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두번째 사용기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렵니다. 하나는 제 자식같은 아쿠아테라고, 하나는 아버지의 자식(?)같은 로렉스데잇저스트입니다....물론 돈주고 산건 저지만...(왜 다이얼에 돌이 박혀있는지는 신경쓰지 말도록 합시다. 그리고 왜 날짜가 7자로 되있는지도 신경쓰지 말도록 합시다.)
여튼 보기만해도, 아쿠아테라가 '큽니다'. 그것도 '매우 큽니다'. 실상 다이얼에 돌만 없고, 왠 노란금딱지만 없다면 둘다 무난한 탑골간지를 뿜어낼듯도 한데....롤렉스는 지나칠정도로 '어른스럽군요'. 이래서 '롤렉스=어른의 장난감'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는 걸까요. 어쨌든 둘다 크로노미터 인증도 제대로 받았으니 '시계'로서의 역할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크고 아름다운"것을 좋아하는 저는 역시 아쿠아테라쪽에 한표를...
뭐랄까 확실히 저 롤렉스는 오래된 모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애초에 단위수가 좀 있는걸 샀으니까요. 그렇다고 익스플로러나 데이토나, 섭마같은 인기있는 스포츠워치도 아닙니다. 하지만 차도, 옷도, 술도, 사람도 오래될수록 그 진가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값지다고 말할 수 있다면, 롤렉스는 충분히 제값을 하는거 같아서 뿌듯하군요.(그러니까 저기 다이얼에 박힌 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도록 합시다.) 아쿠아테라도 20년 30년이 지나도 "크고 아름다운 것"의 진가를 보여주는 시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여 제가 크게 여유로워져서 지금 이상의 하이엔드급 시계를 사더라도, 아쿠아테라를 보면서 뿌듯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다들 '처음 시계'에는 그런 감정 가지고 계시죠?
덧) 언젠가는 아버지보다 더 크고 힘이 세지는 날이 온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등을 보고 걷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날이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