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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이야기 (장문주의) 시계관련
안녕하세요.
오늘도 도쿄에서 시계생활에 여념이 없는 나츠키 아빠입니다.
많은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도 애송이입니다만 저도 타포에 가입한지 어느덧 2년반이 되었습니다. ㅎ
가입인사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총 36개의 글을 올렸고 이런 저런 즐거운 이야기들을 댓글로 나누다보니 어느덧 저도 우수회원 (옛 명칭)? 을 바라볼 정도의 경험치?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ㅎ
그리하여 오늘은 저의 시계 생활을 한번 뒤돌아 보는 글을 써보았는데요. (별로 안 궁금하시겠지만 ㅎ)
글이 조금 길더라도 너그럽게 용서? 하여 주시면 합니다. ㅎ
<장인어른께서 물려주신 80년대 그랜드 세이코 쿼츠. 저의 가장 소중한 시계중의 하나입니다. ㅎ >
저의 첫 시계는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수동 무브먼트의 국산 손목시계 (자갸...?) 였습니다.
국딩때 손목 시계를 하나 사달라고 무던히 졸랐었고 마지 못해 거의 안차시던 손목시계를 저에게 주셨는데
국딩에게는 다소 과분한 시계(금장에 가죽스트랩이었음)였으나 어린 마음에 너무나 뿌듯했고
매일같이 태엽을 감아주는 일과나 채깍채깍하는 소리를 들으며 만족했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딩이 무얼 알겠습니까... 당연히 소중히 다루지는 않았던터라
안타깝게도 시계는 얼마 안되어 고장이 나버렸고 그 이후로 아주 오랜동안 저에게 시계는 단순한 소모품이었습니다.
<장녀에게도 저의 첫시계와 비슷한 시계(쿼츠지만)를 선물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보다는 소중히 아껴주네요. >
세월이 흘러 어드덧 저는 부모가 되었고 장남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졸업식에 맞추어 조금 부끄럽지 않을 시계를 하나 마련하고자 오랜 고심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데체 뭘 그리 고민을 했을까 싶습니다만,
아직 소모품이었던 시계 하나에 큰 돈을 사용하기가 너무 아까웠었던 것 같습니다. ㅎ
많은 남성분들이 그러하시듯 무얼 하나 구입하기까지 철저히 조사를 하는 (즐기는) 성격이고
시계에 관한 많은 소개글들을 찾아 읽다가 우연히 링고의 블로그 라는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링고 블로그의 헤더를 가져올까 하다가 그건 좀 아닌거 같아서 링고님이 좋아하시는 국시공(IWC) 공장 삽화를 넣었습니다. ㅎ >
로우비트 수동 무브먼트에 대한 찬사,
자동 무브먼트에의 도약을 위한 하이엔드 수동 무브먼트의 이야기,
IWC 설립의 역사와 많은 걸작 무브먼트,
일본 사람들도 과소 평가하는 세이코의 많은 도전들,
시계 매니어들이 애타게 찾아 해메는 성배들의 이야기 등...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재미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결정적으로 『시계라는 취미는 지식 기반의 취미』라는 한 마디를 접하는 순간,
저의 모든 의구심들은 한순간에 저 하늘 멀리 날아가고
저는 바로 근처의 빈티지 숍에 뛰어 들어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초대 모델을 처음 구입하게 되었죠.
<너무나도 아름다운 저의 첫 하이엔드 (쿼츠지만) 시계인 오버시즈 1세대 모델 >
그렇게 제 인생에서 시계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이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수많은 시계들을 접하고 찾으면서 일상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저만의 특별한 성배를 찾아 헤메기도 하고 평가받지 못하는 많은 모델들에 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스토리들을 찾아 헤메면서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마냥 즐거운 시계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
가끔 충동적으로 해시계? 같은 것을 찾기도 합니다만...ㅎ
<최근에 충동적으로 구입한 노모스 선링. 실용성보다는 갬성입니다. ㅎ >
최근에 몇가지 애정하던 녀석들을 떠나 보내면서 어느 정도 정신적인 밸런스가 잡혔는지 기추 욕구는 조금 수그러 들었으나
아직 현타까지는 오지 않은 듯 하여 앞으로도 회원님들과 이런 저런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그냥 이런 녀석이었구나 정도로 알아주시고 앞으로도 조금 더 놀아? 주시면 바랄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ㅎ
그럼 회원님들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