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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리스 1347  공감:1 2011.09.14 11:53

안녕하세요.

얼마 안되었지만, 구형 섭마를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몇 자 적어 봅니다. 

구형 섭마를 마음에 두고 준비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총평

그동안 오리스, 스토바, 브라이틀링, 오메가 등의 여러 브랜드를 거치면서 섭마로 결정하였고 신형과 구형의 사이에서 구형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가 느끼는 섭마의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에게 주는 '시계 자체의 가치'와 '감성적 가치'의 합이 그 동안 경험했던 시계들 보다 크다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2. 장점

1) 밸런스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40mm의 크기, 20mm의 러그, 16mm의 버클, 14mm 내외의 두께, 러그길이 등은 착용하거나 눈으로 볼때 거부감이 없습니다. 

제 손목이 18Cm 인데 전혀 작아보이지 않습니다. 기존의 시계들은 모두 42mm 이상을 철칙으로 하였는데, 40mm 여도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반해 신형은 트렌드에 맞추어 케이스가 커 졌고, (사견입니다만) 더 두꺼워진 러그는 뭔가 부 조화 스럽습니다. 또한 브링한 세라믹 베젤은 데일리 필드워치의 최고봉으로 섭마를

선택한 저 같은 경우에는 다소 오버스펙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자연스러움은 구현이 압승이라고 생각하여 구형을 구매하였습니다. 


2) 무게

정확한 제원은 모릅니다만 구형이 신형보다 가볍고  브라이틀링 스틸피쉬와, 오메가 PO 등 보다는 확실히 가볍습니다. 물론 이들과는 방수능력, 크기, 브레슬릿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제 경우 스틸피쉬와 PO에는 늘 가죽이나 러버밴드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퇴근무렵에 느껴지는 왼팔의 무게와 피로감은 계속해서 줄질을 하게 하였고, 

결국에는 방출하게 된 원인이 됩니다. 그에 반해 섭마는 브레슬릿으로 종일 착용하여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심지어 잠잘때도 착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 신뢰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시간오차, 방수, 방진/방충 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섭마는 하루에 오차가 1초가 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세에 따른 오차변화도 매우 적습니다. 이는 뽑기운도 있겠지만 오랜기간 검증된 3135무브먼트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많은 섭마 유저 분들의 오차가 1~3초 정도 된다는 포럼의 글은 이를 반증해 줍니다. 오버홀의 시기(Z 단위 입니다.)가 다가오고 있지만 문제가 생긴 후 대응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세수, 샤워, 수영, 등산 등 모든 환경에서 섭마를 착용합니다만 아직까지 방수로 문제가 생긴적은 없었습니다. 오이스터 구조나 트립락등의 메커니즘의 설명 보다는 제 경험상 방수로 인한
이슈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만족일것 같습니다. 방진이나 방충등은 별도의 케이스 메커니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결국 무브먼트의 문제일 것이고 듀얼브릿지 등의 구조가

일반적인 무브먼트 보다는 오차, 충격 등에 강한구조라는 느낌은 여러 글들을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4) 재산적 가치

다양한 이유로 1년에 최소 한번은 가격이 오르는것 같습니다. 덩달아 중고품의 가격도 같이 오르고 특히 구형섭마의 경우 최근 (일시) 품귀 현상까지 생기면서 프리미엄이 붙는것 같습니다. 

적절한 가격에 구매해서 착용해보고 또 큰 손해없이 재 판매가 가능한게 섭마의 가격인것 같습니다. 또한 롤렉스 본사의 수급조절능력(=장기 웨이팅) 등의 마케팅 활동 등이 가격 유지를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여튼 타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재 판매 가격을 가지며, 만약 평생 묵혀서 빈티지 반열에 든다면 레드 섭마나 COMEX 처럼 정말 재산이 될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들이나 사위에게 자신이 차던 롤렉스를 물려주는 상상은 모든 롤렉스 유저 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본 일일 것 입니다.


5) 브랜드

로렉스보다 비싼 시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가 인지하는 최고의 시계는 로렉스 입니다. 역사를 설명할 필요도, 제작자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설명할 필요도, 뛰어난 기계적 메커니즘과 고차원적인 심미를 논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롤렉스야"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죠. 사실 누군가 알아주기 위해서 시계를 차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3. 아쉬운점


1) 브레슬릿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브레스릿은 속이 비어 있습니다. (보통 '깡통'이라고 하지요) '이게 얼마짜린데 속이 비어있어?' 라는 감성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이슈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때문에 가벼운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갈수록 좁아지는 (20mm - 16mm)디자인은 높은 착용감을 줍니다. 사실 브레슬릿보다는 버클이 더 심각합니다. 철판을 구부려 만든 버클은 안습을 넘어 조잡스럽기 까지 하지만 원래의 기능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신형의 '통짜' 브레슬릿이나 '글라이드락' 등으로 개선되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2) 무반사코팅

정확한 스펙을 보지는 않았지만 양면은 고사하고, 단면도 무반사(AR)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이게 얼마 짜린데)  


3) 케이스

역사와 전통의 오이스터를 강조하지만 케이스의 피니슁은 브라이틀링 등에 한수 아래인것 같습니다. (브라이가 너무 집착한다고 해야 할까요?) 스틸피쉬가 쇳덩이를 손에 쥐는 느낌이라면 섭마는 함석을 접은 물건을 잡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흔들릴때 브레슬릿에서 나는 소리도 가관이며 그 흔한 뒷백의 무늬 조차 스티커로 되어 있어 3달 지나면 사라지고 맙니다. 표면이 예술이어서 방수가 10m 더 되지는 않겠지만 기능적인 면을 떠나서 감성적인 면이 아쉽습니다. 


4) 싸이클롭스

저는 매일 날짜를 봅니다. 날짜를 확대해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정면)수직으로 보지 않으면(흘깃 봐서는)날짜가 더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파네라이 처럼 안으로 볼록한 싸이클롭스였다면 충격이나 스크레치 방지등에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어디 긁히면 싸이클롭스가 먼저 긁힐것 같아서 신경 쓰입니다.) 


5) 야광

제것은 연식이 오래되어 그렇지만 타 포럼과의 야광샷을 비교하면 차이가 납니다. PO 나 브라이계열의 야광은 거의 손전등 수준이죠. 


저는 데일리 필드워치의 끝으로 섭마를 선택했습니다. 매일 정장과 케쥬얼에 착용할 수 있고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치거나 골프를 칠때도 제 손목에서 함께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훗날 제 아들의 손목에서 제가 착용했던 섭마가 또 달려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제 아들이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섭마 입니다'라는 내용으로 롤렉스 포럼에 글을 올리고 함께 그 글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섭마가 제게 주는 가장 큰 가치가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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