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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1834  공감:3 2011.11.10 20:57

제목만큼이나 두서없는 잡담과도 같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이런 잡담도 나누나 보면 어떤 분들께는 좋은 정보가 되기도 하는 것 같고,


또 최근 이곳저곳에서 RO에 대한 관심이 새삼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고수님들은 가볍게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셔요^^;



아래 제 글을 보신 분은 제 고민을 보셔서 알겠지만, RO가 단순히 브레이슬릿 달린 럭셔리 스포츠워치로만 기능을


한다면, 저같이 이미 주력 스포츠워치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다가가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걸 본순간 이야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ro3.jpg

rocro1.jpg


저 악어의 질감좀 보십시요 ㅠㅠ


확실친 않지만, OEM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OEM이 맞다면, 저정도 퀄리티는 해줘야죠. 150만원이거든요 -0-


(**수정: 혼백이 150정도이고, 사진과 같은 일반 뱃가죽은 100만원 안쪽이라고 하네요^^;)


암튼, 악어로 이정도까지 드레시한 포스를 내줄 수 있다면, 주력 스포츠워치를 가진 사람도


RO를 다시한번 돌아볼만한(올려다볼만한 ㅠ) 충분한 이유가 되겠죠 ㅎ


그런데 스틸 RO 15300은 원래는 가죽줄질이 불가능합니다.


이유인즉슨, 사진상에 보시는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연결부위 파트 4개(아래위 각 두개씩)가


원래는 RO의 본체 쪽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스트랩 쪽에 달린 채 뺄 수 없도록 고정이 되어 있거든요.


고로 지금 당장 15300을 구입하셔서 AP의 정식 매장으로 달려가신 후 '가죽줄질 해주세요!'라고 외치시면


'이 제품은 가죽 스트랩 호환이 안됩니다 고객님^^' 이라는 답변을 받게 되실겁니다^^;


그럼 저 사진은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사제품입니다 ㅋ


워낙에 RO 유저들의 가죽줄질에 대한 갈망이 커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저 ss 조각 4개를 수십만원에


팔아 돈을 벌며 유지해나가는 몰이 생긴 것이죠 ㅋ 저것이 그 유명한 '컨버젼 킷'입니다. 참고로 저 사이트에선


사제 밴드라든가 다른 여러가지도 팔고 있구요 ㅎ


암튼 싼 돈은 아니지만, 저 컨버젼킷을 통하면 이제 ss 버젼의 15300도 가죽줄질이 가능해졌습니다.


근데 다음 문제는.. 15300의 사이즈 ㅠ


귀족손목에 15300을 착용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ro3.jpg

(털간지로도 피해갈 수 없는 귀족손목의 비애..)


저 사진의 주인공 분의 손목은 16cm 정도라고 하더군요. 다이얼은 39mm 밖에 되지 않지만 러그투러그가 50mm에 달하기 땜에


손목 두께가 좀 되지 않으면 저렇게 시계가 손목에서 떠버려 공간이 생기는 현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문제는..


mens-watch-20112.JPG


적어도 RO에 가죽줄질을 해서 이뻐 보이려면, 시계를 착용한 후 정면에서 내려다 봤을 때


적어도 빨간 줄 안쪽까지는 한눈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정도 느낌이 나오죠.


th_RoyalOakJumboonRubberStrap2.jpg


그러나 앞서 말했듯 RO의 러그투러그는 5cm.. 귀족손목이 착용하면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가죽줄은 거의 하나도 안보이고 케이스만 보이는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ㅠ


결국 사이즈 문제로 고민과 좌절을 거듭하다 생각할 수 있는것.


바로 36mm 사이즈의 14790이죠 ㅋ


근데 또 36mm로 가자니.. 두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시스루가 아니라서 무브 감상을 못한다는 점.


IMG_3551d.jpg

(물론 3120의 아름다움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예거의 심장도 안보이는 것보단 낫거든요 ㅠ)


그리고 또하나는, 케이스와 스트랩 사이즈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xxbands 의 컨버젼킷도 못써먹는다는 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버리는 상황이 된 것이죠-_-


근데 그 때 이 사진 한장이 제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더랬습니다.


09032009_006.jpg


이것은 joasinn 님의 36mm RO 콤비 커스텀 사진입니다.


예지동에서 작업하셨다고 하는데.. 굉장했습니다. 씨스루 작업에 성공하셨을 뿐 아니라, 컨버젼킷까지 예지동에서


제작 성공! 안그래도 중고로 14790을 구하게 된다면 15300 구하는 것보다 예산도 적게 들테니


그 돈으로 저 커스텀을 하면 어떨까?! (라고 하는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돈을 갖고 남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황당한 모습 -_-)


그러나 저 커스텀의 무시무시한 실체를 알고서.. 다시한번 포기상태로... ㅠㅠ


왜 무서운지는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royaloak_05.jpg


느낌이 오시나요? 


그렇습니다. RO의 케이스백은 15300이든 14790이든 모두 다 저런식으로


케이스 본체와 일체형이었던 것입니다 orz..


그러니까 저 joasinn님의 커스텀은.. 케이스와 한덩어리인 볼록 튀어나온 케이스백


부분을 평평하게 아예 잘라내어 버리거나, 혹은 구멍을 뚫어버린 후


그 잘라낸 부분이 흉하게 보이지 않도록 그 위에 덧씌우는 8각 씨스루 케이스를


새로 제작하여 부착..한 형태라는 것이죠.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오리지널 본체의 일부를 아예 잘라내 버려야 하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절대 할 수 없는 커스텀이었다는 ㅠㅠ


...


처음에 잡담이라고 밝히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써놓고 보니 진짜 잡담 그 자체네요 ㅋㅋ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결국.. RO에 대한 저의 고민은 제자리로 돌아와버렸다는 것이죠 뭐 ㅋㅋㅋ


RO 덕분에 요 며칠간 머리속에선 15300도 차보고, 컨버젼도 해보고, 14790 커스텀도 해보고


하여튼 혼자서 아주 잘~ 놀았습니다 ㅋㅋㅋ


퀄리티 높은 하이엔드 게시판에서 뻘글 써서 죄송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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