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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시계동호회다 보니 다른 곳 보다 회원님들의 평균 연령대도 좀 높고, 결혼하신 분들도 많고, 특히 남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포럼 분위기가 가볍지 않고 훈훈한 분위기가 유지되는거 같구요^^
밑에 데니스님의 도난 사건을 보니, 성격은 좀 다르지만 문득 저의 경험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볼려고 합니다.
지난 8월 초, 퇴근하고 와이프와 운동을 하고나서 집에 도착하니,
현관문 번호키가 일명 빠루같은 도구로 파손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거실은 깨끗한 상태라 크게 동요되지 않았는데,
안방을 보니 화장대 안에 있던 와이프의 결혼반지 및 예물부터 제 시계까지 싹 다 가지고 갔더라구요.
화장대 옆에 있던 명품 가방은 손도 안대고 오로지 귀금속하고 시계만 가져간 걸 보니, 신혼부부 예물을 노린 전문털이범 소행으로 보였습니다.
하필 그날따라 날씨가 더워서 저는 시계를 안 차고 가고, 와이프는 결혼반지가 아닌 다른 반지를 끼고 간 날이라 피해가 더 컸었죠.
안방뿐 아니라, 컴퓨터 방에 있던 세이코 프리미어 시계와 그 앞에 있던 D&G 시계도 없어졌죠. 그 옆에 제습함에서 숨쉬고 있던 DSLR 카메라 역시 손도 안 댔구요.
D&G까지 가져간걸 보면 시계에 대한 지식은 없는 놈 같았습니다
암튼 그 사건 이후에, 한 3주후 쯤에 경찰한테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몇몇 시계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가 도난당한 시계가 있는지 확인을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리스트에는 없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다른 지역에서 동일수법으로 절도 행위를 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혔는데,
여죄를 묻는 과정에서 그 놈이 제가 사는 곳도 털었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시계 사진들은 그 절도범이 그 당시 가지고 있었던걸 압수한 리스트였구요.
그 리스트를 봐도 시계에 대한 조예는 전혀 없는 놈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절도전과 7범에 나이도 60 가까이 됬고, 물건은 이미 장물로 넘겼는데 거기에 대한 진술은 받아낼 수 없다고, 그 장물죄까지 다 쓰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 사건 이후로, 활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주 포럼에 와서 눈팅이라도 했는데, 시계들이 다 없어지니 안 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와이프가 의기소침해 있는게 보기 싫어서 결혼반지를 다시 하나 해줬더니, 시간도 좀 지났거니와 그래도 힐링이 좀 되어 보였습니다.
저는 내년 상반기쯤에 모아서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약 한달 전부터 슬슬 장터를 기웃거리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상실감과 허전함이 내색을 못해서 그렇지, 제 맘속에 깊이 박혀 있음을 느꼈습니다.
잃어버린 태그보다는 상위로 가고는 싶은데 자금력 문제로 중고를 보고 있는 저를 보니, 어쩔 수 없는 포럼회원인거 같습니다^^
암튼 결론은, 결혼예물들은 안방 화장대 서랍에 한꺼번에 보관하지 말고, 여러군데 분산시켜야 하고, 또 하나는 "아끼다 똥된다" 입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전 핸드폰 케이스나 보호필름따위 붙이지 않습니다ㅋㅋ 앞으로 시계를 구매하게 되도, 열심히 사랑해주면서 매일매일 차고 다닐려고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쓴 글 읽어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