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주말에 와이프와 가끔 찾는 삼청동의 까페가 있습니다.
'SLOW GARDEN' 이라는 곳인데, 나름 브런치로 유명한 곳입니다.
맛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오픈되어 있는 테라스가 있어서 브런치를 시켜 놓고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오늘은 GP를 데려 갔지요.
그리고 새로 산 옷들로 포인트를 줘 봅니다.
뭐, 대충 이렇게 입고 갔습니다.
ZARA 세일 할 때 구입한 땡땡이 남방과, 작년 커스터 멜로우에서 산 재킷, 그리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조차 기억이 잘 안나는 가죽 넥타이,
그리고 GP.
평소 주말에는 캐쥬얼하게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는 와이프의 말에 한껏 꾸미고 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패션 포인트는 바로 바지!
짜잔~!!!
어떠신가요? ㅎㅎ
GP는 수트에만 잘 매치되는 드레스워치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과감히 포인트를 줘 봤습니다.
사진의 노란 바지는 얼마 전 마트에 쇼핑 갔다가 ZARA가 세일을 하길래 무려 나토 스트랩 하나 가격에 건져온 아이템입니다.
이 바지와 블루진 하나, 그리고 부츠 하나를 득템했는데 합이 8만원도 채 안되더군요.
이런 완소 아이템들을 득템한 날은 왠지 횡재한 기분입니다. ^-^
주문한 브런치가 나오기 전에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지요.
와이프도 기분이 좋았는지, 저의 요구대로 사진을 찰칵찰칵 잘도 찍어 줍니다.
와이프는 SEIKO 5 PINK 를 데려 왔습니다.
이윽고 진동벨이 울리고, 오늘의 브런치가 나옵니다.
맛있어 보이지요?
아침도 못먹어서 배가 무척 고팠기에 열심히 먹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난 뒤,
와이프가 애니팡에 빠진 틈을 타서 저는 예쁜 GP의 사진들을 찍기 시작합니다.
예전부터 자연광 아래서 GP의 디테일 사진들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소원 풀었네요. ㅎㅎ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삼청동 거리를 거닐어 봅니다.
그런데 이 때 마주친 것은 바로..
거대한 페를라쥬!!!!
예쁜 소용돌이 모양에 움찔합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시계 매니아.. ㅎㅎ
GP의 무브먼트에도 페를라쥬가 있어서 같이 찍어볼까 하다가, 오버인 것 같아서(사실은 와이프한테 혼날까봐) 아쉬운대로
나름 비슷한 다이얼의 썬레이 문양과 함께 찍어 봅니다.
도깨비 페를라쥬 담장과의 잠깐의 조우를 뒤로 하고 계속해서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 저것은!!
역시나 페를라쥬!!! ㅎㅎ
삼청동은 페를라쥬가 참 많은 동네입니다.
찰칵!
찰칵!!
찰칵!!
혹여나 와이프의 심기를 거스를까 스냅샷을 후다닥 찍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삼청동은 큰 길도 좋지만,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까페나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마치 숨은 보물 찾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가 앉아서 저희를 유혹하고 있군요.
오늘은 노란색이 끌리는 날..
같은 Yellow 컨셉이라고 뻘쭘하게 서서 찍어 봤습니다.
그리고 Yellow 컨셉 찾기는 계속됩니다.
중간에 GP도 한 번 봐주고,
이번에 찾은 Yellow 는 건물 담벽입니다 벽입니다.
아, 이제 그만해야지~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Yellow..
찰칵!
ㅋㅋ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조금 허기가 졌습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Noodle Box 음식점!
저희는 팟씨유를 시켰는데,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자~ 그리고 삼청동 근처엔 또 뭐가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북악 스카이웨이가 있죠. 팔각정.
이왕 온 김에 드라이브도 좀 하기로 했습니다.
부웅~~~
전 피곤하니까 와이프가 운전을..
그리고 조수석에 앉은 저는 시계 사진 찍기 놀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GP가 예뻐 보일까요?
하지만, 와이프의 핀잔에 창 밖 풍경을 한 번 바라 봅니다.
예쁩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GP 사진찍기. ㅋㅋ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팔각정엔 금방 도착했습니다.
맑은 공기에 쨍한 시야, 그리고 저의 목을 적셔 주는
시원한 코코아 우유.
차도남의 필수 아이템이죠.
햇빛을 받은 GP의 케이스가 마치 거울처럼 빛납니다.
오랜만의 나들이라서 그런지 더 좋더군요.
조만간 단풍이 들면, 근교에라도 한 번 나가 봐야 겠습니다.
그 때는 어떤 시계를 데리고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말이죠. ^_^
Fin.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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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리에
2012.10.22 20:46
-
아롱이형
2012.10.22 21:46
GP의 대표 라인 중 하나인 1945 빈티지 라인입니다. 곡선을 많이 가미한 사각 케이스와 유광 폴리싱이 멋진 시계죠. 기회 되시면 GP도 한 번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 -
가끔하늘을
2012.10.24 19:35
멋진 시계와 멋진 포스팅 그리고 멋진 패션센스까지 잘보고 갑니다 ^^아롱이형님 팬이 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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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0.24 19:47
즐겁게 읽으셨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기분 좋은 칭찬도 감사합니다. ^-^
-
XXIV
2012.10.26 11:33
우워~~~~ !!! 패션 감각이 남다른 분이셨군요! 우오....같은 남자로서 부럽습니다......
저도 땡땡이 셔츠에...아롱이형님 첨럼...하고 나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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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0.26 12:29
네, 패션감각이 남과 다릅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저 복장에 다홍색 슈즈는 과하다고 지적을 하길래, 구두로 바꿔 신고 나갔습니다. ^-^;;
저도 평소엔 참 편하게 다니는데 가끔씩 저렇게 무리수를 두고 싶어질 때가 있더군요.
제가 이 옷 저 옷 매칭하고 있으면 와이프도 덩달아 신나서 이 옷 저 옷 막 바꿔 입습니다.
둘만의 패션쑈.. ㅎㅎ
그래도 나름 재미있답니다.
-
Zenith.
2012.10.28 20:52
히햐.. 패션 센스가.. 대단하시군요.. 타임포럼에는 패션에 관심많으신 분들이 참으로 많은것 같습니다.
노란색바지와 블랙 닷 셔츠, 신사의 색이라는 갈색 구두와 빈티지한 크로스백까지.. 깔끔해보이면서도 튀어서 막상 시도하기가 힘들어보이지만.. 느므느므 멋집니다..!!
마치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의 한 주인공을 보는것 같습니다ㅠㅠ
그리고 좀처럼 보기힘든.. 사각의 GP까지!! 캬....!! ㅠㅠ 저런 패션감각을 가지고계시는게 부럽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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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0.28 20:59
앗. 감사합니다, 제니스님.
저런 패션 감각은, 일단 있는 아이템들을 어떻게든 잘 매칭해서 활용해 보자는 마음가짐에서 나옵니다. ㅎㅎ
가끔씩 기분 전환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요.
거기다, 요즘엔 워낙 독특하게 입고 다니는 젊은 분들이 많아서 의외로 많이 튀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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