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올렸던 글, IW500114 사진 몇 장,을 보신 분이면 상황을 아시겠지만, 지난 달 말에 구입한 500114 모델의 숫자판에서 상당히 심한 (주관적인 기준에서) 정렬 불량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한 시점은 일요일 오후였고, 사실 사용자 입장의 주관적인 판단이라 집사람을 포함한 몇명에게 물어보니 "정렬이 틀어졌다"는 의견부터 "약간 틀어진 것 같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더군요.
그래서 월요일 아침, 긴가민가 하는 뉘앙스로 리치몬드코리아에 사진과 함께 문의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제가 올린 글에 coloringu님이 '정렬상태가 이상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주신 덕분에 제 판단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아무래도 제 판단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겠지만 coloringu님은 완전히 제 3자로서 객관적인 의견일테니까요.
아무튼 월요일 오후 리치몬드코리아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부띡에 방문해서 점검받는 게 좋겠다는 회신을 받고, 해당 매장에 방문예약을 하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시간이 나는 일요일로 예약을 했다가 아무래도 시계에 정신이 팔려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기에 오늘 하루 휴가를 냈지요. ㅎㅎ
다녀온 결과,
신품으로 교환받았습니다. : )
방문한 김에 다른 시계들도 훑어봤는데 인덱스의 정렬에 약간의 문제가 있더군요. 특히 '10'이나 '11'에 문제가 집중되어있는 것 같았고, '1'의 정렬도 틀어진 게 있었습니다.
지난 2-3일동안 숫자판만 들여다 본 탓에 조금 민감해 진 것도 있긴 하겠지만 역시 수작업 공정으로 인한 오차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올린 글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PPC모델이나 Yacht club모델과 의외로 3714모델이 대체적으로 정렬상태가 우수하더군요.
매장측 말로는 제품입고시 검수를 하고는 있지만 인덱스 정렬이 문제가 된 적은 거의 경험이 없어서 미처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하고, 이런 사례를 본사에 알려서 앞으로는 검수할때 정렬상태도 체크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긴 하지만 역시 제일 확실한 건 본인의 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경험해 본 바로는 '내 것'일 때와 '다른 사람의 것'일 때의 판단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우리 타임포럼 회원분들, 특히 IWC포럼 회원분들은, 시계 구입할때 인덱스 정렬상태를 주의깊게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교환기'를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제품 상태가 워낙 '아니올시다'였는지 아니면 원래 리치몬드코리아의 CS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마찰없이 새로운 제품을 교환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구입하고 정렬이상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만족도 100점이었기에 처음부터 환불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환불은 안되고 가능한 것은 '교환' 혹은 '수리(인덱스 교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교환을 해 달라고 했고 매장에 보유하고 있던 신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직영 부띡에서 구입한 거라 좀 더 수월하게 처리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반 리테일러들 보다는 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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