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0 연대기..왜 성배인가? (수집가의 관점에서) Highend
여러 시계를 경험하면서 수집하다보면, 각자 개인적인 컬렉팅 규칙을 세워서 모으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해/공으로 모으거나, 브랜드별 1개의 시계만 가지거나, 기능별로 모으거나, 특정 디자이너의 시계만 모으거나..)
저는 몇 년 전에는 기능별로 모았다가,
그 다음은 그 기능들을 한두 개씩 하나로 합쳐서 모았다가,
그 다음은 제가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계적으로 제일 복잡한 시계 원탑으로 갔다가,
그 다음은 역시 부담할 수 있는 내에서 생산된 갯수가 제일 적은 시계로 갔다가,
결국 모 사이트의 이름처럼 "horological meandering"을 계속 거쳤습니다.
그래서 아래 그래프 같은 짤방도 있나보네요..
최근에는 여러 고민을 하면서, 각 브랜드의 "Epitome" 만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PP 에서는 오랫동안 고민을 했지만, 유지보수 및 가용성을 생각하면, 제게는 3940 이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2526이나 3970, 아니면 더 무시무시한 1518이나 3450 도 있겠지만,
이런 시계들은 접근도 어렵고 실착도 불가능하니 아예 생각을 접었구요.
(그래도 2526 에나멜은 정말 이쁘지 않나요?)
3940은 워낙 잘 알려진 시계이고, 이 시계에 대한 기사는 많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 기사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정리하고, 몇 가지 예외를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먼저 J/G/R/P 입니다. (시계방향) 소재별로 느낌이 서로 다른게 재미있네요.
1세대 : 1985-1987/88, 무브먼트 240Q
* 서브 다이얼이 음각이 하나만 되어 한 층으로 되어 있고, 테두리가 없음
- 윤년의 사분면이 선으로 나누어있지 않음
* GENEVE 의 E 위에 액센트가 있고 (GENÈVE), 서브다이얼에 Serif 폰트가 사용됨 (J 글자로 구별)
* 6시방향 Sigma Swiss Sigma 는 분 도트 트랙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음 (under sigma)
* 750 및 Helvetia hallmark 가 케이스 옆면에만 각인되어 있음
* 솔리드 케이스백만 존재
* 핀버클만 존재
*1세대 제작 갯수
의견1) 700개 (by watchbrotherslondon, twaintime, movement 770.001 - 770.700에 따름)
의견2) 1300-1500개 (by J. Reardon (PP moderator), acollectedman)
의견3) 1200-1300개 (by thewatchboutique)
* Stern Freres 에서 다이얼을 제작, 당시의 기술로는 2세대 모델들보다 다이얼 제작 난이도가 높아, 갯수가 적음 (by acollectedman)
2세대 초기 : 1987/88 - 1989/90, 무브먼트 240Q
* 서브 다이얼이 음각이 두 번 되어 두 층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서브다이얼의 테두리가 있음
- 윤년의 사분면이 선으로 나누어있지 않음
* 1세대에 비해서 다이얼의 PATEK PHILIPPE 글자가 커짐
* GENEVE 의 E 위에 액센트가 없고 (GENEVE), 서브다이얼에 Serif 폰트가 사용됨 (J 글자로 구별)
* 6시방향 Sigma Swiss Sigma 는 분 도트 트랙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음 (under sigma)
* 750 및 Helvetia hallmark 가 케이스 옆면에만 각인되어 있음
* 솔리드 케이스백만 존재
* 핀버클만 존재
2세대 후기 : 1989/90 - 1995/96, 무브먼트 240Q
* 서브 다이얼이 음각이 두 번 되어 두 층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서브다이얼의 테두리가 있음
- 윤년의 사분면이 선으로 나누어짐
* 1세대에 비해서 다이얼의 PATEK PHILIPPE 글자가 커짐
* GENEVE 의 E 위에 액센트가 없고 (GENEVE), 서브다이얼에 Serif 폰트가 사용됨 (J 글자로 구별)
* 6시방향 Sigma Swiss Sigma 는 분 도트 트랙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음 (under sigma)
* 750 및 Helvetia hallmark 가 케이스 옆면과 뒷면 러그 둘 다 각인되어 있음
* 시스루백 + 솔리드 케이스백 증정
* 핀버클만 존재
* 2세대 제작 갯수
의견1) 2세대 초기만 700개 (by watchbrotherslondon, movement 770.701 - 771.500 에 따름)
의견2) 2세대 초기만 1800개 (by collectability, movement 770.701 - 772.500 에 따름)
의견3) 2세대 초기+후기 3500개 (by J. Reardon (PP moderator), thewatchboutique, twaintime)
3세대 : 1995/96 - 2007, 무브먼트 240/114
* 무브먼트 번호 3.120.000 로 변경되어 시작
* 서브 다이얼이 음각이 두 번 되어 두 층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서브다이얼의 테두리가 있음
- 윤년의 사분면이 선으로 나누어짐
* GENEVE 의 E 위에 액센트가 없고 (GENEVE), 서브다이얼에 San Serif 폰트가 사용됨 (J 글자로 구별)
* 6시방향 Sigma Swiss Sigma 는 분 도트 트랙 안으로 들어가 있음 (inline sigma)
* 750 및 Helvetia hallmark 가 케이스 뒷면 러그에만 각인되어 있음
* 시스루백 + 솔리드 케이스백 증정
* 1997년 부터 디버클로 변경
* 3세대 후반부터 WG/PT 문페이즈가 실버 문으로 변경
* 3세대 제작 갯수
의견1) 2200개 (by acollectedman, thewatchboutique)
의견2) 4000개 이상 (by collectability)
** 전체 3940의 생산 갯수
의견1) 6900 - 7000개 (by thewatchboutique)
의견2) 7000 - 8000개 (by acollectedman)
하지만 해외 포럼을 뒤지다보니, 위와 같은 분류는 대략적인 분류일 뿐이고, 생각보다 예외가 많이 관찰됩니다.
예외1) 2005년 제작 / 3세대 / San Serif 인데 under sigma 인 3940G (분류상 inline sigma 이어야 함)
예외2) 2세대 후기 / Serif / under sigma 인데 swiss 위에 dot 있는 3940P (inline/under 둘 다 아님)
예외3) 2세대 후기 혹은 3세대 / Serif 인데 inline sigma (Serif-under 혹은 San Serif-inline 이어야 함)
다음은 제 3940 입니다. 일반적으로 3940은 P>G>R>J 순으로 희귀한데, 이는 단순히 제작 갯수가 소량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시 몇 세대인지 아시겠나요? 사실 제 시계들도 최초 분류와 약간 맞지 않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왼쪽 3940J는 3세대 (2000년 2월 제작)인데, Serif 이고, inline sigma 입니다. (분류상 San Serif 이어야 하죠)
오른쪽 3940G는 3세대 (2005년 7월 제작)이고, San Serif 인데, under sigma 입니다. (분류상 inline sigma 이어야 하죠)
이렇게 분류와 약간 맞지 않는 이유는, 사실 저 분류 자체가 파텍 필립의 공식 분류가 아니라 유명 웹진/모더레이터의 추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2천년대 초반 PP moderator 혹은 collectability 추정)
만약 정확한 분류라면 해외 여러 옥션 하우스에서 저 분류법을 사용하겠지만, 사실 유무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저런 분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약 15년 전까지, 파텍 필립의 살롱에서는 일부 고객의 요청에 맞추어 제작을 해줬다고 합니다.
세대가 바뀌는 기간에 원하는 폰트로 변경해주기도 하고, 같은 소재끼리는 다이얼을 바꾸어 주기도 했구요.
(G의 로만 인덱스를 바 인덱스 다이얼로 바꾸어주거나, J의 오팔린 다이얼을 Dore/샴페인 다이얼로 바꾸어주거나..)
하지만 이 내용도 그 옛날에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므로..확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경향은 1세대(early)/2세대(late) 만 구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옥션 하우스도 몇 군데 있구요.
사실 희귀한 3940은 1세대에 제일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요즘 고인물들은 ..1세대 700개를 좀 더 파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1세대 극초반 모델(최초 100개)의 경우 문페이즈의 별의 크기가 다릅니다.
이건 첫 100개 다음의 "small stars" 입니다.
이건 첫 100개 중에 "big stars" 입니다.
그 외에도 1세대 내에서 Stern dial (3가지) Singer dial 등등...아직 계속 새로운 분류가 나오고 있네요.
(여기는 너무 고인물 파트라 마지막 참고 리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그 외 희귀한 3940 몇 개 더 가져오면..
참고로, 화이트골드 (G) 와 플래티넘 (P) 는 다이얼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식에 따라 다이얼 제조사의 차이가 있는지,
다이얼 자체에 브러시드 처리가 좀 더 들어갔는지, 오팔린 느낌이 좀 밝게 나는지 차이만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은 G와 P 입니다. 구별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제 제 3940 의 사진을 몇 장 더 가져오면..
예전에 5140G와 비교하면, 생각보다 차가운 느낌이 더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5140 보다 다이얼 크기가 약간 작고, 시야에 베젤이 좀 더 들어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5140 보다 텍스트가 작고 가늘어 좀 더 다이얼 컬러 자체에 눈이 들어오기도 하구요.
손목에서는 이런 느낌입니다.
또한 J 에 비해 줄질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현재는 라이트 그레이로 바꾸었지만, 곧 블루 누벅이나 에토프 컬러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다른 핸즈들에 비해 시/분 핸즈가 매우 크고 두꺼워서, 이쪽으로 빛이 반사될 때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실내로 들어오거나 노란 조명을 받을 때는, WG 특유의 약간 노란 기운이 돕니다.
사진상 샤픈이 좀 과한데, 덕분에 다이얼의 브러시드 결이 조금 더 잘 보입니다.
J 는 이에 비해서 좀 더 따뜻하고, 브라운 계열 스트랩에 잘 어울립니다.
두 개를 비교하면,
옐로우골드 / 옐로우 문페이즈 / Serif font / inline sigma / 웜톤
화이트골드 / 화이트 문페이즈 / San Serif font / under sigma / 쿨톤
우연인지 두 모델의 조합이 완전히 달라서, 바꿔 착용할 때마다 다른 시계를 착용하는 느낌이 좋네요.
1세대가 아닌 건 약간 아쉽지만, 오랫동안 고민하며 정착한 만큼, 조심히 가져가야겠습니다.
참고문헌)
https://collectability.com/learn/collectability-in-depth-patek-philippe-perpetual-calendar-ref-3940/
https://www.acollectedman.com/blogs/journal/patek-philippe-3940
https://twaintime.com/blogs/news/collecting-the-patek-philippe-perpetual-calendar-3940
https://www.thewatchboutique.com/en/2024/03/31/blending-heritage-and-future/
https://www.watchbrotherslondon.com/articles/reference-talk-3940-patek-philippe-perpetual-calendar
https://www.41watch.com/en/blog/a-focus-on-the-patek-philippe-grand-complication-3940-mk1-second-series-n152
읽어볼만한 리뷰)
https://www.hodinkee.com/articles/patek-philippe-3940-a-lange-and-sohne-1815-chronograph
- 2개의 시계만 가진다면
https://www.hodinkee.com/articles/the-patek-philippe-thats-perpetually-on-gary-shteyngarts-mind
- 호딩키 고인물의 컬렉션 방향
https://bazamu.com/patek-philippe-3940g-perpetual-calendar/
- 줄질이 잘 받는 화이트골드
https://www.watchbrotherslondon.com/articles/the-three-dials-of-1st-series-patek-philippe-ref-3940
- 1세대 700개를 더 분석하면
https://www.analogshift.com/blogs/transmissions/patek-philippe-references-3940-and-3970-watches
- 3940 vs 3970
https://www.europeanwatch.com/blog/patek-philippe-3940-perpetual-calendar-review
https://deployant.com/review-the-patek-philippe-ref-3940j-a-classical-beauty-revisited/
https://thehorologyclub.com/blogs/journal/patek-philippe-3940-a-little-sleeping-giant
https://timelessvintage.watch/blog/grail:-patek-philippe-3940-first-series
- 그 외 짧은 리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