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제조사 조디악(Zodiac)이 지난해 말 국내에 공식 론칭했습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마이클코어스, 디젤, 스카겐, 파슬 등을 수입하는 파슬코리아를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쓰리 핸즈 구성의 오토매틱과 GMT 크게 두 갈래로 나뉜 비교적 다양한 기계식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디악 타임피스가 아직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나마 브랜드 소개를 덧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조디악은?
조디악은 1882년 워치메이커의 아들인 아리스테 칼람(Ariste Calame)에 의해 스위스 르로끌에서 탄생했다. 작은 워크샵으로 출발해 유니크한 디자인의 포켓 워치를 선보이며 명성을 쌓기 시작한 아리스테 칼람은 1908년 황도십이궁에서 착안한 이름 조디악을 브랜드 네임으로 상표 등록을 마친다. 1924년 칼리버 1617을 탑재한 브랜드 최초의 엑스트라-플랫(초박형) 포켓 워치를 선보이고, 1930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충격-저항 시스템(Shock-proofing system)의 특허를 획득, 첫 오토매틱(자동) 손목시계에 장착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49년 바젤 페어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첫 자동 손목시계를 선보여 주목을 받는 등 전문 시계제조사로서 내실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간다.
- 1950년대 씨 울프 지면 광고 비주얼 ⓒ Zodiac
- 슈퍼 씨 울프 초기 광고 비주얼
최초의 모던 다이버 워치로 통용되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가 나란히 등장한 1953년, 조디악 역시 200m(660피트) 방수 성능과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브랜드 최초의 다이버 워치인 씨 울프(Sea Wolf)를 론칭하고, 이어 방수 및 수압 성능을 무려 750m까지 향상시킨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사양의 슈퍼 씨 울프(Super Sea Wolf)를 연달아 출시해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60년 GMT 기능을 갖춘 새로운 씨 울프 라인인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를, 1968년 브랜드 최초의 전자시계인 다이노트론(Dynotron)을, 1970년 유니크한 비대칭 각면 케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올림포스(Olympos)를 론칭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한다.
- 1970년대 슈퍼 씨 울프 광고 비주얼
특히 슈퍼 씨 울프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U.S. Navy SEALs)에 납품되어 프로그맨(Frogmen)과 수중폭파대(Underwater Demolition Teams, UDT)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공식 시계(Official Watch)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로 쿼츠 위기의 여파로 경영난이 차츰 심화되었고, 수 차례의 오너십 및 경영진 교체와 부침을 이어가다 1990년대 말에는 급기야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파슬 그룹(Fossil Group, Inc.)이 등장해 2001년 조디악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수년 간의 느리지만 확실하게 리-브랜딩 과정을 통해 자사의 역사적인 아이코닉 다이버 워치를 계승한 슈퍼 씨 울프 라인을 주축으로 한 현행 컬렉션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 현행 슈퍼 씨 울프 월드 타임 워치
이렇듯 조디악은 올해로 창립 140주년을 맞은 전통의 스위스 시계제조사임에도 굴곡이 많은 역사 때문인지 국내 시계애호가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브랜드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21세기 들어서 파슬 그룹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슈퍼 씨 울프로 대표되는 자사의 유구한 다이버 워치 헤리티지를 계승,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최근 다이버 워치 커뮤니티 내에서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이제 국내에도 공식 론칭함으로써 다이버 워치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입니다.
- 파슬 안티마(Antima) 매뉴팩처 무브먼트 어셈블리 워크샵
참고로 조디악의 본사 및 매뉴팩처는 더 이상 과거의 르로끌이 아닌 비엘-비엔에 위치해 있으며(2013년 현 빌딩 건립), 무브먼트는 셀리타 혹은 소프로드의 자동 에보슈 외, 母기업인 파슬 그룹이 제공하는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STP 1-11와 스완넥 레귤레이터를 이식하고 일부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은 고급 버전 STP 3-13를 주력인 슈퍼 씨 울프 라인에 폭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자랑하는 레트로 스타일의 헤리티지 디자인, 검증된 안정적인 스위스 메이드 무브먼트, 뛰어난 방수 성능 등은 슈퍼 씨 울프 다이버 워치 시리즈가 현대의 시계애호가들에게 다시금 사랑 받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 국내 론칭 주력 상품 베스트 5 **
- 슈퍼 씨 울프 오토매틱 워치 Ref. ZO9266
스틸, 직경 40mm, 두께 13mm, 200m 방수,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STP 1-11 탑재, 파워리저브 44시간, 2백 26만 원
- 슈퍼 씨 울프 53 컴프레션 오토매틱 워치 Ref. ZO9287
스틸, 직경 40mm, 두께 13mm, 200m 방수,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STP 1-11 탑재, 파워리저브 44시간, 2백 26만 원
- 슈퍼 씨 울프 월드 타임 블랙 오토매틱 워치 Ref. ZO9409
스틸, 직경 40mm, 두께 13.6mm, 200m 방수, GMT 기능의 자동 칼리버 소프로드 C125 탑재, 월드 타임(베젤 인서트), 파워리저브 42시간, 리미티드 에디션, 2백 87만 원
- 슈퍼 씨 울프 월드 타임 레드 오토매틱 워치 Ref. ZO9410
스틸, 직경 40mm, 두께 13.6mm, 200m 방수, GMT 기능의 자동 칼리버 소프로드 C125 탑재, 월드 타임(베젤 인서트), 파워리저브 42시간, 리미티드 에디션, 2백 87만 원
- 슈퍼 씨 울프 GMT 오토매틱 네온 워치 Ref. ZO9411
스틸, 직경 40mm, 두께 13.6mm, 200m 방수, GMT 기능의 자동 칼리버 소프로드 C125 탑재, 파워리저브 42시간, 2백 87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