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 컨버젼, 귀족손목, 커스텀 Highend
제목만큼이나 두서없는 잡담과도 같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이런 잡담도 나누나 보면 어떤 분들께는 좋은 정보가 되기도 하는 것 같고,
또 최근 이곳저곳에서 RO에 대한 관심이 새삼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고수님들은 가볍게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셔요^^;
아래 제 글을 보신 분은 제 고민을 보셔서 알겠지만, RO가 단순히 브레이슬릿 달린 럭셔리 스포츠워치로만 기능을
한다면, 저같이 이미 주력 스포츠워치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다가가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걸 본순간 이야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 악어의 질감좀 보십시요 ㅠㅠ
확실친 않지만, OEM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OEM이 맞다면, 저정도 퀄리티는 해줘야죠. 150만원이거든요 -0-
(**수정: 혼백이 150정도이고, 사진과 같은 일반 뱃가죽은 100만원 안쪽이라고 하네요^^;)
암튼, 악어로 이정도까지 드레시한 포스를 내줄 수 있다면, 주력 스포츠워치를 가진 사람도
RO를 다시한번 돌아볼만한(올려다볼만한 ㅠ) 충분한 이유가 되겠죠 ㅎ
그런데 스틸 RO 15300은 원래는 가죽줄질이 불가능합니다.
이유인즉슨, 사진상에 보시는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연결부위 파트 4개(아래위 각 두개씩)가
원래는 RO의 본체 쪽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스트랩 쪽에 달린 채 뺄 수 없도록 고정이 되어 있거든요.
고로 지금 당장 15300을 구입하셔서 AP의 정식 매장으로 달려가신 후 '가죽줄질 해주세요!'라고 외치시면
'이 제품은 가죽 스트랩 호환이 안됩니다 고객님^^' 이라는 답변을 받게 되실겁니다^^;
그럼 저 사진은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사제품입니다 ㅋ
워낙에 RO 유저들의 가죽줄질에 대한 갈망이 커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저 ss 조각 4개를 수십만원에
팔아 돈을 벌며 유지해나가는 몰이 생긴 것이죠 ㅋ 저것이 그 유명한 '컨버젼 킷'입니다. 참고로 저 사이트에선
사제 밴드라든가 다른 여러가지도 팔고 있구요 ㅎ
암튼 싼 돈은 아니지만, 저 컨버젼킷을 통하면 이제 ss 버젼의 15300도 가죽줄질이 가능해졌습니다.
근데 다음 문제는.. 15300의 사이즈 ㅠ
귀족손목에 15300을 착용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털간지로도 피해갈 수 없는 귀족손목의 비애..)
저 사진의 주인공 분의 손목은 16cm 정도라고 하더군요. 다이얼은 39mm 밖에 되지 않지만 러그투러그가 50mm에 달하기 땜에
손목 두께가 좀 되지 않으면 저렇게 시계가 손목에서 떠버려 공간이 생기는 현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문제는..
적어도 RO에 가죽줄질을 해서 이뻐 보이려면, 시계를 착용한 후 정면에서 내려다 봤을 때
적어도 빨간 줄 안쪽까지는 한눈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정도 느낌이 나오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 RO의 러그투러그는 5cm.. 귀족손목이 착용하면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가죽줄은 거의 하나도 안보이고 케이스만 보이는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ㅠ
결국 사이즈 문제로 고민과 좌절을 거듭하다 생각할 수 있는것.
바로 36mm 사이즈의 14790이죠 ㅋ
근데 또 36mm로 가자니.. 두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시스루가 아니라서 무브 감상을 못한다는 점.
(물론 3120의 아름다움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예거의 심장도 안보이는 것보단 낫거든요 ㅠ)
그리고 또하나는, 케이스와 스트랩 사이즈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xxbands 의 컨버젼킷도 못써먹는다는 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버리는 상황이 된 것이죠-_-
근데 그 때 이 사진 한장이 제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더랬습니다.
이것은 joasinn 님의 36mm RO 콤비 커스텀 사진입니다.
예지동에서 작업하셨다고 하는데.. 굉장했습니다. 씨스루 작업에 성공하셨을 뿐 아니라, 컨버젼킷까지 예지동에서
제작 성공! 안그래도 중고로 14790을 구하게 된다면 15300 구하는 것보다 예산도 적게 들테니
그 돈으로 저 커스텀을 하면 어떨까?! (라고 하는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돈을 갖고 남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황당한 모습 -_-)
그러나 저 커스텀의 무시무시한 실체를 알고서.. 다시한번 포기상태로... ㅠㅠ
왜 무서운지는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그렇습니다. RO의 케이스백은 15300이든 14790이든 모두 다 저런식으로
케이스 본체와 일체형이었던 것입니다 orz..
그러니까 저 joasinn님의 커스텀은.. 케이스와 한덩어리인 볼록 튀어나온 케이스백
부분을 평평하게 아예 잘라내어 버리거나, 혹은 구멍을 뚫어버린 후
그 잘라낸 부분이 흉하게 보이지 않도록 그 위에 덧씌우는 8각 씨스루 케이스를
새로 제작하여 부착..한 형태라는 것이죠.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오리지널 본체의 일부를 아예 잘라내 버려야 하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절대 할 수 없는 커스텀이었다는 ㅠㅠ
...
처음에 잡담이라고 밝히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써놓고 보니 진짜 잡담 그 자체네요 ㅋㅋ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결국.. RO에 대한 저의 고민은 제자리로 돌아와버렸다는 것이죠 뭐 ㅋㅋㅋ
RO 덕분에 요 며칠간 머리속에선 15300도 차보고, 컨버젼도 해보고, 14790 커스텀도 해보고
하여튼 혼자서 아주 잘~ 놀았습니다 ㅋㅋㅋ
퀄리티 높은 하이엔드 게시판에서 뻘글 써서 죄송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