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신저등에서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 얼마전에 소개한 LeSentier Sport 이야기가 나왔는데
항상 무브먼트,무브먼트하더니 평소 제가 사용하는 시계와 다른 이미지의 시계라는 이야기가 흘러간 일이 있엇습니다.
사실 궁금하면 여러가지 직접 알아보시겠지..라는 생각으로 사진도 대충대충 촬영했더니 Cal.9511이 현행 ETA 마스터링 수준으로 비쳐졌던 모양입니다;
확실히 조금 이유가 있어서 사진이 좀 흐리멍텅한 멍청이 사진으로 나오긴 했지만..
[기존 사진으론 잘 감이 안오시겠지만 너무 작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조명까지 올려서 리뷰용 사진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이번엔 설명보단 실전, 눈으로 확인해 봅시다.
VC나 브랑팡에서도 채용한 역사가 있는 피게 9'''은 사실 이전에 보여드렸던 사진으론 알기 힘드시겠지만 초소형 무브먼트의 일종입니다.
어지간히 작다는 무브먼트안에서도 풀로터 사이즈로는 거의 한계점에 있는 무브먼트중 하나로 초박형,소형 무브먼트의 전장이던 80년대에 디자인된 무브먼트중하나지요.
[현재 브레게가 울트라 씬 모델에 사용하고 있는 71P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무브먼트입니다.]
이것도 설명보단 눈으로 확인해봅시다.
이쑤시게의 끝부분과 밸런스의 크기를 잘 비교해보시면 정답을 아실수 있으실 것입니다.
9'''의 재원은 직경 20,2mm에 두께 3.2mm입니다.
알기 쉽게 말하면 한국의 신권 10원짜리 동전 2개와 1/3정도를 쌓아올리면 정확하게 들어맞겠군요.
공부를 위해 시작했으니 좀더 자세히 접사해 봅시다.
사실 이 무브먼트를 접사하는데 고생을 좀 했습니다.
사이즈가 워낙 작은데다가 브래슬릿이 방해를 해서 원하는 각도를 얻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먼저 테스트 샷을 감상하시죠.
크로노 스위스의 Cal.675를 리뷰에 사용할수 있을만한 장비를 이용해 접사한 모습입니다.
이 테스트 샷이 중요한 이유는 유니타스같은 무브먼트라면 이정도까지 접사할수 있는 장비로도 9'''를 접사하면 이렇게 까지 당겨볼수 없을정도로 9'''이 초정밀의 소형 무브먼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완벽히 같은 배율로 9511을 감상해보시죠.
브릿지의 앵글라쥐는 기계식 시계의 만듬새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요소로 항상 작용합니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라고 해서 그것은 예외가 아니지요.
그것은 얼마나 사람의 손을 거쳤는가에 대한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급 브랜드의 시계라고 해서 CNC로 찍어낸 부품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할수 있을까요.
프레스로 툭툭 찍어내는 화려한 로터보다는 브릿지의 앵글라쥐나 폴리싱 된 스크류는 기계의 만듬새에 정성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오래된 기계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제가 항상 라이트 유저들에게 권고하는 것은 필요이상으로 코스메틱 피니슁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랑에의 무브먼트를 보고 먼저 앵글라쥐나 정성된 마무리에 감탄하는 라이트 유저를 필자는 거의 만나본적이 없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번쩍번쩍 빛이 나는 무브먼트이기에 "오오!"라고 할뿐인것이죠.
[이는 한국이나 해외나 라이트 유저에게 공통된 이야기입니다.대부분의 유저가 그렇더군요.]
필립 듀포가 랑에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듀얼 스플릿이 구조적으로 아름다우며 완성도가 높다는 이유도 물런 있지만 기본적의 랑에의 시계는 만듬새가 좋기 때문입니다.
CNC로 뽑아낸 기본베이스가 기본이 되어버린 이 세대에는 잃어버린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시계인 심플리시티에서도 그것을 극한으로 요구했습니다.
같은 쥬 계곡의 시계 제작자 다니엘 로스의 시계도 내용물에서 그런 면을 많이 옅볼수 있습니다.
[다니엘 로스는 필립 듀포와도 상당히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9511은 그의 시계 중에선 단순한 맛보기에 불과한 기본 배이스입니다만 그의 사상이 충분히 전해져오는 무브먼트라는 점에선 충분히 공부의 도구가 되어줄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오랜만에 조명도 올리고 장비 접사도 해보았습니다.
기계식 시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란 무었을까요.
그답은 모두가 다르고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런 공부하기에 적합한 무브먼트를 감상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내보는 것도 가끔은 좋은 자극이 될수 있습니다.
지금 고급 시계를 착용하면서 번쩍이는 부분만을 골라보고 화려한 로터만 뒤굴뒤굴 굴려보셨다면 좀더 깊은 곳,
이것이 왜 비싼 기계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커피한잔과 함께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 것입니다.
'공부합시다.'
Photo&Text by hayan
2010,05-27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