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 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그 두 번 째 시간입니다.
<2번째 시간>
현대 사회에서 시계는 '시간 확인' 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에게 빼앗긴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기계식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 시계는 정확성이나 기능 측면에서 전자기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지요.
<스마트폰의 등장>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시계의 실용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II. 실용적 측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시계’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계(時計) - '시간을 셈하여 알려 주는 것'
<시계>
즉, 시계의 본질적인 역할은 바로 ‘시간을 알려 주는 것’ 이고,
시계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더 이상 시계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 '시간을 알 수 없는 시계' by 비트 할디만, 로맹 제롬>
그렇다면, 막강한 경쟁 상대인 전자 기기들의 공세 속에서, 시계는 어떻게 자신의 존재 의의를 어필하고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어떻게?>
1.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Whenever, Wherever, Always with Me!)
현대 사회는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상징되는 ‘전자의 시대’를 맞이하였고,
‘기계 매커니즘 방식’은 ‘전자 매커니즘 방식’에게 자리를 내 준지 오래입니다.
‘기계’는 ‘전자’보다 크고, 무겁고, 비싸고, 무엇보다도
부정확한 것이 되어 버렸죠.
‘시간 확인’의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전자기기는 기계식 시계의 본질적 영역을
빠른 속도로 침식해 나갔고, 시계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습니다.
바로 ' 언제, 어디서나,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 이지요.
과연 이게 무슨 뜬금 없는 소리일까요?
<선문답>
사실, 우리가 신뢰해 마지않는 ‘전자 매커니즘’ 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취약한 시스템입니다.
거미줄처럼 뻗은 망을 통해 정보를 전달 받아야 하고, 단말기는 전기를 통한 전원 공급을 필요로 합니다.
망의 연결고리 중 어느 하나라도 끊기거나, 전기 공급이 없는 곳에서는 잠시도 버틸 수 없지요.
<마치 나처럼>
또한 물이나 먼지, 온도 변화 등에도 매우 취약합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전자기기라는 것은 모든 조건이 갖춰진 ‘문명 사회’에서 한 발짝만
벗어 나도 사용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약한 존재>
그렇다면 기계식 시계는 어떨까요?
‘기계식 매커니즘’은 분리ㆍ독립된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서 외부요인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태엽만 잘 감아 준다면 멈출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전자기기에 비해 물이나 먼지, 온도 변화 등에도
더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필립 듀포 - '시계란 용두를 통해서만 바깥 세계와 연결되는 독립된 소우주(小宇宙)이다'>
기계식 시계들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늘 우리와 함께 합니다.
<자성을 차단하다 - 인게뉴어, 밀가우스>
<극한(極寒)을 이겨내다 - U2>
<어디서나 든든한 친구 - 볼워치, 트레이져>
<한 마리 물고기 처럼 - U1, U2>
<탐험가의 시계 - 익스플로러>
<하늘을 나는 꿈 - 파일럿 워치>
<성층권 자유 낙하의 도전 정신 - 제니스>
<우주에서도 함께 하다 - 문워치>
이러한 기계식 매커니즘의 강점을 바탕으로 끊임 없이 계속되는 신소재와 기술 개발을 통해 기계식 시계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Whenever, Wherever, Always with Me)'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자기기로서는 불가능한 역할이죠.
그렇기에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은 여전히 시계 본연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시계라는 존재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II. + α (플러스 알파)
기계식 시계는 무브먼트의 개발과 함께 시간 확인이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 여러 가지 편의 기능들을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으로는 날짜(date) 기능을 들 수 있겠죠.
<정말 유용한 기능>
여기에 요일(day) 기능까지 함께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오늘은 SAT(토요일)이다옹~!!>
해외 여행 시에는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알려 주는 GMT 기능이 필수죠.
<나의 살던 고향은~♪ 12시 27분!!>
그리고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그동안 시간 측정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시간의 기록>
문페이즈 기능은 우리에게 ‘낭만 늑대’가 될 시간을 알려 줍니다.
<아우우우~~~~~~우우 !!!!!>
이러한 일반적인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한 시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알람 기능을 탑재한 시계도 있고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 하기♪ ??>
어둠 속에서도 소리로 시간을 알려 주는 미닛 리피터
<다만 비쌀 뿐>
천체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시계
<역시 비쌀 뿐>
음력 표시 기능
<음력 생일인 사람 있나요?>
다이버 컴퓨터의 기능을 탑재한 시계
<같은 기능, 다른 가격 OTL>
이러한 다양한 기능들이 기계적 매커니즘을 통해 구현된다는 점은 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자 기기를 사용하면 똑같은 기능들을 더욱 정확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죠.
이러한 질문에 저는..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지금은 1시 50분, 수심 20미터, 나는 팔라우 바다 한복판에 있음 ㅋ>
III. 나를 표현하다 (Talk about Me)
시계에는 위에서 말한 기능적 측면 외에도, 중요한 실용적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표현으로서의 수단' 이 그것이죠.
여자는 옷, 가방, 악세서리, 헤어, 화장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지만,
남자는 매우 제한적인 소품을 통해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처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는
이러한 제한은 더욱 심해집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이야 시계 외에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이 있지만,
전통적으로 남자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계입니다.
그리고 시계는 의외로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 줍니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예물 삼총사 - 대중적 취향>
<심플하고 실용적임>
<활동적이고 캐쥬얼한 라이프>
<전통과 아이덴터티의 중시>
<실용적임>
<패션 포인트>
< ?!?!!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마련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필은 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하지만, 직접 자신에 대해 어필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방금 뭐라고 했냥?>
이 때 내가 차고 있는 시계는 나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것이고,
시계의 이야기를 알아 듣고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같이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기쁨일 것입니다.
Part 2. '실용적 측면' Fin.
Part 3. '감성적 측면' To be continued..
댓글 78
-
잠와요쿨쿨
2012.11.07 10:44
-
아롱이형
2012.11.07 12:44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RacerX
2012.11.07 12:43
와우 벌써 2편을 쓰셨네요. 이번편도 잼있게 잘읽고 갑니다
3편 기대해도 되겠죠?^^
-
아롱이형
2012.11.07 12:46
넵. 3편도 기대해 주세요~ ^^ -
위하여
2012.11.07 13:02
이귀한 포스팅을 한참 지난다음에 댓글을 달려니 쑥스럽네요^^
글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고 지난날엔 생명줄 같은 존제였죠!!
아롱님도 다이빙을 하셔서 아시겠지만 시계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긴 요즘에야 워낙 장비가 뛰어난 다이브 컴퓨터들이 나오긴 했지만,,,,
아~ 저번에 제 테그 70미터 기록을 논한바가 있었는데 뭐 비하인드 스토리 까진 아니고 제가 산업 잠수를 잠깐 했는데 포화 잠수까자는 못했구요
70미터 지점에 앵커라인 설치를 위해서 촬영다이빙을 두번한게 그 기록 입니다.
머무른 시간이 십분 정도 수중정지 두번하고 무탈 하게 촬영 성공 ㅎㅎ
실용성과 유희성의 조화 속에서 없으면 허전하고 ,,,, 휴대폰 보고 시계보고 이게 타포인들의 건망증 아닐까요!!
다음편 기대하며 추천으로 감사를,,,
-
아롱이형
2012.11.07 13:15
아,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저는 펀다이버라서 기껏해야 30미터 잠수가 다인데, 70 미터 바닷속은 어떤 곳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위하여님, 만약 시간 되시면 아래 링크로 가셔서 70미터 잠수에 관한 댓글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전에 시계의 방수능력 관련해서 컨설팅 게시판에 올려놓은 포스팅인데, 이렇게 시계의 방수능력과 관련해서 좋은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함입니다. 위하여님의 경험이 시계의 방수 능력 관련해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링크는 여기로~! http://www.timeforum.co.kr/xe/index.php?mid=ConsultNDiscussion&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5%84%EB%A1%B1&document_srl=2639727&m=0 추천도 감사드리고, 늘 따뜻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뮬리
2012.11.07 23:19
1편에이어 잘보고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아롱이형
2012.11.07 23:23
넵.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worb
2012.11.08 01:50
아이쿠.. 이런 멋진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늦게나마 추천!
-
아롱이형
2012.11.08 08:29
늦은 댓글과 추천이라 그런지 더 반갑습니다!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 -
Zenith.
2012.11.08 17:58
아이고... 매일 타포를 접속하면서도 왜 이글을 일찍 발견하지못했는지요... ㅠㅠㅠ
아롱님의 글솜씨는 역시 볼때마다 감탄스럽습니다... 일편도 재미있고 공감되었는데 이편에서즌 좀 더 현실적 측면을 강조해서 더욱 공감이갑니다.
감성적 측면.. 더욱이 궁금해지는군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실지..^^ 기대됩니다!ㅎ -
아롱이형
2012.11.08 18:09
많은 분들이 감성적 측면을 기대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 이 포스팅을 생각했을 때는 감성적 측면 위주로 초안을 잡았었거든요.
그랬던게 살이 붙으면서 세 편에 걸친 긴 포스팅이 되어 버렸네요.
요즘 조금 정신 없어서 3편 포스팅 준비를 못하고 있는데, 시간 되는대로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PanoXL
2012.11.10 11:55
3편이 기대됩니다. 중간중간 센스있는 이미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
아롱이형
2012.11.10 15:11
그동안 좀 바쁜 일들이 있어서 준비를 못했네요. 조만간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
이장
2012.11.11 16:59
시계는 나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것이고, 감동이에요 -
아롱이형
2012.11.11 22:40
내용 중 와닿으신 부분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
-
El fenómeno
2012.11.11 22:58
3편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역시 아롱이형님 포스팅은 乃!
전자기기는 정형화되다시피 해서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부적합하죠. 그러나 시계는?
불특정 다수 대중은 모르겠지만, 타임포럼 회원 여러분이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Only watch를 꿈꾸죠. ^^
-
아롱이형
2012.11.11 23:04
안녕하세요, 페나미노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
맞는 말씀입니다. 타포 회원이라면 모두들 only watch를 꿈꾸겠죠.
그래서 저도 조만간 커스텀 워치를 하나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3편은..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
은빛달의기사
2012.11.13 20:35
정말 갖고 싶은 시계를 늘려주는 곳이군요, 타임포럼이라는 곳은. 유희적 / 실용적 / 감성적 측면 등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 곳을 알고난 후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롱이형
2012.11.13 21:02
시계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취미 생활'의 일부이니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비싼 시계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갖고 계신 시계를 즐길 줄 안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
-
바다의방랑자
2012.11.13 21:43
아롱이형님의 멋진 글을 이제서야 읽었네요. 기계식시계를 좋아하는데는 사실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이 훨씬 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끊임없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계적인 메커니즘만으로 언급하신 실용적인 측면을 만들어 나왔다는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 ^^
훌륭한 포스팅 너무 잘봣고 다음 3편도 기대해봅니다...
-
아롱이형
2012.11.13 22:04
감사합니다, 바다의방랑자님.
저 역시 현대 사회에서 기계식 시계의 위치는 '감성적 측면'이 어필하는 부분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계식 시계만의 고유한 실용적 영역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범용성'이나 '내구성' 같은 개념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편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오딩
2012.11.14 16:30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끝없이 갈망하는 욕심을 책망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만족으로 위안을 삼기도 했네요.ㅋ -
아롱이형
2012.11.14 23:37
모든 시계 매니아들이 가진 공통된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절한 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
-
카이네스
2012.12.13 18:15
너무 잘 읽었습니다 추상적으로만 생각 했던부분들이 정리가 되네요 아직 저를 이해못하는 주위사람들이 많은데 조금이나마 공유할수 있는 부분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
아롱이형
2012.12.13 20:48
저도 주위에서 시계를 취미생활로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공범(?)인 와이프 뿐입니다. ㅎㅎ
시계가 취미라고 말하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그냥 돈이 많나 보다~ 이러고 말지요.
어쨌든 취미는 자기 만족인 것이고, 이렇게 저를 이해해 주는 분들이 타포에 정말 많이 계신데,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주위 신경쓰지 말고 즐기자구요~! ^-^
-
파이팅건맨
2012.12.23 02:13
이 글 덕분에 "스마트폰 있는데 시계를 왜 사냐?" 에 대한 실용적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
아롱이형
2012.12.23 14:16
뭐, 꼭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삐삐 시절부터 적용되는 얘기겠죠?
제 포스팅의 내용이 시계를 즐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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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엄청난 노력의 흔적들이 보이네요. ㅎㅎ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