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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xon 2342 2012.03.09 20:19

자게에는 참 많은 종류의 글이 올라오죠.


하지만 전 자게에 매일 오지만서도 유머글이나 회원분들께서 포스팅 해주시는 재밌는 글만 읽곤 했습니다.


고민글.. 상담글.. 괜히 지금 현실도 머리아픈데 다른 사람의 괴로움까지 공감하며 힘들긴 싫었던게 주 이유였던거 같네요



음.. 오늘은 제 신세 한탄이나 하려고 합니다. 누가 읽어주든 아니든 괜히 글쓰고 싶어서요 ..ㅎ


전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대한민국 평균정도의 경제력에 평균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나


대한민국 평균정도의 인생을 살아왔네요. 대한민국 10대라면 누구나 겪었을 공부해라는 부모님의 애정섞인 잔소리를 들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은 그렇게.. 살았네요. 사실 공부는 꽤 한 편이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반에서 2,3등 정도는 했으니깐요.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때 첫번째 고민이 찾아왔었어요. 사실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던 것도 있었지만 꽤 축구도 잘했었습니다.


전교에서도 손에 꼽힐정도? ㅎ 아버지께 밑도끝도 없이 축구하고 싶다고 그랬던거 같네요. 


아버지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받아들이시고는 웃어 넘기셨지만 차츰 제가 진지하다는걸 알고는 밤 늦게까지 같이 고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먼저 포기 해버렸죠. 이게 결국 앙탈정도로 끝날거라는걸 제가 느꼈던 겁니다. 고2때.. 축구 시작이라.. 


늦어도 너무 늦은거죠. 그리고는 또다시 일상... 시간이 지나고 결국 전 공부꽤 했구나? 인정받을만한 대학교에 들어갈수 있엇습니다.


1학년... 갑작스런 자유와 방목.. 그자유에 따른 책임을 알지 못한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곤 입대를 해 버렸죠..


그러곤 2년.. 전역 후 복학을 하고나니 막상 제 앞에 닥쳐올 미래가 현실감있게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살게될 인생을 머리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대학졸업후에 취직.. 30대 초반쯤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토끼 같은 애기들.. 빠듯한 직장 생활로 40대 초중반에 내집 마련.. 50대 초중반 회사 퇴직.. 하... 살아보지 않은 인생이지만


죽을 순간까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너무 뻔하게 보이는 겁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답답했어요.


나 스스로의 자아, 가치관은 상관없이 사회의 부속품으로.. 시간이 지나 낡아빠진 나사를 또 다른 새로운 나사가 메꿔 주고..


시나리오 처럼 작성된것 같은 제 인생은.. 그 시나리오를 누가 작성했는진 모르겟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에 재미가 없었어요.


그렇게 우울증이 찾아왔나 봅니다. 마음의 감기라지만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자 점점 커져 폐렴과도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정신과 치료를 4개월 정도 받았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더 심해져 병원에 입원을 권유받을 정도가 되었죠.


제 자신은 치료 방법을 알고 있엇습니다. 이제 다른 변화를 찾아야 된다는 것을.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그것도 찾을수가 없었어요. 10년 넘게 꿈을 꿔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8살때 꿈은 대통령이었는데.. 25살이 된 지금은 꿈이 없어져 버렸네요


음.. 그럼 하고싶은게 없다면 안정적으로 나마 살자. 해서 생각해낸게 공무원 이었습니다.


사실 저 공무원 되게 싫어했거든요. 고등학교때 공무원 할거라는 친구를 보며 자기 발전도 없는 그런일 왜하냐며 비난했었는데.


이제 나이도 어느덧 더이상 부모님께 의지하지도 못하는, 앞으로 자기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데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적었어요.


그렇다면 적어도 활동적인,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는 경찰은 .. 생각해보니 적성에도, 흥미도 괜찮을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대학을 자퇴해 버렸습니다. 


도서관 다니면서 경찰 공부를 하고 있는 요즘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길에서 외제차를 보면 내가 앞으로 살면서 저런차를 타볼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내 인생의 한계는 벌써 결정되어 버린것같은 느낌이 들곤합니다. 전 되게 뛰어납니다.


어떤일을 시켜줘도 남들보다 더 잘할수 있고 머리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보는 것은 그런것들이 아니더군요


어떤 대학 간판을 달아서 얼마나 성실히 살았는지... 


전 대학교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겟습니다. 정말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를 깊이있게 하고싶어서 들어가는게 대학교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가치관형성과 학창시절의 추억마저 생략시킨채 경쟁을 부추기며 밑도끝도 없는 성공만을 쫓게하고


너무 좁은 땅에 많은 인구. 경쟁사회 속에서 능력을 봐준다는게 기껏해서 대학교 졸업장인가요


남들과 다른생각을 하게 되면 어느새 뒤쳐져 버리는.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인재만 살아남는 대한민국 사회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겠죠. 그렇다면 다양성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자유 민주주의 사회라지만 자본주의에 침식당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되어 버린 한국 사회에 대해서 무언가 바뀌어야 하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 바꿀수 있는 기회가 곧 대선, 국회의원 선거의 방법으로 있다지만 


자기의 성공과 명예에만 눈에 먼 정치권에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문것 같아 그것마저도 회의적이네요 ㅎ


제가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부정적이기만 한가요? 


불타는 금요일.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맥주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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