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이라는 제목이 식상하실지 모르지만, 타임포럼과는 초창기부터 좋은 인연을 맺어온 오리스의 한정판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야기 할만 합니다.
한국의 평범한 맞벌이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급 브랜드의 소식은 (여기서 고급이란 태그/론진/오메가부터 쳐주겠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이기는 하나,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남의 나라 이야기 임이 자명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문화는 공유할 수 있을지언정, 재화는 소유하기 어려운 상황과 비슷하지요.
오리스, 해밀턴, 티쏘, 노모스와 같은 브랜드는 사회적 지위용 시계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시계를 찾기에 국민 평균소득과 그나마 가까운 브랜드들인데요 – 역시 개인적으로 구매하기엔 벅차지만요 – 그 중 오리스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계층이 탄탄한 북미권에서 꾸준하고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계를 모르던 시절 긴 시간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미국브랜드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시계 브랜드는 당연히 미국 브랜드인 해밀턴, 오리스, 브라이틀링 이었습니다. 브라이틀링이야 아메리칸 흑형들이 워낙 좋아하셨던 데다 인연을 맺어본 결과 본사에서 조차 ‘할리 데이비슨’과 우리는 참 비슷한 브랜드야 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랬다는 생각이 들고, 오리스는 스위스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화와 연관된 시계들이 워낙 많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 브랜드인줄로 알았습니다.
이러한 문화와의 연관성이 큰 오리스는 컬렉션의 구분 자체도 문화, 다이빙, 항공, 모터스포츠 이 네가지로 분류하며, 각 컬렉션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도저히 고민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제품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항공 컬렉션에는 빅크라운이 가장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그 모델의 배리에이션 격인 Challenge International de Tourism 1932 한정판 모델입니다. Challenge 1932는 독일 베를린에서 8월 12일과 28일 사이에 열린 항공 관련 경쟁 대회였으며, 항공 역사를 급속히 발전시킨 세계 대전 이전 지금의 레드불 레이스 처럼 먹어주는 대회였습니다. 다만 내용은, 누가 누가 짧은 도약으로 이륙하나, 착륙해서 빨리 멈추나, 느리게 날 수 있나, 빠르게 날수있나까지 다양한 내용이었습니다.
<Applied 인덱스 기법과 일정 이상 손이가는 핸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워낙 대세인 기법이라 심지어 파네라이도 샌드위치 숫자 포기하고 이 기법을 쓴 한정판을 최근 발매한바 있습니다.>
<오리스 답게 Engine-tuned 가공이 베젤부위에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뒤에는 레드 로터가 있겠지요?>
이 대회의 우승기인 RWD-6기의 일러스트가 케이스백에 그려져 있고, 우승한 폴란드 팀의 번호인 8이 센터 세컨드의 모티브로 새겨져 있습니다.
역시 오리스의 한정판 답게 가지고 싶은 물건을 하나 추가로 증정하여 주는데, (밥딜런 한정판의 하모니카와 처럼!!!) 오리스의 로고와 RWD-6 비행기가 인그레이빙 된 지포라이터가 함께합니다.
<이 시계의 구매자가 이 지포라이터만 따로 파는지 장터/이베이에 매복하여야겠습니다.>
44mm의 사이즈에, SW200 무브먼트를 사용하였으며,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글래스와 100m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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