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RO "Link and a half" Highend
로얄오크는 간혹 착용감이 썩 훌륭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는 합니다. 저도 처음 로얄오크를 손목위에 올리고 생활을 했을 때에 생각보다 좋지 못한 착용감에 굉장히 의아해했고 또 그로 인해 상당기간 착용을 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로얄오크의 독특한 러그 디자인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여러가지를 시도해본 결과, 현재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얄오크는 매우 착용감이 좋은 시계이다."
독특한 러그 디자인 때문에 손목이 굵지 않으면 불편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제 손목 둘레는 겨우 16.5cm에 불과하고 가장 넓은 손목의 폭도 53mm에 불과합니다만 아주 편하게 착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보다 손목이 더 가늘다면.. 뭐 그럼 조금 힘들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로얄오크의 러그에서부터 러그까지의 길이는 52mm로, 저 정도의 손목이면 충분한 둘레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처음에 제가 굉장히 불편하게 착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첫번째는 피팅(fitting)의 문제였고, 두번째는 약간 운이 없던 케이스였습니다.
첫째로 피팅. 처음 시계를 매장에서 피팅하고 착용하고 나왔을 때는 몰랐는데, 그냥 둘레를 맞추는 것 만으로는 올바른 피팅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6시쪽 브레이슬렛의 길이와 12시쪽 브레이슬렛의 길이가 제게 편한 길이로 맞춰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제가 6시쪽 링크를 하나 빼서 12시쪽으로 옮겨달으니 훨씬 착용감이 좋아졌었죠.
하지만 두번째 운이 없던 케이스는 무엇이었는가. 그건 제 손목 둘레가 브레이슬렛과 애매한 위치였다는거죠. 한코를 더 줄이면 너무 타이트하고, 그렇다고 그냥 차자니 약간 헐렁한, 그런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하셨던,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죽줄을 사왔는데, 이 구멍도 아니고 저 구멍도 아니고.. 중간에 구멍 뚫고 싶은 그런 처절한 심정... 섭마리너처럼 미세조정이라도 가능하면 좋겠는데 로얄오크에 그런 기능은 없었죠. 그렇다고 여름엔 늘리고 겨울엔 줄이고 이럴 수도 없고.. 살짝 헐렁하게 차자니 좀 걸리적 거리고.. 피팅을 통해서 착용감은 좀 편해졌지만 절대적인 둘레라는 부분은 어쩔 수 있는게 아니었으니 꽤나 곤란했었습니다. 그냥 이 시계는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것인가 하고 실망하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게 있었습니다.
글의 제목에 있는 "Link and a half" 가 있었던 거죠.
AP에서 직접 판매하는 악세사리입니다. 가끔 중고장터에 나오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바로 팔려버리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에이 그냥 boutique에 연락해보자 하고 연락을 취해보니 긴자 부띡에 마침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주문했었지요. (아 물론 한참 전에, 시계 구입 후 얼마 후에 주문했던 것이긴 합니다)
이렇게 일반 링크보다 약간 더 큰 편이죠. 그래서 미세하게 줄이고 싶을 때, 브레이슬렛 두개를 빼내고 이 1.5링크를 삽입하면 됩니다.
물론 미세하게 늘리고 싶다면 하나만 빼고 이걸 넣으시면 됩니다. ㅋ
저는 손이 섬세하지 못하므로.. 자칫 잘못하다가 나는 스크레치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방비를 하고 ㅎㅎ 작업을 합니다.
이런 바꿔 다는 것도 여러번을 해봐야 했었습니다. 6시쪽에 달아보기도 하고, 12시쪽에 달아보기도 하고, 양쪽에서 하나씩 빼고 달아보기도 하고..
여러번의 trial and error를 거쳐서야 겨우 제 손목에 맞는 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자리잡은 12시 방향의 1.5링크.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물론 저 조그마한 링크 하나의 가격은 결코 싼 가격이 아니었지만 (...) 그래도 그것을 추가함으로써 제 손목에 완벽하게 맞게 착용할 수 있었으니, 정말 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AP는 여러분들의 손목에 시계가 잘 맞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배려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과연 RO가 손목에 맞을까 하고 고민하고 계신 여러분,
새해에는 지르세요~ ♡
AP 만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