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카키 필드 티타늄 엔지니어드 가먼츠 리미티드 에디션
해밀턴(Hamilton)이 미국 뉴욕 기반의 패션 브랜드 엔지니어드 가먼츠(Engineered Garmennts)와 손 잡고 새로운 카키 필드 티타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1999년 다이키 스즈키(Daiki Suzuki)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군복 및 워크웨어에서 모티프를 얻은 아메리칸 스타일과 일본계 크리에이터의 섬세한 디테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덕분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국내에서는 흔히 일컫는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식으로 줄여서 이르는 말)’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유의 디자인을 추종하는 마니아층도 탄탄합니다.
해밀턴은 아메리칸 헤리티지와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장인정신에서 엔지니어드 가먼츠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이키 스즈키 역시 이번 파트너십을 무척이나 반겼다고 합니다. 둘의 만남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카키 필드를 고른 것 역시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아메카지’ 스타일을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시계가 필드 워치이고, 카키 필드는 그 분야에서 알아주는 ‘네임드’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카키 필드 티타늄 엔지니어드 가먼츠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름대로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사이즈는 지름 36mm(두께 10.6mm). 과거 필드 워치에 충실함과 동시에 유니섹스를 지향합니다. 다이키 스즈키는 그와 관련해 “36mm의 클래식한 필드 워치는 새로우면서도 견고한 느낌이 나야 한다.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을 케이스 소재로 택한 것 역시 같은 이유다. 티타늄 특유의 약간 어두운 실버-그레이 톤은 아웃도어 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합니다. 케이스 표면은 티타늄의 정석대로 매트하게 마감했습니다. 방수 사양은 기존 카키 필드 티타늄과 동일한 100m입니다.
다이얼은 익숙한 듯 새롭습니다. 카키 필드를 대표하는 각 모델들이 언뜻언뜻 스쳐 지나갑니다. 가령, 무브먼트 진동수 맞춰 세컨드 스케일을 나눈 인덱스는 ‘카키 필드 머피’, 옛 해밀턴 로고는 ‘카키 필드 익스페디션’, 주사기 모양의 핸즈는 ‘카키 필드 메커니컬’에서 보던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얼 배경은 검은색, 나머지 요소는 모두 흰색입니다. 다이키 스즈키는 현대적인 블랙 & 화이트 컨셉트를 두고 “필드 워치에서 중요한 시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라 말합니다.
뒷면에서는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기지가 돋보입니다. 기존 카키 필드와 달리 케이스백 일부를 반원으로 오려낸 다음 글라스를 삽입했는데요. 무브먼트의 로터가 해당 면의 크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시계를 요리조리 돌려 반원에 로터를 딱 맞춰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컷-아웃된 면으로 슬며시 보이는 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H-10입니다. 스와치 그룹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파워매틱 베이스로 요즘 해밀턴에서 선보이는 쓰리-핸즈 모델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차세대답게 니바록스 대신 스와치 그룹과 오데마 피게가 공동 개발한 니바크론(Nivachron™)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합니다. 티타늄 합금의 니바크론은 자성은 물론 온도 변화 및 충격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브먼트 스펙은 변함 없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약 80시간으로 여전히 넉넉한 편입니다.
탄탄한 만듦새의 시계는 역시나 케이스와 동일한 티타늄 소재의 브레이슬릿 옵션으로 선보입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탄생 연도에 의미를 부여해 총 1999개 한정 생산할 예정이라 합니다. 가격은 165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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