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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7197  공감:3 2008.01.07 16:47

브라이틀링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크로노맷 에볼루션. 이 블링블링함은 따라갈 시계가 없습니다.

 

사실 브라이틀링을 한번도 구매해 본적은 없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모델이 하나 있습니다. 최상급의 케이스와 브래이슬렛의 유광 피니싱은 강한 햇살 아래에서 반팔 차림에 브라이틀링을 착용하고 번쩍번쩍거리는 시계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행인들의 눈길을 받고 싶게끔 만듭니다. 다이얼 한 가운데서 우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크로노그라프 핸드의 매끗한 알파벳 ‘B’도 다이얼을 자꾸만 보도록 이끄는 존재입니다. 스피드 브래이슬렛이라고 불리는 스피디한 느낌을 주는 날렵한 브래이슬렛도 브라이틀링을 설명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ETA(Vlajoux) Cal.7750 을 사용한 시절의 네비타이머. 7753 덕분에 지금은 3,6,9 카운터를 가지게 되었지요.

 

이처럼 수많은 매력으로 무장한 브라이틀링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네비타이머입니다. 스피드 브래이슬렛은 너무나도 멋지지만 브라운의 가죽 스트랩이 달린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갖춘 네비타이머가 가장 좋습니다. 몇 일전 슬라이드 룰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기도 했지만 (https://www.timeforum.co.kr/mboard.asp?exec=view&strBoardID=f_01&intCategory=0&strSearchCategory=|s_name|s_subject|&strSearchWord=&intPage=1&intSeq=12354) 이 복잡한 회전 베젤과 다이얼 외주의 촘촘한 숫자들은 그 사용법을 모르더라도 그것들이 유발하는 복잡함이 일종의 디자인의 일부로서도 받아들여지며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E6B 플라이트 컴퓨터. 윌리 브라이틀링은 이것을 시계에 이식합니다.

 

다채로운 브라이틀링의 라인업 중에서 크로노 맷은 에볼루션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하며 커진 시계 사이즈에 적응하며 솔리드 한 멋을 자랑하며 전통의 네비타이머의 자리를 위협하고도 있습니다. 이 강렬한 시계에 프레그 쉽의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브라이틀링하면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시계는 네비타이머이며 가슴속에서도 네비타이머가 가장 브라이틀링 답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네비타이머가 가지는 꾸준한 매력의 근간은 앞 서 말한 슬라이드 룰인데 기능적으로 탁월한 이 기기(?) Type E6B라는 컴퓨터에서 기인합니다.

 

 

네비게이션의 아버지 윔즈 대령

 

브라이틀링의 역사에도 등장하게 되는 인물은 론진의 모델명으로도 더 잘 알려진 미국의 해군 대령 필립 반 혼 윔즈입니다. 네비게이션하면 항해법이라고 해석되던 시기에 항공 항법술에서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19 5월 커티스(Curtiss) NC-4가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항법술에 의존하여 횡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미해군이 대서양에 표식 역할을 하는 배를 띄어놓고 차례로 배와 배로 이어진 가상의 라인을 비행한 것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표식 역할을 했던 한 척에 배에 소속되어 있던 윔즈 소령은 장거리 비행을 위한 항법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후 8년이 지난 27년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윔즈 시스템 오브 네비게이션을 만들어내고 또 론진의 역사에 남게 된 아워 앵글 워치를 만드는 린드버그와 교류를 하게 됩니다.

 

 

3,6,9 배열로 돌아와줘서 고마워. 네비타이머. ㅋㅋ

 

지금 네비타이머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만든 ‘E6B’ 라는 플라이트 컴퓨터입니다. 슬라이드 룰의 설명에서 보셨듯 각종의 복잡한 계산을 단숨에 가능하게 만들게 해 준 것은 E6B의 덕택으로 이것을 처음 고안해 낸 인물은 미국의 필립 달톤으로 당시의 파일럿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항법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거듭하던 윔즈에게는 꽤나 흥미로는 물건이었으므로 뛰어난 사교성을 가지기도 했던 윔즈는 달톤에게 접근 플로팅 앤 컴퓨팅 디바이스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이것은 B6E 개발에 기초가 되었고 또 항공기 조종의 표준적인 계산기가 됩니다.

 

 

브라이틀링 창업자의 손자 윌리 브라이틀링은 B6E를 자신의 시계에 도입하고자 생각하게 되고 42년 크로노 맷에 의해 실용화가 됩니다. 현재의 크로노 맷은 예전의 얼굴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네비타이머는 B6E를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브라이틀링의 얼굴들은 윌리 브라이틀링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만, 지금의 많은 시계 메이커들이 쿼츠 쇼크등의 영향으로 역사의 단절을 겪게 되는데 브라이틀링 역시 그러한 단절을 겪게 되며 브라이틀링 시계 제조에 대한 권리를 독일의 진에 넘기게 됩니다.

 

 

Sinn 903 네비게이터

 

진의 시계중에서 네비타이머와 굉장히 유사한 시계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그것은 권리를 이전하였던 옛날의 역사 때문이며 진이 가져간 항공 시계의 대표적인 얼굴은 네비타이머가  항공 시계다운 시계의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는 증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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