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갤러리 3 : 최초의 손목시계 디자인 토노 (완결)
시계갤러리 : 손목시계 디자인의 역사
제 3 부 최초의 손목시계 디자인 토노
1. Vacheron Constantin의 Malte와 Patek Philippe의 Gondolo
2012년 바쉘론 콘스탄틴은 1912년에 처음 발매된 Tonneau 스타일의 손목시계의 10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개의 한정판으로 950 플래티늄의
토노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2000년 정장용 시계를 원형시계의 Patrimony라인과 토노형 시계의 Malte라인으로 구분하면서, Tonneau형 디자인을 바쉐론 콘스탄틴의 마크인 Malte Cross를
상징하는 손목시계 라인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중 처음으로 토노형 시계를 정규라인업으로 추가한 것도 바쉐론 콘스탄틴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뚜르비용은 물론 100주년 기념 한정판과, 정규라인으로 스몰세컨드 모델 및 여성용 쿼츠 모델까지 다양한 Tonneau 시계들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러나, Malte Tourbillon이 Cal. 2795의 토노형 무브먼트까지 사용한 것에 비해, Malte 100주년 모델은 Cal. 4400/1의 원형 무브먼트를 사용한 것은 조금은
유감입니다. Malte Small Seconds는 Cal. 4400의 스몰세컨드 버전인 Cal. 4400 AS가 채용되었습니다.
Malte 100th Anniversary모델로부터 알 수 있듯이,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최초의 토노형 시계를 발표한 해가 1912년으로 바로 모바도의 폴리플랜이 발표된 해이기도 합니다.
모바도의 폴리플랜도 곡률을 제외하고 보면, 기본적으로는 토노형 시계였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보다 2년 먼저인 2010년에 파텍 필립은 파텍 필립의 비원형 시계 컬렉션으로 2007년에 시작된 곤돌로 라인에 Ref. 5098R을 발표하게 됩니다.
파텍 필립은 1872년부터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의 Gondolo & Labouriau 라는 시계 리테일러에게 시계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이 시계들은
Chronometer Gondolo라고 불리우는 회중시계였으며, 1910년경부터 토노, 사각, 직사각형 등의 아르데코 스타일의 손목시계들도 판매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2006년 앤티쿼럼에서는 1918년에 제조되어 판매된 토노형의 손목시계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10 리뉴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가로 25, 세로 34mm에 두께 9 mm였던 옐로우 골드 모델입니다. 2007년에 발표된 Chronometer Gondolo Ref. 5098 디자인의
베이스가 된 모델입니다.
2. 토노형 시계의 유행
1910년대에서 1940년대는 시계 역사에서 토노형, 사각형 등의 비원형 시계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대가 예술사적으로 Art Deco의 시대와 겹치므로
이 시계의 시계들을 시계역사에서도 Art Deco 스타일의 시계로 부릅니다.
토노형 시계는 파텍 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의 초창기 손목시계에서 발견되는 20세기초의 대표적인 시계들입니다.
2003년 론진은 Evenza 모델을 처음 발매했으며, 현재는 Evenza 컬렉선으로 다양한 형태의 토노형 시계들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론진의 첫번째 토노 시계는 1911년에 발표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Omega Museum Collection 2004 Ref. 5703.30.01
오메가는 2004녀 오메가 뮤지엄 모델로 1915년에 발매한 모델에 기초한 1915 모델을 1915개의 한정판으로 발매했습니다.
1930년 이전에 설립된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191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토노형 시계를 제조했었으므로, 토노형 시계는 거의 모든 브랜드의 현행품에서 발견됩니다.
즉, 19세기말부터 등장한 손목시계에서 1910년대에는 토노형 시계가 회중시계에서 벗어나 손목시계로서의 최초의 디자인으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1906년에 Cartier가 발표한 Tonneau모델이 최초의 토노형 시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onneau는 프랑스어로 술통을 의미합니다. Cartier의 Tonneau와 술통의 디자인을 비교하면, 토노 디자인의 어원이 명확히 보입니다.
토노형 이전에 등장했던 손목시계 디자인은 회중시계에 러그를 용접한 원형과 쿠션형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쿠션형 디자인은 손목시계 시절이 아닌 회중시계 시대에 이미 존재했었습니다.
3. 쿠션과 토노
즉, 최초의 손목시계가 회중시계에 러그를 용접한 것이라면, 그 다음으로 등장한 손목시계는 쿠션형 회중시계에 러그를 부착한 손목시계였으며
이런 손목시계들은 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전환한 디자인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1910년대에 손목시계 디자인으로 다양한 브랜드에 의해 도입된 토노형 디자인은 쿠션형 디자인의 세로를 길게 늘린 디자인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세로를 조금 길게 하고, 스트랩을 매달기 편하도록 스트랩쪽의 쿠션 곡선은 직선으로 변하게 되며, 이어, 다이얼까지 시계 케이스에 맞추면
비로서 토노 시계의 기본 디자인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4. 토노형 시계와 케이스-러그 일체형 손목시계
그러나, 토노형 시계를 단지 시계 디자인의 하나의 형태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입니다. 토노형 시계는 케이스와 러그 일체형 시계의 베이스가 되었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시계 역사상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것입니다. 가장 적절한 샘플이 롤렉스의 오이스터 케이스일 것입니다.
롤렉스 최초의 방수모델인 Rolex Oyster는 8각형 디자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토노형 디자인에서 출발합니다. 이어, 쿠션형 오이스터가 출현하게 됩니다.
좌측은 롤렉스의 토노형 시계이며, 우측은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방수 자동시계)의 초창기 모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전형적인 롤렉스 케이스는 토노형 디자인에서 발전된 것입니다. 빈티지 롤렉스 오이스터를 조사하면 토노 케이스라는 표현이 자주 발견됩니다.
즉, 롤렉스의 러그 일체형 케이스의 디자인은 토노형의 시계에 원형 다이얼을 적용한 시계로부터 발전된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좌측의 오메가의 초창기 시계는 토노형의 케이스에 원형 다이얼을 가진 시계입니다. 러그는 토노의 양단에 용접되어 부착되었습니다.
이어, 중앙의 론진의 토노형 시계입니다만, 토노의 양단을 안쪽으로 오목하게 하여 러그를 용접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롤렉스의 버블백 시절부터 토노형 케이스의 양단을 파내어 러그를 형성하고, 여기에 스프링 바아를 설치하므로써 러그 일체형의 토노형 케이스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1910년대에 시작된 토노형 시계의 등장은 토노형 디자인을 넘어 러그 일체형의 시계 케이스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5. 토노형 시계와 비원형 무브먼트의 등장
초창기의 토노형, 사각형 등의 비원형 시계들에는 원형의 무브먼트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아직 비원형 무브먼트가 등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사각형 시계에 비하면 토노형 시계는 원형 무브먼트를 적용하기 유리한 디자인입니다. 따라서, 비원형 무브먼트는 토노형 시계 보다는
카르티에의 싼토스와 탱크 등의 직사각형 시계의 유행으로 시계의 폭이 좁아지면서 점점 작아지게 되는 원형 무브먼트의 한계 때문에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 브랜드들 중 비원형 무브먼트를 제일 먼저 개발한 것은 LeCoultre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1908년 LeCoultre는 6EB라는 여성용의 사각 무브먼트를 개발하게 됩니다.
LeCoultre의 비원형 무브먼트들이 1908년부터, 그리고 모바도의 폴리플랜이 1912년에 등장했지만, 비원형 무브먼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입니다.
Cyma Cal. 334 Jaeger LeCoultre Cal. 410
1910년대에 제조된 비원형 무브먼트들은 주로 여성용 시계를 위한 무브먼트들이었습니다. 손목시계는 19세기말 팔찌의 변형으로서 여성용 시계로 개발되었고
남성용 시계는 군인들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1920년대까지는 여성용 시계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남성용 손목시계가 회중시계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입니다.
1916년 론진의 오벌형 무브먼트 1926년 LeCoultre의 Duoplan
주요 브랜드들의 비원형 무브먼트를 조사해 보면, 1910년대나 1920년대에 제조된 대부분의 비원형 무브먼트는 대부분 여성용입니다.
Curvex로 소개한 Gruen의 비원형 시계의 역사를 보면 이런 흐름에 대한 이해를 얻기 쉽습니다.
Gruen은 1921년에 여성용의 사각형 시계인 Cartouche를 발표한 후 4년 후인 1925년에 유명한 Quadron을 발표하게 됩니다.
Gruen Quadron과 Cartouche
사진에서 보듯이, 당시 여성용 시계란 시계라기 보다는 팔찌에 가까운 시계들이었습니다.
Gruen의 Cartouche
팔찌로서 사용되다 보니, 스트랩을 사용하기 보다는 금속 브라슬렛이나 보석 브라슬렛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팔찌형 손목시계를 대표하는 것이 JLC의 Cal. 101입니다.
1926년 Duoplan이 발표된 지 3년 후인 1929년에 개발되어 현재까지도 가장 작은 무브먼트로 남아 있는 무브먼트입니다.
1953년 현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 여왕이 착용하여 '여왕의 시계'로도 불리우는 유명한 시계입니다.
현재에도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영화제 참가 사신에서 자주 발견되는 시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원형 무브먼트들은 주로 여성용 시계를 위해 개발된 역사 때문에 컬렉터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925년의 Gruen의 Quadron을 필두로 하여, 1928년의 Rolex, Gruen, Alpina의 'Doctor's Watch' 등이 등장하면서, 1930년대에는
사각 시계, 토노 시계 등이 남성용 시계로도 각광을 받기에 이릅니다.
Gruen Cal. 117 Gruen Cal. 123
Gruen의 Quadron은 초창기의 남성용 비원형 시계의 하나입니다. 더구나, 이 시계에 사용된 무브먼트는 가로 8.75리뉴에 세로 12리뉴인 12 리뉴급의
무브먼트였습니다. 이를 MGS단위계로 환산하면 가로 20mm에 세로 27mm의 무브먼트입니다.
만일, 이 시계에 원형 무브먼트를 사용한다면, 여성용 무브먼트인 직경 20mm의 무브먼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토노형 무브먼트를 채용하므로써, 12 리뉴의 전형적인 남성용 무브먼트의 규격을 가진 무브먼트를 채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사각형, 토노형의 디자인으로도 원형 시계에 못지 않은 정확한 시계를 생산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1930년대 그루에의 선전물에서 비원형 토노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의 장점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Gruen은 Quadron 무브먼트를 스위스의
천문대에 200개를 제출하여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던 것은 그루엔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롤렉스가 프린스 500개를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것도 Gruen의 Quadron의 크로노미터 인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Gruen의 Quadron과 Rolex의 Prince가 남성용 사각 시계로 인기를 끌자, 스위스의 전통 시계회사들인 오메가, 론진, IWC 등에서도 남성용의
비원형 무브먼트를 개발하게 됩니다.
Omega Cal. 20F Longines Cal. 9.47N
오메가의 20F가 1929년, 론진의 9.47N이 1930년, IWC의 유명한 비원형 칼리버 Cal. 87이 1931년에 첫 출시되었고, 파텍 필립의 9.90은 1934년에 개발되게 됩니다.
IWC Cal. 87 Rolex Cal. 300
이중 Rolex Cal. 300은 당시 롤렉스에 무브먼트를 제공하던 Aegler에 의해 제조되어, 롤렉스는 물론 Gruen과 Alpina에도 제공되었습니다.
롤렉스가 이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Prince라는 모델명으로 발매하였고, Gruen은 Techni-Quadron이라는 명칭으로 Quadron 모델의 섭모델로 발매하였습니다.
Greun과 Bulova는 미국 브랜드이지만, 스위스 내의 다양한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로부터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시계를 제조했던 스위스 무브먼트에 기반한
미국 시계 회사였습니다.
Vacheron Constantin Tonneau Caliber Patek Philippe Cal. 9-90
바쉐론 콘스탄틴, 파텍 필립은 물론 롤렉스, 오메가, 론진, 제니스 등의 스위스 브랜드들은 물론, 미국의 해밀턴, 엘진 등에서도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다양한 비원형 무브먼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1930년대와 1940년대의 빈티지에서는 토노형, 사각형, 쿠션형, 오발형 등 다양한 형태의 비원형 시계들이
등장하여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시계사에서는 아르데코의 시대로 부릅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원형 시계들의 인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비원형 시계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러나, 1960년대 말에 다시금 토노형 케이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는 토노형 케이스의
시계들이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6. 토노형 시계의 재등장
역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특히 패션에서는 그런 반복이 더 현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910년대에 토노, 사각, 오벌 등 비원형 시계가 등장하면서,
1930년대와 1940년대의 20 여년간 비원형 시계는 원형 시계와 거의 대등한 정도의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20 년간은
원형시계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비원형 무브먼트의 생산도 대부분 중단되게 됩니다. 1960년대 말에서 1980년대에 걸쳐 다시 토노형 시계가 인기를 끌게 되지만,
이 때에는 기계식의 토노형 혹은 사각형 무브먼트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자동 무브먼트에 이어 쿼츠 무브먼트들이 개발되면서 자동 무브먼트는 원형으로 유지되었고,
대신 쿼츠 무브먼트들이나 새롭게 등장한 디지탈 시계들이 원형의 기계식 시계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토노형으로 발표되게 됩니다.
토노형 혹은 사각형의 기계식 무브먼트는 1980년대부터 NOS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한정판에나 등장하는 무브먼트가 되었던 것입니다.
1992년 프랭크 뮬러는 토노 케이스에 아르데코 시대의 문자판을 조합하여 프렝크 물러를 상징할 Cintree Curvex 를 발표했으나 투루비용 등의 복잡시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형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들이었습니다. 1995년에 창업한 로제 듀비는 프랭크 뮬러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Carlos Dias가 파텍 필립 출신의
시계 기술자 로제 듀비를 영입하여 탄생한 브랜드로, 프랭크 뮬러의 아르데코 스타일의 디자인을 제네바씰의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보다 고급화한 브랜드입니다.
로제 듀비 또한 투루비용 등 고가의 시계에는 사각형 혹은 토노형의 무브먼트를 사용했지만, 엔트리급 모델에는 레마니아나 F. Piguet의 원형 무브먼트를 사용한
그야말로 초창기 토노형 시계의 구성을 사용했었습니다.
비원형 무브먼트의 재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1931년에 발표된 Reverso를 재빌매하기 위해 1992년에 Cal 822를 설계한 Jaeger LeCoultre와
1994년 리치몬드에 의해 재등장하기 위해 1990년부터 자사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시작한 랑게일 것입니다.
랑게의 L911.4 랑게의 L931.3
랑게는 1994년 여성용 모델로 Arcade를 발표하게 되며, Arcade에 사용된 무브먼트가 L911.4의 토노형 무브먼트였습니다. 이어, 1997년에는 남성용 모델로 L911을
직사각형으로 재설계한 L931.3을 사용하여 남성용의 사각 모델인 Cabaret를 발표하게 됩니다. 1992년의 JLC와 함께 기계식 시계가 부활된 1990년대에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답게 랑게는 랑게 1과 함께 토노형 시계, 사각 시계에 사용될 비원형 무브먼트의 개발을 창업 초창기부터 고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1996년 Chopard를 위해 LUC 1.96을 개발했던 Parmigiani는 1998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 최초의 무브먼트인 PF110를 8 데이즈의 수동 무브먼트로
설계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최초의 8 데이즈 파워리저브를 갖는 토노형 무브먼트였습니다. 파르미지아니는 이 무브먼트로 Ionica 모델을 발표했으며
현재에도 파르미지아니를 대표하는 Kalpa 라인의 주력 무브먼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1년 Richard Mille은 RM001을 발표했으며, 그 후 토노형 케이스를 기본형으로 하여 다양한 시계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토노 케이스는 1970년대에 기계식 시계와 차별화하기 위해 쿼츠 시계 혹은 디지탈 시계의 디자인으로 채용되었으며,
기계식 시계가 부활한 1990년대에는 프랭크 뮬러, 로제 듀비, 파르미지아니, 리샤르 밀 처럼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통해 독립제작자 출신의 소형 브랜드에서
자신들의 시계를 빅 3와 차별화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자주 채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독립제작자들의 시계들이 인기를 끌자 그 영향으로 현재, 빅 3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브랜드는 비원형 시계 라인을 주요 시계 콜렉션의 하나로 매년
새로운 모델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바쉐론 콘스탄틴은 2000년에 토노형 시계인 Malte라인을 발표했으며, 파텍 필립의 곤돌로,
오데마 피게의 Edward Piguet 컬렉션 등이 비원형 혹은 토노형 시계 모델들입니다.
이어, 2009년에는 가장 보수적인 브랜드의 하나인 롤렉스에서도 1930년대에 롤렉스의 최고가 라인이었던 Prince를 Cellini 라인의 시계로 발표했습니다.
1940년대에 절판되었던 토노형 무브먼트도 JLC, Lange & Sohne, Parmigiani, Chopard, H. Moser & Cie, Nomos 등을 통하 하나, 둘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통해 쿠션형 시계, 토노형 시계 등이 인기를 끌면서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유행했던 비원형 시계의 전성기가 다시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현재까지도 토노형 시계 등 비원형 시계들의 인기는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손목시계의 디자인은 회중시계를 닮은 원형이 대세인 것인지....
20세기 초에 등장한 토노형 시계가 20세기에는 원형 시계를 누르고 시계 디자인의 대세가 되지는 못했지만, 원형 다이얼과 조합하여 일체형 시계 케이스의
디자인으로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21세기에는 토노형 시계가 원형 시계의 인기를 넘어서 시계 디자인의 보편성을 획득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 매년 증가하는 토노형 모델들의 출시는 20세기에 처음 등장하여 수백년간 시계의 보편적인 디자인이었던 원형시계의 디자인을
21세기에는 넘어서고자 하는 시계 디자인의 아방가르드, 아르누보, 아르데코를 상징하는 토노시계의 역습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2012년 5월 31일
링고 씀
에필로그
테마를 너무 크게 잡은 모양입니다. 제대로 글을 쓰려면 3 ~ 4부작 정도로 나누어 작성해야 했었을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세기에 등장한 모든 시계 디자인중 가장 비중인 큰 것이 토노형 시계였기 때문입니다.
곡선형 시계의 시초인 모바도의 폴리플랜과 그루엔의 커백스도 한편의 글로 생각했었다가, 분량이 너무 늘어나서 2부작으로 만들었습니다만...
이번 글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테마로 3 ~ 4부작 정도의 각론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요약판으로서 토노형 시계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일단 염두에 두고 있는 손목시계 디자인에 대한 테마가 대충 10가지가 넘기 때문에, 너무 상세한 내용을 다루기 보다는 일단 총론적인
글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소 빠른 템포로 10 여가지의 손목시계 디자인에 대한 글을 완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어질 시계 디자인에 대한 테마는 '블랙 다이얼'과 손목시계의 특징인 '베젤의 역사'에 대한 글입니다.
그에 이어서, '방수 시계' 등에 대한 글들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소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시계의 트랜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계의 디자인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은
시계 매니아들에게는 필수적인 지식이라는 생각에서 시계 갤러리 연작을 씁니다...
링고로서도 처음 써보는 시계 디자인의 역사에 대한 글인만큼 일단 손목시계 디자인에 대한 총론을 작성한다는 생각으로 테마를 크게 잡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이번 처럼 한 편의 글로 마무리하기 어려운 글이라고 느껴지면 나중에 2 ~ 5부작의 각론을 재구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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