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1... 정말 오래 걸렸어요.. Yacht I, II

제가 로렉스를 처음 손목위에 올려 놓은 것은 27년 전 미도파 백화점에서 장인어른이 결혼 기념으루다 사주신 16014였지요.

처음 2-3년은 열심히 차고 다녔지만  어느덧 관심이 사라져 장농 로렉스가 되어 가끔 심심하면 꺼내 차는 정도였으나

그래도 튼실한 그놈은 시계 잘 맞고 찰 때 마다 데이트 저스트 특유의 쥬빌레 밴드의 찰랑찰랑함이 돋보였지요.

그때는 16014 베젤이 화이트골드인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10여년 전 쯤 집사람의 오메가 시계가  고장나 여성용 69173G를 큰 맘 먹고 사주려고 나갔다가,,

우와,,,옆에 있던 요마가 플래티넘의 위용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는

아내의 로렉스는  집어 치고 그걸 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텐포인트의 번쩍번쩍한 청판의 로렉스를 손목에 감고 너무나 흐믓해 하는  아내를 실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입맛만 다시고 돌아왔지만,,

정말 Date Just모델은 남성용 보다 여성용이 정말 제격이고 쥬빌레 밴드는 콤비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차르르 흐르는 시계줄의 선이 어떤 귀금속 팔찌보다도 세련되어 보입니다.

그렇게 10여년을 바삐 지내다가 우연히 타포를 알게 되어

요마1의 포스팅을 보다보니,,그 소유욕이 다시 타 오르게 된 상태에게 마침 장터에도 요마가 하나 올라왔지 뭡니까?

그걸 본 순간 에라 모르것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저 요마를 한번 손목위에 둘러보자,,그러다 나중에 지금 군대가있는

아들놈 주면 되겠지,,,하고 질렀습니다.

진품확인은 잠실 롯데 로렉스 매장에서 오차 체크로 대신 하고는 시원시원하게 거래를 마쳤습니다.

제 생각에는 유일하게 콤비보다도 멋져보이는 것이 바로 플래티늄 베젤의 요마SS입니다.

물론 컬러풀한 서브마리너나 GMT도 눈을 확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만,,

다른 스포츠 모델보다 넓고 양각이 되어 있는 독특한  베젤이 심플하면서 오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16014보다 훨씬 무겁지만 그래도 착용감도 뛰어나  아주 요마1에 만족해서 입이 턱에 걸려서는 수시로 닦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내가 제 요마를 보더니만 자기 것도 하나 사내라 하는군요..왜 당신만 로렉스가 두개나 되는가 따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