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모트가 돌아온 정도는 아니지만, 왔습니다. 그가 돌아 왔습니다.
2001년도부터 2009년 4월까지 제니스의 사장 역할을 하였던 띠에리 나타프는 2009년도의 경제 위기속에서 매출 25% 급감의 직격탄을 맞고 사퇴하였었습니다. 엔지니어 전공에 MBA까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재셨지만, 메이저 브랜드로 커야하는 제니스에게 니치 브랜드의 요소를 겁나게 가미하면서, 그 다음 후임으로 시계 업계출신 쟝 프레드릭 듀포 사장님이 왔을 때 “도대체 뭘 하던 거임!”을 외치게 했었습니다. (실제로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런.)
한편으로는 그가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구요,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의 사장으로서 브랜드가 가진 자산을 지키고 발전시킨다... 라기 보다는 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임 이라는 분위기로 시계 회사에 와서 이런 일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라고 외치던 인터뷰가 아직 많은 매채들의 과월호에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제니스에서는 그가 CEO이자 Chief Designer였습니다.
시계 업계에서 이단아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사실 시계에 대해서는 경력이 없고 워낙 남들과는 다르게 컬렉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던 그 였기에, 시계업계랑은 영원히 빠빠싱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를 떠나보냈지요. 그는 지난 몇 년간 모 경매 회사등에서 일하는등, 전문 CEO로서 다른 삶을 살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그는 돌아왔습니다. Slyde Watch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말이죠. 그럼 이 Slyde Watch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본다면 이미 오래전(?) 소식이라 기억이 가물하신 분들이 더 많겠지만요, 2011년도에 외르크 이젝 (Jorg Hysek)이 발표하고 그의 특기처럼 별도 회사를 세운 시계업계의 아이폰(?) 입니다.
잘 팔리거나 전화통화가 되서 아이폰이 아니라, 시간을 보이는 기능을 아이폰 APP처럼 다운받아서, 하나의 시계로 여러가지 시간을 보이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참고 사진을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나타프 사장이 어울릴만큼 특이합니다. 외르크 이젝은 그의 성을 딴 Hysek이란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매품 H3) 장사가 안되서 홍콩 등지에서 할인해서 팔리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요, HD3 Slyde라는 프로젝트로 나온 Slyde 시계는 워낙 시계업계의 이단아 이기에 아예 별도의 회사로 진행을 합니다. 이단아들이 만나서 500만원대의 APP으로 하이엔드 시계를 구현하는 러시아 대통령도 차고다니다 목격된 그 시계……
스틸 버전 기준 500만원 가량의 지출로 수많은 하이엔드 시계의 메커니즘을 즐길 수 있는 (겉모습만…) MB&F나 리샤르밀의 잔향를 느낄수 있는… 시계에 대해 얼추 잘 아시는 여성분들에게 추파를 던지기에 최적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그가 돌아 왔습니다. 먹고죽을려고 해도 500만원은 없지만 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성향이 이번 브랜드에서 발현되기는, APP만 개발하면 되니 사실 딱입니다.
APP 시계라고 그냥 무시하기에는 애플이 2천만불을 내고 스위스 철도청(SBB)의 Mondiane 시계 디자인 사용권을 네고했으니.. 전세계 가장 비싼 시계는 아이패드 시계라는 현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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