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Hermès)의 2022년 봄/여름 시즌 오브제 프레젠테이션이 지난 2월 8일과 9일 양일간 서울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의 테마는 ‘가벼움(Lightness)의 미학'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통해 말 그대로 가벼움의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관련해 네덜란드의 스튜디오 미크 메이어(Studio Mieke Meijer)가 기획한 벌룬(풍선) 모티프의 시노그래피가 행사장을 가득 채워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에르메스는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에 의해 1837년 프랑스 파리에서 마구용품 공방으로 출발할 때부터 가벼움의 미학을 추구해왔습니다. 여기서의 가벼움은 비단 무게 뿐만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디테일의 정교함을 아우르는 메종의 장인정신을 대변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까지 이어져 승마 세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최상의 소재와 견고한 수작업, 클래식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에르메스의 여성 유니버스에서 주목할 만한 신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 스티플 백
캔버스와 가죽 소재로 이뤄진 스티플(Steeple) 백은 승마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승마 채찍에서 영감을 받은 손잡이와 등자 모양의 백참, 일명 파노플리 에퀘스트르(Panoplie Equestre)로 불리는 승마 모티프의 화려한 프린트가 어우러져 개성을 극대화합니다.
- 사보 백
헌터 하우하이드 레더로 제작된 사보(Sabot) 백은 피크닉 라인에 속하면서 외형에서 알 수 있듯 말발굽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가죽 끈과 고리버들 끈으로 이뤄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 막시모르 백
막시모르(Maximors) 백은 말의 재갈(Bridle bit)에서 착안한 손잡이 장식이 돋보이는 원통형의 더플 백으로, 볼룹토산 카프스킨(Volupto Calfskin)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슬림하고 조절이 가능한 추가 스트랩을 이용해 어깨에 메거나 크로스 바디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 켈리돌 픽토 백
故 장 루이 뒤마 전 에르메스 회장이 2000년 직접 디자인한 켈리돌(Kellydole) 백을 기반으로 비디오 게임의 픽셀화된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특유의 개성을 연출합니다. 스마트폰 사이즈에 해당하는 탈부착이 가능한 소형 백을 추가할 수 있어 실용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 버디 백참
작은 새를 형상화한 버디(Birdy) 백참은 메탈 플레이트 부리와 다양한 컬러의 카프스킨 깃털이 특징적입니다.
- 카프스킨 샌들
그래픽적인 디자인과 굽 부분의 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모던한 여성용 가죽 샌들.
- 웨지 힐 샌들
얇고 부드럽게 스웨이드 처리한 염소가죽을 여러 겹 이어 붙여 하나의 블록 형태로 만든 독특하고 감각적인 샌들입니다.
- 비테볼테 레더 네크리스 및 브레이슬릿
여성 액세서리 컬렉션 신제품, 비레볼테(Virevolte) 레더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스위프트 카프스킨과 팔라듐 마감 처리한 메탈 링크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면서 올해 에르메스의 테마인 '가벼움의 미학'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뱅골 호랑이 더블 페이스 90사이즈 실크 스카프
에르메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실크 스카프 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신제품으로, 1977년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티안느 보젤이 디자인한 뱅골 호랑이를 승리를 상징하는 야자수와 함께 앞뒤로 컬러풀하게 프린트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상상의 안장' 90사이즈 실크 스카프
폴란드 바르샤바 파인 아트 아카데미를 졸업한 촉망 받는 신예 시각예술가 얀 바이틀릭(Jan Bajtlik)이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소장품 중에서 일명 '상상의 안장(Le Selle Imaginaire)'에서 영감을 받아 특유의 다이내믹한 라인과 꼬임 디테일로 메종 에르메스의 헤리티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작가 자신의 반려견 클루슈카의 실루엣까지 숨겨 넣어 위트를 더합니다.
다음은 에르메스의 남성 유니버스에서 주목할 만한 신제품 몇 점을 꼽았습니다.
- 볼리드 스케이트 백
볼리드 스케이트(Bolide Skate) 백은 실크 스카프 컬렉션 중 스트리트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연상시키는 베이스로 바닥을 처리해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를 경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토고 컬러 카프스킨과 스위프트 카프스킨, 천연 카우하이드 세 가지 종류의 가죽을 섬세하게 재단해 사용했습니다.
- 볼리드 스케이트 메신저 백
앞서 보신 볼리드 스케이트 백의 메신저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악꺄도 백
에르메스의 첫 번째 백인 오뜨 아 크로아(Haut à courroies)를 계승하는 악꺄도(Hac à dos) 백팩은 토고 카프스킨과 함께 폴리시드 마감한 플레이트와 회전 잠금부가 시크한 멋을 더합니다. 조절 가능한 스트랩을 사용해 어깨에 메거나 크로스 바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사이즈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 비박 캔버스 백팩
군용 백팩에서 착안해 내구성과 발수성이 뛰어난 비박 캔버스(Bivouac Canvas)를 바디에 사용하고, 에르메스 특유의 섬세한 스위프트 카프스킨을 덧대어 완성했습니다. 가죽 손잡이와 조절 가능한 스트랩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 다양한 수납 공간을 내장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 카발레티 반려견 하우스
조립 및 분해가 쉬운 휴대용 강아지집으로, 내구성이 우수한 테크니컬 캔버스와 우드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특유의 디자인과 제품명 모두 마장마술 대회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 에르메스 H08 워치
올해의 신제품은 아니지만,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에르메스 H08 워치도 한쪽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모델은 티타늄 바디에 일부 블랙 DLC 처리한 투-톤 케이스 러버 스트랩 버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타임포럼 리포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