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 올라온 옴마니님의 M8D 릴레이샷...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적입니다 ㅠㅠ
제 M8D가 지금 이사 때문에 다른 곳에 있어서 릴레이 개수를 5개로 늘리지 못한게 정말 아쉽다는;;
롤렉스 제외하고, 타임포럼에서 리테일가 1500만원이 넘는 시계 중 이런 릴레이샷이 가능한 시계가
몇개나 될까요? 일단 IWC 부엉이는 가능할 것 같고.. 혹시 AP RO 15300 정도? 빅파 신형도 가능할까요?
브레게 마린 정도만 해도 힘들듯 한데.. 어쨌든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겠죠.
아래 어떤 분께서 리플로 시계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맞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야 뭐 이미 10년에 가깝게 예거의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활약해 왔으니
해외는 제외하고, '국내'로 한정하면 말이죠.
근데 그 유행의 이유가 '시크릿가든 PPL' 같은 시계 외적인 이유.. 라고 한다면 저는 전혀 생각이 다릅니다.
아무리 일반인 기준으로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시계에 투자하는 시계 매니아들이 많이 모인 곳이 이곳이지만,
여기에서도 소수의 정말 부유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리테일가 1500 이상의 시계는 소위
'한방', 혹은 컬렉션에서의 '원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계생활에 거의 모든 것을 투자하시는 분들이, 단지 TV의 유명 드라마에서 멋진 주인공이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 해서
내 평생의 온리워치, 혹은 평생 컬렉션의 원톱으로 그 시계를 선택하지는 않겠죠^^ 혹시 타포 회원이 아닌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여기서는 아닐겁니다 ㅋ
제가 생각하는, 비교적 최근 M8D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디자인의 아름다움, 막강한 기능, 동급대비 가격적 경쟁력, '단종'이라는 메리트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바탕에는 아무래도 '예거'라는 브랜드가 국내 시계 매나이들 사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빅5 어디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 하이엔드임에도 '가성비'라는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단어가 어울리는 신기한 브랜드,
해외 시계 브랜드 순위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어느정도의 보장된 대중성..
이런 매력 넘치는 포지셔닝을 가진 예거라는 브랜드가 어느정도 국내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그야말로 최근의 일 (예거포럼이 독립했던 2009년 여름 경에만 하더라도, 예거는 타임포럼에서도 소수의 회원님들만이
알고, 관심을 갖는 브랜드였으니 말 다했죠;;) 이라는 것이죠.
이런 신뢰감 넘치는, 안그래도 가성비 좋은 예거에서 나온, 더더군다나 가성비 넘치는 모델이 M8D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롱파워리저브 수동이라는 분야는 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대안을 찾기도 마땅치 않구요.
시계 자체의 매력이야 10여년전 출시되었을 떄 부터 동일하게 존재해온 사실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예거'라는 브랜드가
슬슬 멋진 브랜드로 각인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저런 멋진 M8D 릴레이샷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직은 국내 매나이들 사이에서도 많이 낯선 블랑팡이라든가 GP, 쇼파드 등의 브랜드들도
시간이 좀더 흘러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브랜드 자체가 자리를 잡게 된다면,
아마 거기서도 예거보다 좀더 일찍, 더 널리 자리를 잡은 IWC의 부엉이나,
현재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예거의 M8D같은 모델들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서 국내 시계 시장의 저변이 더 넓어져서, 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폭넓은 인기를 얻어
어쩌면 우리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숨어있는 멋진 시계들이 '브랜드의 든든한 뒷받침' 아래에서 빛을 발할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