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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되팔이'라는 행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오늘 두개의 글이 올라와 관심있게 보다가 질문 하나 올려봅니다.

매장을 운영하는 정식 사업자가 중고장터에서 판매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매장에서도 세금신고를 제대로 안 할 수 있겠지만서도)

 

그런데, 잘 모르는 저로서는 되팔이에 대해 지나치게 나쁘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 한 예를 들어보려 합니다.

가령 팔고 싶은 시계가 있는데, 되팔이 하는 분(이하 되팔이라 하겠습니다)이 다른 회원들보다 10만원을 더 준다 한다거나, 영 팔리지 않고 있는데 되팔이가 중고 매장보다는 값을 더 준다고 한다면...되팔이임을 알더라도 그 사람에게 팔 것 같습니다.

 

구매자의 입장이라도

되팔이가 다른 판매자들보다 싼 가격에 판다든지,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컨디션이 낫다든지, 이런 경우 되팔이의 물건을 살 것 같습니다.

심지어 100만원에 산 시계를 120만원에 되팔이한다 해도 그 가격이 시세보다 낮다면 되팔이의 물건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계 상태에 대해 속이지만 않는다면 되팔이라 하더라도 비싸게 받고 싸게 살 수 있는 상대를 고르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가지 더 궁금한 점은...

시세가 120만원이라 해서 반드시 그 가격에 팔아야 된다는 법은 없다고 봅니다...시세보다 싸게 팔 수도, 비싸게 팔 수도 있지요..시세는 시세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100만원에 중고로 구입한 시계를 120만원에 파는 것 역시 나쁘다고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시계의 이력을 속이는 것은 좀 그렇지만, 여러 글들로 미루어 짐작컨데 중고로 구입한 시계를 팔 경우 중고 구입가를 밝히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관례라면 할 말은 없지만, 굳이 의무적으로 밝혀야만 할 필요는 없겠지요.

 

 

결국....제가 궁금한 것은 중고시계장터에서는 '시장의 법칙' 외에 되팔이에 대한 어떤 매너가 필요한 것인지 입니다.

시계는 쌀이나 밀가루와 같은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임을 감안할 때 시장의 법칙에 의해 판매와 구매가 결정됨이 옳은 것 아닌가요?

제가 궁금한 것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되팔이가 싸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비슷한 가격에(자신이 산 가격보다는 비싸게) 좋은 물건을 팔더라도 되팔이에게 사면 나쁜가? 그리고 그 되팔이도 욕을 먹어야 하는가? 누구에게든 원하는 가격에 사면 좋은것 아닌가?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더라도 구매가보다 비싸게 판다는 사실을 알면 기분나쁜 일인가(혹은 안 살 것인가)?

 

2. 되팔이가 제시한 가격 조건이 가장 좋을 경우, 혹은 시세보다 낮더라도 빠른 거래를 원하거나 매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되팔이에게 팔면 나쁜(혹은 뭔가 찝찝한) 것인가? 만약 되팔이가 매입가격을 터무니없이 제시할 경우 팔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누구에게든 좋은 가격에 팔면 되는 것 아닌가?

 

3. 시계를 되팔 때에는 반드시 원 구입 가격을 밝혀야 하는가? 혹은 원 구입가보다 비싸게 팔면 부도덕한 일인가? (자발적이라면 모를까 원 구입가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 제 기준에서는 무매너로 보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을 주고 샀으면 된 것이지 판매자가 얼마에 구입했는지가 뭐가 중요한가? 

 

4. 되팔이들도 현금을 100%내고 매입을 하는데, 이 때 재고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며 매입가보다 비싸게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이니 '반드시 그 시계를 사야만 하는' 사람도 없으니 가격을 높이 부른다 해서 부도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5. 일반적으로 모든 거래시에는 살 때는 싸게, 팔 때는 비싸게 를 원하는 것 아닌가? 시계 거래시에는 그래선 안 되는 것인가? 혹은 시장의 법칙에 우선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가?

 

입니다.

 

전 장터를 이용하지도,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간혹 이베이를 이용해 사용하던 것들을 판매하는데(물론 상품의 이력을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여기에선 다른 어떤 룰이 요구되는 것같아 순전한 궁금증에 질문드립니다.

읽기 귀찮으실 분들을 위해 마킹을 하다보니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제 궁금증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기분 상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몰라서 묻는 것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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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다보니 하나 추가해야 할 것 같아서요...

판매 성사가 된 적은 몇 번 없지만 이베이나 타임존 등에서 시계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물건을 판매할 때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대부분 제품 상태에 관한 것일 뿐, 소유 이력같은 내용을 묻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유 이력과 중고 판매시 원구매가를 묻는 것들이 생소하게 느껴져 되팔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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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진행되며 제가 얻은 결론은...

 

1. 중고매장에 가져가는 것보다는 개인 되팔이에게 좋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으므로 전문 업자의 활동으로 누군가는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는 그들의 활동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이다. 즉, 되팔이 역시 어느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2. 그래도 동호인이 모인 곳이니만큼 되팔이의 장이 되지 않도록 어떤 장치로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100% 근절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 본다.

 

3. 그러나 판매하는 입장에서 내가 판매한 시계가 어떤 경로를 걷게 되는지 신경쓰며,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에 대해 기분나빠하는 것은 과한 행동이며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4. 흥정을 통해 싸게 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시세를 조작'하여 비싸게 받는 되팔이들의 행태는 정말 비매너이며, 초심자들이 시세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얻을 방법

이 필요한 것 같다.

 

5. 내가 판매자의 입장이라면 어찌됐건간에 비싸게, 혹은 내가 원하는 적정가에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가 비록 되팔이임을 알더라도 팔 것이다.

 

입니다. 좋은 글들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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