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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 찾기 Portugieser

mdoc 514  공감:8 2024.02.11 23:48

 

2000년...

 

MZ들은 모르는 세기말과 세기초의 종말과 시작이 뒤엉키던 뒤숭숭한 분위기의 밀레니엄 새해는 IWC에게 특히 중요한 해였습니다.

 

 

1993년 포루투기즈 5441로 부활을 시작한 IWC는,

 

 

1995년 미닛 리피터 5240, Rattrapante 3712를 연달아 발표했고

 

 

1998년 포루투기즈의 얼굴마담 3714를 데뷔시켰습니다.

 

 

그리고 2000년, IWC는 브랜드의 새천년을 열어갈 새로운 무브먼트를 발표합니다.

 

 

IWC Cal.5000 이라 명명된 이 무브먼트는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컨셉으로 롱파워리접을 가지는 무브먼트를 만들어 보라는 귄터 블륌라인의 아이디어를,

 

 

그의 공방 노예 커트 클라우스 옹이 4년간의 연구끝에 실현시킨 IWC의 새천년을 이어갈 역작이었습니다. 

 

지름 38.2mm의 진짜 회중시계 무브먼트급 크기를 가지는 이 무브먼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 무브먼트였으며 원 배럴로 작동되는 7일의 롱파워리접, IWC의 상징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무기로 새천년 이후 지금까지 IWC의 플래그쉽 무브먼트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WC는 이 Cal.5000을 데뷔시키기 위해 포루투기즈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위 '부엉이' 라고 불리우는 IWC Portugieser Automatic 입니다.

 

2000년 처음 소개된 'IWC Portugieser Automatic 2000' 은 마치 1993년 소개된 5441 한정판처럼

 

 

스틸 1,000개, 로골 750개, 플레티넘 250개 합이 2,000개의 한정판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포루투기즈 부엉이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저의 구매리스트에 오랫동안 올라 있었고,

 

 

마침내 새해 첫날에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IWC의 Cal.5000이 처음 탑재된 부엉이의 조상답게 5000-001 이라는 Reference No.를 가지는 이 모델은 언뜻 보기에 현행 부엉이와 같아 보이지만 소소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이런 자그마한 차이점들이 메니아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죠...ㅎㅎ

 

그럼 지금부터 5000-001과 현행 부엉이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숨은그림 찾기를 해 볼까요?

 

 

먼저 흑백의 역팬더 다이얼...

 

 

역대 부엉이중 챠콜이나 골드 역팬더는 있었어도 현재까지 흑백의 역팬더 다이얼은 5000-001이 유일합니다.

 

 

그리고 날짜창이 없습니다.

 

2000년 2000개 한정판 발표 이후 2004년부터 부엉이는 레귤러 라인으로 발매하기 시작했지만 그때 이후로 모두 6시 방향에 날짜창이 달려 나왔습니다.

 

 

도트 인덱스

 

 

초창기 5441의 도트 인덱스 이후로 1998년 3714, 2000년 부엉이 모두 도트 인덱스로 데뷔했지만,

 

현재는 3714(현 3716)을 빼고는 모두 레일로드 인덱스로 바뀌었습니다.

 

 

옆면의 한정판 각인...

 

 

그리고 4mm에 달하는 아크릴 글라스 입니다.

 

 

아쉽게도 용두에는 물고기 각인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IWC의 용두 물고기 각인은 방수기능을 뜻하는데 데뷔당시 TimeZone 기사를 보면 실제로는 Water Sports에 대한 방수기능이 없을 뿐 실질적인 생활방수기능을 갖추고 있고 마무리 작업시 방수 체크도 기본으로 시행한다고 하더군요

 

 

뒷케이스에서는 현행 IWC Cal. 52010의 원형 Cal.5000을 큼지막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름 38.2/ 두께 7.2mm의 회중시계 무브먼트급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에 걸맞는 18,000 비트의 느긋한 진동수를 가집니다. 

 

원 배럴의 커다란 태엽으로 구동되며 실제 파워리접은 204시간(8.5일)에 달하나 토크 차이에 의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168시간(7일)이 지나면 시계가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IWC의 Cal.5000은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여러가지 변경과 개선사항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52010까지 진화되어 왔는데요,

 

대략적인 변경사항은 2004년 정규 라인으로 데뷔하면서 날짜창이 더해진 Cal.50010 으로,

 

2005년에는 진동수를 21,600으로 늘리고 스크류 타입의 프리스프렁만 사용하게 바뀐 Cal. 51010 으로,

 

2008년 내구성 향상을 위해 2개의 보석을 합금으로 대체하면서 Cal. 51011 으로,

 

2013년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의 내구성 향상을 위해 와인딩 갈고리 부품을 세라믹으로 변경하는 마이너 체인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까지는 원형인 Cal.5000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변화였고,

 

 

가장 큰 변화는 2015 Cal. 52010으로 바뀌면서 일어났습니다. 

 

원 배럴이 트윈 배럴로 바뀌고, 진동수가 28,800으로 바뀌고, 로터가 경량화 되면서 무브먼트 부품의 1/3은 유지되고, 1/3은 개량되었고, 1/3은 다시 설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브먼트 외형에서 큰 차이가 생기게 되었죠

 

 

일단 가장 눈에 띄이는 로터 금메달의 크기...ㅎㅎ

 

 

Cal.5000에 비해 52010에서는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20여년간 축적된 데이타에 따르면 무거운 로터로 인해 로터축이 부러지는 고장이 잦아서 메달의 무게를 줄이고 로터를 더 스켈레톤화 시켜서 13%의 무게를 경감, 로터축의 부담을 줄였다는 훌륭한 설명이 있는데...흠흠 암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줄어든 골드메달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ㅋㅋ

 

그리고 밸런스 휠 부분...

 

 

회중시계 컨셉의 Cal. 5000 답게 조정 시스템이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 스크류 장식 + 자이로멕스 입니다. 

 

현대 시계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조정방식이 혼합되어 있고

 

 

이런 방식은 진짜 회중시계 무브먼트인 5441의 Cal.9828 에서도 보입니다. 

 

큰 시간 조정은 마이크로 레귤레이터로, 미세 시간조정은 프리스프렁으로 하는 방식인데 헤어스프링과 밸런스휠의 소재와 가공방식이 정밀해진 현대적인 무브먼트에서는 쓰이지 않고, 쓸 필요도 없는 방식입니다. 

 

 

이점은 2005년부터 진즉에 개선돼서 현재는 깔끔하고 기능적으로 스크류 타입의 프리스프렁만 있죠.

 

하지만 전 언제나 옛날 방식을 선호하긴 합니다...^^ 이쁘잖아요?

 

그 외 눈에띄는 부분은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 쪽입니다. 

 

 

Cal. 5000은 펠라톤 와인딩이 처음 쓰였던 Cal.85부터 이어지던 베릴륨 합금으로,

 

 

Cal. 52010에서는 좀 더 마모에 강한 세라믹 부품이 사용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세라믹 부품은 Cal. 51011때부터 사용됐는데 그때는 하얀색 세라믹 부품이었습니다. 

 

이게 플라스틱 아니냐는 문의가 하도 많아서 Cal. 52010 부터는 검은색으로 색이 바뀌었습니다~ ^^ 

 

포루투기즈 부엉이 조상님과 현행의 비교, 어떠셨습니까?

 

고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언제나 조상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IWC 특유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각은 현행 모델쪽이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그럼 IWC 포루투기즈 조상님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투샷과...

 

 

저의 IWC 고물들의 단체 사진으로 새해 득템 보고를 마칩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득템 소식이 함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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