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계들 입니다. 입당 신고 합니다. Submariner
안녕하세요.
입당 신고도 할겸 제 시계 소개도 할겸 글을 올립니다.
서브마리너는 올해 10월 말에 구입했습니다. 시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공부하려고 여기 저기 정보 수집 중 타임포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로렉스라는 브랜드는 어릴때 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직업 특성상 시계는 좋은 것을 차야 해서 결혼하실때 데이트저스트?(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를 외할아버지께 받았다고 하시는데 36년이나 된 시계를 아직까지도 애지중지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런 노땅같은 시계가 뭐가 좋다고 하시는지, 또 멈추기 까지 합니다. 처음엔 뭔 시계가 베터리가 저렇게 빨리 없어지나 라고 생각했지요.
아버지께서 시계를 막 흔드시거나 용두를 돌리고 있을 때면 "고장났으면 as 맡기시지"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직장생활하고 결혼 후 아버지께서 나중에 시계를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뭔 그런 시계를 주시냐고 괜찮다고 했더니 옆에 어머니가 이게 무슨 시계인지나 아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고 와이프하고 결혼 준비를 해서 시계는 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을 막 뒤져 봅니다. 왜 아버지가 애지중지 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다 서브마리너라는 모델을 알게 됩니다.
어렸을때 집에 비디오가 있어 007시리즈를 즐겨 보던 저는 서브마리너라는 시계를 알게 되면서 점점 빠져들다 마침내 마눌님께 사달라고 요청합니다.
가격을 알아 보더니 미쳤다고 한마디 하더군요. 저도 속으론 그래. 내가 잠시 미쳤나 보다. 시계에 1천만원은 아니다. 라고 생각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그동안 차던 카시오 시계는 아동틱하게 보이고 손목은 허전하고 해서 나름 비상금으로 몰래 로만손 프리미어 아트락스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좀 불편하더라고요. 손목에 착 붙지 않고 좀 따로 논다는 느낌?
와이프는 워낙 시계, 기계등등등 을 잘 몰라서 제가 샀는지 안샀는지도 잘 모르더군요.
10월 말 토요일 와이프가 갑자기 전라도 광주로 가자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 사람이고 일때문에 32살에 충북 증평에서 홀로 살다 와이프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광주에 왜 가냐고, 그것도 백화점에? 대전에 가까운데 있는데 왜 거기까지 가야 하냐고 실랑이를 벌이다 가게 됩니다.
광주 신세계 백화점 2층인가? 로렉스 매장 있습니다. 들어 갑니다. 와이프가 예약한 시계 달랍니다. 서브마리너가 나옵니다. 줄 조절해야 한다고 차보랍니다.
알고 보니 올 봄에 아버지 시계를 보고 사달라고 졸랐던 서브마리너를 와이프는 몰래 전국에 로렉스 매장을 알아보고 웨이팅이 짧은 매장에 예약을 한 것이더라고요.
마눌님이 시계를 하사하시면서 한 말씀 하더군요. 올해 돈벌어 오느라 고생했다고, 이제 2세 나올텐데 더 열심히 살자고...
창피하더군요. 저는 손목이 시렵다고 몰래 백만원에 가까운 시계를 샀는데...
광주에서 충북으로 올라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손목에 차고 있는데 즐겁지 않더군요.
사진 맨 왼쪽부터 몰래 산 로만손, 서브마리너, 맨 오른쪽 금색 카시오는 2007년도에 산 것이고 위에 카시오는 마눌님께 3년 전 해외 구입으로 선물 받은 것 입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요즘은 서브마리너만 차고 다닙니다. 손목에 착 감기는 것이 좋아요.
타임포럼에 가입하고 로렉스 보다 더 고가이고 좋은 시계가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저는 마눌님께 선물 받은 서브마리너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담긴 시계라고나 할까요?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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