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생활을 본격적으로 접한 이후..소위 하이엔드라는 용어에 대해서 ... 개인적으로 정의 내리고 있는 개념은 하이프라이스(고가)이면서
하이퀄러티(하이 피니싱포함)인 시계내지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만 비싸서 하이엔드라면... 이런 논쟁의 중심에 있는 위블로는 물론 ..루이비똥이나 랄프로렌 그리고 많은 고가의 비전문
명품브랜드들이 너무 쉽게 하이엔드라 할 수있는데...그렇다면 과연 기계식시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입니다.
근데 모더레이터 반즈님이나 미국생활이 오래되신 제이슨456님 같으신 분들은 하이엔드는 영어적으로 단순히 하이프라이스인 제품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개진하셔서..다시한번 정리해보고자 나름 여러군데를 뒤져보았습니다.
참 제가 이글을 하이엔드동에 올리지 않는 것은 하이엔드동에 상존하는 분들중 자타가 하이엔드라고 인정하는 시계를 갖고 있는 분들의
불쾌함에 대한 우려와 제가 잘 활동하는 무대가아니라는 낯설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간혹 하이엔드의 경계선에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얘기하는 예거동이 이런 주제를 논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물론 예거는 하이엔드이고 다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을 위해 엔트리급 시계의 경우 예술적 피니싱의 부분적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맞다라고 생각하는 제 소신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근데 하이엔드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일단 위키디피아 사전에 high-end를 치면 그런 용어는 없다는 듯이 luxury good로 이동합니다. 그럼 하이엔드란 소위 "사치재"랑 동의어란
의미로 해석할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걸쳐 특정계급이 선호하는 비싼 재화와 용역정도로..말이죠...
그럼 네이버 영영사전에서 볼까요?!!!!
동종에서 가장 비싼것이네요 ^^..근데 IT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인듯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을 나타내는 용어. 예를 들면, 축소 명령 집합 컴퓨터(RISC)형 중앙 처리 장치(CPU)의 일종인 파워 PC(PowerPC) 제품에는 ...블라 블라 블라...등 등"
여기선 의미가 많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 보면 하이엔드란 용어는 자생적으로 발생한 평범한 용어가 아니라.. IT쪽의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바.. 확실히 개념이 정립된 용어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해외 시계 온라인 사이트에선 어떤지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Watchuseek(WUS)에서 비슷한 주제의 포스팅과 각종 댓글들을 보게 되었죠....
Thread: Which Watch Brands Belong in the High-End Forum? Which Ones Do Not? 입니다.
하이엔드브랜드에 속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에 대한 질문인데....댓글중에 상당한 분량이 오히려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하이엔드의 정의에 대한 내용과 갑론을박들입니다. 제가 느낀 점은 그들(해외 유저들)도 하이엔드에 대한 정의에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중 대다수가 하이엔드는 가격 뿐 아니라 기술이나 역사성을 포함한 HORLOGERIE 그리고 혁신성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가격만을 강조한 참여자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일부 역사&전통, 기술과 진보,라인의 다양성,피니싱등으로 구분해 정밀하게 하이엔드브랜드정의를 내려보려는 포러머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하이엔드란 용어는 아직도 정확한 개념정립이 세계적으로 공인 된 것은 아니란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렸습니다.
" 하이엔드란 용어는 시계분야에선 굉장히 민감한 이슈로 너무 논란적인 부분이 많아 공개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하이엔드에 대한 정의를 어느정도 다양하게 갖는다고 틀린건 아니다" 라는게 제가 내린 최종 결론입니다 ㅎ ㅎ ㅎ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음번엔 이런 논의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하이엔드브랜드인가? 아니면 하이엔드워치인가?"에 대한 제 두번째 짧은 생각을
피력해 보겠습니다^^.
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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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2.10.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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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0 19:44
오해 마세요... 이건 제가 감히 결정할 수 없는 거라 해외포럼의 의견을 빌려 온 것이니... 용서하세요 ^^
워낙 빅5 위주의 하이엔드 쟁론이 강해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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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2.10.30 20:12
ㅎㅎㅎ 아닙니다. 저는 절대 권력자도, 또 신도 아니기에 누구를 감히 용서할수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이곳 포럼에서 만큼은
나이 , 지위를 떠나서 평등 하니까요.. 다만 가끔 느끼기에 ...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대한 애정, 자부심, 철학은 당연히
멋진것이며 존중되어야 하지만 .. 그것이 지나쳐 다른브랜드의 폄하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자료와 생각들을 정리하셔서 포스팅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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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0 21:12
껄 껄... 컬렉터님이 iwc를 사랑하시는 것 만큼 예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예거도 일부러 논쟁의 줄심에 두었는데...iwc를
일부러 폄하했겠어요?
제 논지가 일부 브랜드의 우상화된 하이엔드화와 하이엔드로 둔갑하려는 브랜드에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하이엔드의 기준을
갖고 나름의 하이엔드시계를 찾자는 거니...컬렉터님의 우려와는 다른 얘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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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2.11.07 13:09
늘 말씀드리지만, 브랜드를 싸잡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IWC도 하이엔드와 거리가 먼 모델도, 하이엔드 모델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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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리안
2012.10.30 22:31
제 생각은 이렀습니다.독립 포럼을 갖는 브랜드는 이미 luxury브랜드입니다. tag만 해도 일반인에겐 luxury브랜드고 실제로 여러 잡지에 광고중이죠. 그중에 high-end라고 볼수 있는건 일단 가성비가 없는 브랜드 아닐까요? 그냥 가격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좋고 의미가 있어 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나 살수 없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시계에 관심 많은 저희에게 예거는 어떤 브랜드 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누군가에겐 꿈의 high-end 브랜드 이지만 빅5를 소유하신 분들에겐 아니겠지요.그러니 예거는 high-end가 아닙니다.근데 문제는 꼭 high-end여야할까요? 그냥 luxury 브랜드 중에서 가성비 좋고 기술력 끝판왕이 좋지 않을까요? 예거의 기술력은 모두 인정하는바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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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1 07:45
도도리안님의 의견 존중합니다.WUS포럼에서도 님과같은 의견 을 갖고 계신분도 있더군요.
분명 다시 말하자면 제가 쓴 논지는 하이엔드의 정의는 다양하다는 것이고..그래서 너무 하이엔드브랜드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인데...
얘기가 자꾸 예거의 하이엔드여부에 치우치는 것 같습니다.
님의 생각하는 논리를 인정하듯이... 저는 예거가 하이엔드중에서도 탑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일 진브랜드도 하이엔드급이라
생각합니다...이유를 물으신다면..따로 만서 애기해야할 정도로 많아서 여기선 생략입니다.
부탁인데...처음부터 내용과 앞 댓글을 좀 찬찬히보시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요지를 모르고 끝까지 자기의견을 달면
그것도 현명한 포러머는 아닌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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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리안
2012.11.01 22:33
전 이미 high-end시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가성비 생각지 않는 시계로 정의해보았는데요^^;; 꿈꾸지만 쉽사리 살수가 없는 것이란 부분도 언급했으니 질문에대한 답은 한뒤에 사족을 덧붙인것인데요.그리고 치우천황님 말처럼 high-end에 집착지 말자는 말이 사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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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1.02 07:54
제가 본의를 오해했네요...정중히 사과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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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y
2012.10.30 22:45
특정적 다수에 의해 어떤 제품을 하이엔드라고 부르지만 제 생각에는 누군가 딱 잘라 놓은 기준은 없는거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명품은
저희 국내에서 말하는 명품제품을 두고도 명품이라고 생각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높은 리테일가를 가지고 있음 브랜드인지도와 상관 없이 그제품에 한해서는
명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음 일단 시계를 사랑하는 타포횐님들의 마음은 모두다가 하이엔드가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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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1 07:49
SLY님과 같은 의견을 듣고 싶은게 제가 포스팅한 이유입니다.
저는 갖고 있지 않지만 여러분들의 글을 통해 진이나 노모스가 훌륭한 시계이고 하이엔드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자신의 시계를 아끼고 연구하는 마음 없이 그저 남들이 얘기하는 하이엔드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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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0.31 00:29
한말씀 더 드리자면...
하이엔드를 굳이 분류한다면 소비자의 기호 이전에 브랜드의 정책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가 정책을 추구하는 브랜드도 있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브랜드,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브랜드 등 고유의 판매&브랜드 관리 정책이 있을 테니까요.
즉, 판매자의 구매 기호가 형성되기 이전에 브랜드를 관리하는 방향성이 일차적으로 포지션(적어도 가격에서는)을 정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독립브랜드가 아닌 리치몬드, 스와치 그룹에 속해있는 브랜드들은 그룹 차원에서의 포지셔닝과 판매 정책이 있으므로...전체 라인업에 대한 정책 변화가 없는 이상에야 현재의 판매정책을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소중한 시계이지만 그룹과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최대의 이윤 창출'이 일차적 목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LVMH에서는 위블로를 하이엔드(그룹 내 최고가 라인업) 로 밀고 있는데, AP를 인수하거나 시계사업을 접는 등 급격한 변화가 없는 이상에는 현 정책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약 5년 전만 하더라도 위블로는 반짝 유행하고 말 것으로 생각했지만, 점점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무브도 개발하는 등 현재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 5년 후에는 더 확고한 위치를 지키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룹내의 제니스라는 훌륭한 브랜드가 위블로보다 밀리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지만 그룹의 선택은 위블로였고, 그 선택은 현재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LVMH 라는 공룡 그룹의 힘이지요...
사실 하이엔드라는 말은 외국어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그 원래 의미가 완벽히 전달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반 럭셔리보다 '더 비싼 가격'을 의미하는 하이엔드라는 용어를 한국에서 임의로 해석해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쉽게 우리말로 최고급(다방면으로) 시계/초고가(를 주력으로 하는) 시계로 나누어 분류를 하면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요?
이렇게 하면 초고가의 최고급 시계, 합리적인 가격의 최고급 시계, 초고가이나 부족한 시계,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한 시계 등으로요...^^
솔직히 댓글들을 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굳이 하이엔드라는 용어의 정의를 내려서 뭐하나 싶은 마음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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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1 08:02
제이슨님이 한번 더 댓글을 주셨으니... 또 한번 말리게 해드려야 겠네요. ㅎ ㅎ
아직도 이해를 못하셨다면... 제이슨님이 얘기하는 외국(해외 포럼)에서 조차 제이슨님과 같은 의미로 쓰는분이 많지 않다고 한 내용을 잊으셨나요?
님이 아는 하이엔드라는 용어엔 님도 모르는 다양한 의미(님이 일상 대화에서 느끼는 뉴앙스처럼 단순한 것이 아닌...)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죠.
님이 하이엔드를 정의하는 방식을 누가 뭐라 할 수 없듯이...님도 감히(^^) 다른 사람의 정의를 뭐라 하시면 안되죠.... 왜냐하면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죠.
하이엔드는 누구나 경제적으로 쉽게 범접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시계가 누구보다도 자기한테는 하이엔드라 생각하고 아껴준다면
하이엔드가 뭐 다를게 있겠어요?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
제이슨님이 늘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씀해 주신는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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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0.31 08:45
네..제가 생각하기에도 모든 것을 떠나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좋은 시계' 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블로는 '사악한 시계' 같지만...왠지 주관적으로 자꾸 좋아지니 참...
역시 뭔가를 정의하고 틀에 넣어 도식화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며, 내가 좋아하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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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진파
2012.10.31 12:21
하아~ 정주행 하고 나니 배가 고프네요^^
열띤 의견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고수님들의 고견에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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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0.31 12:31
맛있게 식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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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2.11.02 16:07
아, 하이엔드 개념이 확정적인게 아니군요... 치우천황님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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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1.02 17:1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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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2.11.07 13:12
말씀대로 정의에 관하여 신경쓰실 필요가 없는 단어라 봅니다.
울나라서 막쓰는 "명품"이란 단어도 정의가 모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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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1.08 11:09
맞습니다. 다만 한번 제자신이 정리해 보려다 보니 역시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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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2012.11.18 21:53
이거이거 로렉당에서 예거동으로 놀러왔는데 이글엔 답글 달기도 망설여지네요.ㅎㅎ.
어째꺼나 저는 로렉이도 좋고 예거도 좋은거같아요. 예물로 예거로 가볼까도 생각중이구요.^^;;
아~~~ IWC가 하이엔드에 가깝거나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군요 ...오늘 알았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