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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아 1526  공감:3 2011.09.13 08:05

안녕하세요 몇일전 사진 몇장만 올린채 섭당에 입당한 초보입니다

 

 

오랜시간 마음에만 그리던 시계를 가지게 된 기쁨과 저에게 선물을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실

 

서브마리너를 알게된건 8년전 이었습니다

 

그당시 아직 결혼전이었던 저의 아내는 로렉스와 까르띠에 시계를 가지고 있었고

 

샤넬을 좋아하는........어쩌면 지금생각하면 된.장.녀 였을지도 모르겠군요 ^^;;

 

결혼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저의 아내가 예물시계를 해주고 싶다며

 

남자는 시계하나쯤은 좋은걸 차야되는다는 말로 로렉스를 추천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로렉스란 브랜드는 제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20대 후반인 제게 맞지 않는 브랜드 같다는 생각도 들고

 

좀더 크고 블랑블랑한 모델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래두 제 아내될 사람은 로렉스를 강력추천했었고

 

로렉스 모델중에 사야된다면 서브마리너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게 저와 섭마의 첫만남이었겠군요

 

 

하 지 만

 

 

그해 겨울 저희 아버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반신마비가 오셨습니다

 

저희집은 급격히 기울게 되었고 하시던 사업이 어렵게 되어 많은 빚만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양가의 축복을 받지 못한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와이프는 저를 선택해  힘든 길을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와이프 제 동생 재수씨 어머님 아버님 .........

 

6식구가 빚을 갑는데만 5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이자만 값아 나가는것도 너무 힘들고 어려울때가 있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가장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된.장.녀 였을지도 모르는 제 와이프는 지금 시계가 없습니다

 

그 흔한 명품빽하나 없습니다

 

동생이 결혼할때 사준 작은 가방하나를 몇년째 명품빽 마냥 아끼며 쓰고 있네여

 

 

 

미안합니다

 

 

아끼며 아끼며 하루 하루 마음 졸이며 단칸방 원룸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옆에서 저를 받쳐준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너무 많은것을 참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 때문인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저희 와이프의 모습에

 

미안합니다

 

올초에 사준 속옷을 아까워서 못입고

 

버리라고 한 속옷을 꺼내입는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사실 올해는 시계를 살 타이밍은 아니였습니다

 

한동안 사는게 너무 바빳고 이제좀 살만하다고는 생각했으나

 

하던일이 좀 잘못되서 돈도좀 까먹었고 몇달째 돈도 못가지고 오고 있었거든요

 

우연히 인터넷 서핑중 시계 20~30프로 할인이란 글에

 

혹해서 뒤젹이다가

 

불과 몇십분뒤 .............로렉스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20~30만원대 시계 구경하다가

 

불과 몇분만에......

 

아무튼 그러다가 집에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저의 아내에게

 

하지 말아야될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기야...나 시계하나 살까?"

 

돌아오는 답변은 ...

 

"응 그래 어떤거 살건데?"

 

나:로렉스................

 

와이프:어 잘보고사 한번 고르면 못바꾸니까 잘 골라~

 

옆에 있던 저희 직원들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게 짠돌이가 되었는데도 

 

10만원만 넘어가도 비싸서 옷도 안사고 

 

인터넷으로 몇만원짜리 옷을 사입으면서

 

너무나 쉽게 나에게는 사라고 합니다 ...

 

8년간 열심히 일해준 답례라고 

 

결혼할때 못 해줬던게 맘이 안좋았나 봄니다 

 

꼭 해주고 싶었다며 망설이는 저를 이제는 

 

옆에서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제가좀 소심하고 사고싶은 물건이 있어도 잘 못사거든요 

 

몇날 몇일 쳐다만 보다가 

 

다음에 사지머 했더니...혼을 냅니다 

 

남자가 맘에 드는거 있음 사면되는거지 멀 그렇게 망설이냐구 

 

결국 눈 딱 감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사실 백화점에서 사지는 못했구요

 

인터넷에서 해외스템핑 섭마를 주문했습니다 일주일 걸렸구요

 

백화점 웨이팅으로 사지못한 이유는 기다리다 보면 또 재 맘은 바뀔거고 

 

그 시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였겠지여 

 

결국 재 손에는 8년의 기다림끝에 서브마리너가 쥐어졌네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고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저희 집도 생길거구

 

앞으로 저를 위에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에게

 

저도 멋진 시계를 사줄날을 기약하며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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