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부활시킨 파텍필립 3670A Highend
호딩키에서 본 재미있는 시계 이야기가 있어서 공유해보고자 옮깁니다.
이사하려고 창고를 정리하다 보니 할아버지가 차던 롤렉스가 나왔다던가.. 휘귀한 카메라나 렌즈가
발견되었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부럽다, 우리 집에는 그런 거 하나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인지 상정일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모다???
집안이 좀 잘살았거나.. 잘살고 있거나.. 아니면 어쨌거나 이사갈때까지 창고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전제겠죠.
지지리 궁상인 집구석에서 갑자기 보물이 튀어나온다면 장물이 아닐까 의심해봐야 할일이지만.. 파텍필립같은
명문가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 끄덕 할 것입니다.
이것은 1950년대 중반에 파텍필립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탑재되었던 캘리버 13-130입니다.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역사성도 역사성이지만 컬럼휠의 수동크로노그래프 자체로도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명품이죠. 빈티지중에서 이 무브가 탑재된 시계는..
Ref 1463
Ref 130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런 시계는 아마 부르는게 값이 아닐까 합니다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1996년에 사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옛건물에 있던 나무 상자를 열어봤더니
온전한 상태로 1955년에 조립된 캘리버 13-130이 열여섯개가 발견되었던 겁니다. 물론 무브먼트 만입니다만..
근 40년을 뛰어넘어 발견된 NOS 무브로 파텍필립은 올해 들어 3670A 라는 한정판 시계를 만들어 냅니다.
당연하게도 열여섯개의 한정판만 제작된 이 시계는 제네바에 위치한 파텍필립 부띠끄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하구요. 가격은 24만 스위스 프랑, 우리돈으로는 3억 천만원입니다.
파텍필립의 상위라인인 5970 에 비해서도 꽤나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무브먼트의 역사성을 볼때
이 귀한 시계를 살 사람은 아마도 이미 다 결정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요즘에는 창고도 없고 대가족 시대도 아니니.. 우리의 아들, 딸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아빠,
할아버지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가 대를 물려줄 멋진 시계를 많이 많이 질러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시계를
지르기 위한 자기 합리화겠죠??? 자자, 분발해서 다들 파텍 하나씩 질러 놓읍시다요. ^^
시계의 대략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구요..
Patek Philippe Ref 3670A Column Wheel Chronograph Limited Edition 16 Pieces 37mm x 45mm stainless steel case, manual-wind Patek Caliber 13-130 (crafted in 1955 from a Valjoux ébauche modified especially for Patek Philippe); matte black alligator strap with grey hand-stitching (21x16mm), stainless steel prong buckle Dial – Anthracite brushed dial center, circular brushed counters and dial periphery with gold applied hour markers, sand brushed white gold hands, white chronograph and 30’ counter hand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둡니다.
hours, minutes, chronograph with 30′ semi-instantaneous counter at 3 o’clock, seconds subdial at 9 o’clock, sweep chronograph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