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 돌고 돌아 결국은 VC로 왔네요. Highend
시계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에 대한 열망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원칙도 세워봤었는데...
사이즈 : 38mm이하 / 두께는 9mm 이하
무브먼트 : 수동무브먼트. 인하우스 여부는 중요하지 않음
디자인 : 6시 스몰세컨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논데이트. 아라비아 인덱스가 아닐것. 씨스루백이면 금상첨화
소재 : 프레셔스 메탈소재. 플래티넘 > 화골 > 핑골/로골
브랜드 : 시계인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
정도로 전통적인 데드드레스워치 기반으로 생각하되 조금은 널널한 기준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여러 시계를 찾아보았네요.
처음 시작은 브레게 5907이었습니다.
브레게의 엔트리급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나던 다이얼의 기요쉐 마감, 비밀서명/도트 인덱스/브레게 핸즈 등 '브레게스러움'의 요소의 충만함, 96시간의 충분한 파워리저브 및 케이스백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등은 착용하는 동안 아주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34mm(실측해보면 33.5mm 정도)의 조금은 작은 사이즈와 더불어 공허한 와인딩감(1150 기반 수정 무브이기에 헛도는 느낌이 강합니다)은 아쉬움이 많았고, 무엇보다 어느 분의 말처럼 '그래서 이 시계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분명 좋은 시계이나, 최종적으로 정착하기에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는 생각이 들어 방출하게 되었습니다.
방출여파인지 급 드레스워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되어 한동안은 스포츠 워치들만을 차고다니던중...
(예물시계포지션이라 할수 있는 리베르소 듀오페이스는 계속 차고 다녔지만서도)
VC 오버시즈 2세대 티타늄(47040) 과 오데마피게 ROO 사파리(26170)
(둘다 사이즈 때문에 방출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다시 들여오고 싶네요 ㅠ)
다시 정착한 드레스워치는 랑에의 삭소니아 씬 핑크골드 모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단아하고 단정함 그자체였던 시계로 37mm라는 최적의 사이즈, 6mm도 안되는 두께, 빛에 따라 은색에서 크림색을 오가는 오묘한 느낌 등 참 여러모로 마음에 들던 시계였습니다. (주변에서도 이때 이 시계가 참 예쁘다고 많이들 했던거 같네요) 차는 내내 만족감이 워낙 커서 방출하지 말고 꼭 가져가야겠다고 마음도 먹었던 시계였으나... 스몰세컨드가 없어서 멈춰있는 느낌이 든다는, 그 아주 작은 이유 하나로 결국 방출하게 됩니다.(이때 가진 랑에에 대한 만족감 덕에 언젠가 꼭 랑에 1을 들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그리고 결국 새롭게 들인 친구는.. (중간에 PP 5119도 있었는데 3일만에 방출해서인지 남은 사진이 없네요..)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82172- 000R - 9142 모델입니다.
이제는 단종된지 10년이 지난 부띡 한정 모델로, 많이들 익숙하신 에그쉘 기요쉐가 그려진 버전 이전의 크림색 다이얼입니다.
현행의 흰색 다이얼도 매력적이지만, 오묘한 듯하면서 깊은 매력이 있는 크림 다이얼이 개인적으로는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38mm사이즈에 7.7mm 두께, 바인덱스 + 도핀 핸즈와 6시의 스몰세컨드 등 모든 요소가 하나하나 드네요.
82172 모델 자체는 사실 시계 입문할때부터 항상 대상에 있던 모델인데, 너무 정답 같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재미가 없다고 느껴 무의식중에 피했는데 손목위에 올리고보니 그동안 괜히 먼길을 돌아왔다는 생각만 들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고로 들인 모델은 연식이 5년 이상이면 테스터기에 올려보고 필요하면 오버홀해서 착용하는 편인데 일오차, 진동각, 비트에러 모두 양호하게 나와주는 것도 마음에 에 드네요. (자세차는 조금 있습니다만 곧 길들여지겠죠.)
시계생활에서 가장 많이들 하는 거짓말이 '이 시계는 방출없이 영구소장'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도 이게 거짓말이 될지, 아니면 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오래 데려갈 친구임은 분명한 것 같네요. 앞으로 종종 사진 올리며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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