 ' 로 명(名)하겠습니다.
오픈 발란스를 처음 봤을때의 느낌은 타임포럼에서도 굉장히 오랫동안 많은 회원들에게 사랑을 받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 Heartbet' 와 닮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케이스(Case) : 오픈 발란스의 외경은 39.5mm 이고, 두께는 9.13mm 입니다. 최근 큰 시계들이 트렌드인 것을 감안한다면 약간 작은 사이즈일 수도 있습니다만, 오픈발란스의 컨셉 자체가 정장용 시계에 가까운 점을 생각해본다면 최적화된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라운드 가공된 베젤과 케이스의 형상은 정장 시계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러그 역시 직선 구조가 아닌 유선형의 구조를 띄고 있어서 좋은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용두의 경우에 RAYMOND WEIL 의 앞 철자인 R과 W를 인용하여, RW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리뷰에 사용된 시계는 새 시계가 아닌, 착용하던 시계이므로 사진상의 이물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
-.와인딩 시의 손이 미끄러지는 불편함을 고려한 톱니바퀴 모양의 용두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이 어려울 정도의 돔형 사파이어 글라스와 옅은 보라빛의 AR 코팅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AR Coating의 경우 Color Range 자체를 보라 - 블루 - 레드 계열로 분류가 가능한데, 시인성으로 따지자면 보라가 사람의 눈에 가장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시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안경, 카메라 렌즈, 핸드폰의 강화유리등에도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 비면의 경우 무브먼트를 구경하기 쉽게 시스루백이 채용되어 있습니다. 스냅백 구조가 적용되어 있으며, 배면 역시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방수는 50M로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거 같습니다.
2. 다이얼(Dial) : 이 시계를 정장용 시계로 정의를 하는 것은 ' 아이보리 다이얼 + 로만 인덱스 + 길로쉐 문양 ' 조합의 다이얼 때문입니다. 오픈 발란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발란스 휠의 노출을 위하여 12시 방향을 가공하여 비워놨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시계 매니아들이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10시 10분보다는 하기 사진과 같이 8시 20분 즈음이 가장 조화가 잘 이뤄지고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 오픈 발란스의 경우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발란스휠의 생동감 있는 동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플레이트 부분은 페를라쥐 가공이 이쁘게 되어 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로만 인덱스 부분과 다이얼의 가운데 부분의 길로쉐 패턴 사이에는 홈가공을 통하여, 입체감을 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시계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다이얼의 입체감은 더 존재감이 빛납니다.
-. 브레게 타입의 Blue Painted Hands와 로만 인덱스의 흰 다이얼의 조화가 굉장히 좋습니다. 반대로 골드 케이스 버젼이 출시가 된다면, 플레이트를 금색으로 도금처리하고 골드 핸즈를 채택하더라도 꽤 이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무브먼트(Movement) : 오픈 발란스는 레이몬드 웨일에서는 셀리타(SW200)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한 RW4200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SW200의 경우 ETA2824와 거의 동일한 모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ETA2824가 보통 25석인데 반하여, SW200의 경우 26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SW300은 ETA2892, SW220은 ETA2836, SW500은 ETA7750 계열입니다.
-.육안에 띄는 부분은 곳곳에 코스메틱 작업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 경력이 긴 분들에게는 ETA2824 베이스의 무브먼트를 시스루로 감상하는 것이 심심할 수 있겠습니다만, 기계식 시계 초/중급자에게는 여러가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브레이슬릿(Bracelet) : 오픈 발란스의 경우 7연 브레이슬릿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피니싱 상태가 워낙 좋은 편이고 미세 가공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평소 브레이슬릿 자체를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착용감이 우수한 편입니다.
-.측면에서 브레이슬릿을 봤을때에도 단순히 일자 가공이 아닌, 착용감을 고려하여 사다리꼴 형상으로 브레이슬릿 한코, 한코 잘 결합되어 있습니다.
-. 양쪽으로 체결하게 되어 있는 폴딩 버클의 형합감과 체결감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디테일 하나하나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들을 리뷰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버클이 완전 체결된 후의 모습입니다. 용두와 마찬가지로 RW 문양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브라이틀링 시계들의 터프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사의 품격'을 빛내줄 것만 같은 7연 밴드의 모습입니다.
-.러그의 간격은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인 20mm 이므로, 가을이나 겨울에는 질좋은 가죽 스트랩으로 줄질해줘도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시계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지인들께서 가끔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 기계식 시계를 처음 구매하려고 하는데, 하나 추천 좀 해줄래? 뭐가 좋을까?.... '
아마도 오픈 하트의 경우, 하기 사항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추천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1. 정장에 잘 어울리는 시계 : 단아한 아이보리 다이얼
2.데일리 워치로 계절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시계 : 착용감 좋은 브레이슬릿에 적당한 방수 능력
3.다른 사람과 조금 차별화된 흔하지 않는 브랜드의 시계 : 아직까지 국내에는 흔하지 않은 레이몬드 웨일이라는 브랜드
4.예산이 250만원 이하 : 국내 리테일가 226만원
5.기계식 시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 : 오픈 하트의 전/후면 시스루 적용
피쿠스님의 멋진 착용샷과 함께,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멋진 사진들은 피쿠스K 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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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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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sc
2013.12.1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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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의여행
2014.05.06 20:06
프콘이 인지도가 좋아서 프콘같다 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짧은 지식으론 레이몬드가 처음부터 저런 디쟌 아니였나요?? 홈페이지도 다녀와보니 이쁜 시계들도 좋은 가격에 있는것같기도 하구요 슬며시 레이몬드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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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1234
2014.06.02 22:25
의외로 실물이 괜찮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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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찐찐
2014.07.03 09:45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플캘린더의 가격이 참 좋았던 기억도 나구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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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resh
2014.07.10 23:20
멋진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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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오션.H
2014.09.18 23:34
링크를 타고 따라가다보니 본 리뷰까지 읽게 됐습니다.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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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MC
2014.10.10 22:33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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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c8282
2015.08.02 00:37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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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2015.10.24 01:52
좋은 시계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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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8.07.27 22:40
리뷰 잘보았습니다. 레일몬드웨일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군요..
근데 모델들이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너무 같다보니.. ㅜㅜ ㅎㅎ
아무튼 프콘보다는 시계도 엄청 얇고 사이즈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블루핸즈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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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10 06:34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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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28 22:49
아 제목을 안 보고 봤더라면 다른 브랜드 모델로 착각할 뻔 했네요 ㅎㅎ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reg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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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ssot
- Ulysse Nardin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
좋은 리뷰지만, 역시 오리지날리티에서는 많이 아쉬운 시곕니다. 메탈 줄이 오히려 더 독창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