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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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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에서 이번에 신설한 에볼루션 9 컬렉션의 첫 신제품으로 SLGA009를 선보입니다. 에볼루션 9은 지난 2020년 브랜드 창립 60주년 맞아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에 스프링 드라이브 9RA2, 하이비트 자동 칼리버 9SA5 등 차세대 무브먼트를 탑재한 라인을 일컫습니다. 근래 헤리티지 컬렉션으로 선보인 SLGA008, SLGA007, SLGH007, SLGH005가 해당 컬렉션으로 편입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새 시대를 공표함과 동시에 출시한 신작 SLGA009은 얼핏 봐서는 이게 무슨 신제품이냐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자작나무 숲을 표현한 다이얼로 제네바 그랑프리에서 남성시계 부문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일명 '화이트 버치(White Birch, 자작나무)' SLGH005와 꼭 닮았기 때문입니다. 눈썰미 좋은 분이라면 다이얼에서 힌트를 찾았을 겁니다. 다이얼 아래 레터링에 ‘스프링 드라이브 5데이즈(SPRING DRIVE 5DAYS)'라 표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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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비밀은 무브먼트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SLGA009는 기계식 무브먼트(칼리버 9SA5)로 작동하는 전작과 달리 쿼츠와 기계식을 결합한 독자적인 스프링 드라이브로 구동합니다. 세이코 가문이 자랑하는 스프링 드라이브 중에서도 차세대 자동 칼리버 9RA2를 탑재했습니다. 가장 근래 선보인 칼리버 9RA2는 이전 세대 9R6 시리즈를 대체하는 차세대 칼리버 9RA5의 페이스오프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얼로 표시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무브먼트 쪽으로 옮긴 게 가장 큰 차이라 하겠습니다. 기능의 배치를 제외하고는 칼리버 9RA5의 특장점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자체 온도 측정 센서를 내장한 새로운 타입의 IC(직접회로) 패키지에 3개월 이상 숙성한 쿼츠 오실레이터를 함께 진공 포장함으로써 월 오차 ±10초의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크기를 달리한 두 개의 배럴을 통해 높은 토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5일에 달하는 롱 파워리저브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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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9RA2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0mm에 두께 11.8mm,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기존 헤리티지 SLGH005(직경 40mm, 두께 11.7mm)와 케이스 스펙은 거의 동일합니다. 표면 마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섬세한 헤어라인 마감을 중심으로 면과 면이 맞닿은 모서리는 어김없이 브랜드 전통의 자랏츠(Zaratsu) 폴리싱으로 마감했습니다. 케이스와 딱 들어맞는 브레이슬릿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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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에 약간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다이얼은 예상했던 대로 전작과 판박이입니다. 얼음장 표면처럼 질감을 살리는 프로스트 마감을 통해 다이얼에 독특한 패턴을 새겨 넣었습니다. 모티프 역시 동일하게 그랜드 세이코의 핵심 매뉴팩처로 통하는 스튜디오 시즈쿠이시 인근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에서 얻었습니다. 자작나무 숲을 연상케 하는 하얀 다이얼 위로는 푸른색 초침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갑니다. 스프링 드라이브 특유의 글라이드 휠(Glide Wheel, 기어트레인의 4번 휠에 맞물린 자성체의 로테이팅 휠)에서 비롯한 글라이드 모션(Glide Motion) 덕분입니다. 미세할 수도 있지만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한 전작보다 그 움직임이 부드러운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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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SLGH005(왼쪽)과 신작 SLGA009(오른쪽)

새롭게 선보이는 SLGA009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내연기관 자동차가 파워트레인을 하이브리드로 변경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 제품도 그대로 선보이니, 이로써 ‘내연기관이냐 하이브리드냐’의 선택지가 ‘기계식 무브먼트냐 스프링 드라이브냐’로 넘어온 셈입니다. 기계식이 좋다면 전작을, 스프링 드라이브를 선호하거나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면 신작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신제품은 오는 2월부터 전 세계 지정된 그랜드 세이코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270만원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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