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슈떼 오리지날] cal.39에 대하여... Glashütte Original
안녕하세요. 옴마니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바로 밑에 소개드린 Karree Chronograph에 들어간 Cal. 39에 대해 좀 알아보았습니다.
글라슈떼 오리지날의 여러 시계에서 볼 수 있는 무브먼트인데, 아는 바가 없어
구글링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가진 녀석이더군요..
간단한 무브먼트 히스토리를 적어봅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독일의 글라슈떼 지방에는 랑에를 비롯해 나름 전통있는 공방들이 다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은 채굴산업의 중심지였던 글라슈떼는 은광이 고갈되며 점차 쇠퇴하였고,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지역에 시계산업을 육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공방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동독으로 편입되어 소련의 통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공방들이 통합되어 하나의 국영회사로 운영되었으며 GUB라는 이름으로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러나 매우 소박한 시계들을 생산하게 됩니다.
통독 이후 아직 국영기업으로 남아있던 "Glashuetter Uhrenbetrieb(GUB)"(글라슈떼 시계제조사 정도 되려나요?^^)는 견고하고 안정적인 자동무브먼트를 설계생산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작업은 GUB가 민영화되어 프랑스 무브먼트 회사였던 "France Ebauches SA"로 인수된 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ETA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무브먼트를 설계생산 해야하는 작업이었으며 이는 무브 제조회사였던 모회사의 존망이 달린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 모회사는 GUB에 이미 훌륭한 자동무브먼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Spezichron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cal. 11-26 입니다.
1964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되었던 "Spezamatic"의 마지막 개선작이 되겠습니다.
매우 튼튼하고 안정적인 무브먼트로 현재도 이베이에서 검색해 보면 이 무브를 품고 있는 GUB 시계들이 발견되곤 합니다.
양산형 시계였던 만큼 정밀한 가공도 없고 볼품 없기도 하나,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무브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습은 이렇습니다. 정말 별로 볼품 없지요? 그러나 성능만큼은 좋았다는 것이 함정.....^^
출처 : en.wikipedia.org
"프랑스 에보슈사"는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던 위의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현대화 작업을 거치는 등 상당한 개선을 하여 cal. 10-30을 완성하게 됩니다,
ETA 무브먼트와의 경쟁을 위해 진동수는 18000에서 28800으로 높아졌구요....크기도 더 작아졌습니다.
1993년부터 cal.10-30 무브먼트를 품은 Glashutte Original 시계들이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출처 : watch-wiki.org
아직은 뭔가 조금 허전하긴 합니다만, 이전 무브먼트 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수년을 들여 완성한 이 캘리버는 아쉽게도 단명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고급시계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94년에 Glashutte Original이 다시 Heinz W. Preifer라는 사람에게 인수된 후 cal. 10-30은 변화를 맞게 됩니다.
GO 브랜드로 고급시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던 하인즈는 cal.10-30을 고급 무브먼트로 개량하게 됩니다.
60여가지의 수정을 거쳐 cal.10-30/2 무브먼트를 탑재한 클래식 라인을 선보였으나
모듈 추가가 어려운 등의 한계로 다시 재설계에 들어갑니다.
글라슈떼 오리지날의 크로노그래프를 포함한 모든 자동시계에 탑재되는 캘리버였던 만큼 크로노그래프 모듈 추가시 매우 두꺼워지는 단점이 있는 캘리버를 계속 끌고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 시기 글라슈떼 오리지날은 퍼페추얼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워치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으므로
베이스 무브먼트의 전면적인 재설계는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Cal.39가 완성됩니다. 짜잔~~~~ 바로 아름다운 가공의 미가 살아있는 현행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입니다.
출처 : mob.watchprosite.com
눈썰미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녀석은 위의 Cal.10-30과 매우 흡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글라슈떼가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당시 당면한 문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무브먼트를 위해 케이스, 다이얼, 주요 부품 등을 재제작할 것인가 여부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자본력이 좋지 못했을 글라슈떼 오리지날에게는 모든 것을 재설계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완벽히 새로운 무브먼트의 설계 보다는 Cal.10-30을 기반으로 한 재설계를 선택한 듯 합니다.
따라서 Cal. 10-30과 크기가 같고 와인딩 스템 등 주요부품의 위치 또한 같습니다.
하지만 Cal.39는 겉모습에 약간의 유사성만 있을 뿐 Cal.10-30과는 완전히 다른 무브먼트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Cal.10-30의 130개 파트 중 Cal.39에 그대로 남아있는 파트는 17개에 불과합니다. 쥬얼 수가 늘었으며 adjustment 또한 용이합니다.
크로노그래프, 빅데이트, 문페이즈, 퍼페추얼 등의 모듈 적용도 가능합니다.
또한 모든 가공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글라슈떼 오리지날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Cal.39는 1964년의 Spezamatic에서 기원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는 역사성 있는 무브먼트인 것입니다.
아울러 여러 자동무브먼트 중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미적인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Glashutte Original만의 강력한 Workhorse이기도 하구요.
또하나, 현재 Cal.39는 글라슈떼 오리지널의 동생격인 유니온 글라슈떼의 Cal.26의 베이스 무브먼트이기도 합니다.
다만 유니온 글라슈떼의 Cal.26은 글라슈떼 오리지널의 Cal.39에 비해 12개의 파트가 빠져있으며
가공이 대부분 기계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돈이 많이 절약되겠지요....^^
출처 : thepurists.com
아무튼 이상으로 다소 긴 Cal.39 히스토리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옴마니 올림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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