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플러리에의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보베(BOVET 1822)가 영국의 럭셔리카 제조사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와의 파트너십을 공표하며 특별한 협업의 결실을 공개했습니다. 롤스로이스에서 보다 희소성 높은 서비스를 위해 독립 부서로 출범한 코치빌드(Coachbuild)의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Boat Tail)이 최근 베일을 벗으면서 롤스로이스의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최고급 수공예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보트 테일 내부 대시보드에 보베가 커스텀 제작 공급한 특별한 타임피스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보베가 커스텀 제작한 해당 타임피스는 여느 대시보드 클락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하우스 보베의 시그니처이자 특허 받은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을 적용한 케이스 덕분에 따로 떼어 테이블 클락처럼 활용하거나 별도 제공하는 골드 체인을 연결해 펜던트/포켓 워치처럼 혹은 가죽 스트랩을 연결해 손목시계처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보통 이러한 류의 대시보드 클락에 쿼츠 무브먼트가 탑재되는데 반해, 보베는 직경 44mm, 두께 14mm 크기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5일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를 탑재해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보트 테일을 소장하는 남성 혹은 여성 오너를 모두 고려해 남성 버전과 여성 버전의 케이스 및 다이얼 피니싱을 차등 적용해 보트 테일처럼 주문 단계서부터 비스포크 제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남성 버전은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일반적인 케이스를 적용하고, 여성 버전은 아르누보풍의 핸드 인그레이빙과 함께 블루 래커 처리를 통해 보다 고전미를 강조합니다. 나아가 이번에 공개한 특별 한정판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오너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다이얼 소재 및 컬러, 케이스 인그레이빙 장식의 패턴 등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남성 버전과 여성 버전 관계없이 전면 다이얼은 롤스로이스의 고스트 등 기존 인기 모델의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되는 오비디안 아유우스 우드(Obsidian Ayous wood)를 마케트리(상감) 기법으로 장식해 롤스로이스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분당 1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 상단의 브릿지 중앙에는 롤스로이스의 엠블럼인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을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새긴 정교한 미니어처까지 더해 특별함을 자랑합니다.
회전 가능한 케이스의 후면 다이얼에는 남성 버전의 경우 블루 어벤츄린 글라스와 함께 스카이 차트를 새겼는데, 보트 테일 오너의 탄생 별자리를 다이얼 중심부에 배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와 분을 가리키는 핸즈 하단에는 보트 테일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조각까지 더했습니다. 골드 바탕에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차 형태를 다듬고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디테일하게 래커 마감합니다. 실제 보트 테일과 외장 컬러까지 일치하게 제작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반면 여성 버전의 경우 후면 다이얼이 남성 버전 보다 한층 화려합니다. 화이트 마더오브펄 바탕에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부케(꽃다발)를 형상화한 플로럴 모티브로 장식해 우아함을 강조합니다. 해당 꽃의 종류 역시 오너의 취향 내지 탄생화 등을 고려해 주문 단계에서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투르비용 브릿지 상단에는 오너에게 의미 있는 문구나 선물하고자 하는 대상의 이니셜을 새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롤스로이스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낳은 보베의 보트 테일 비스포크 타임피스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단 3대만 제작되어 돈이 있어도 가질 수 없는 세계 최고가 한정판 카에 역시나 범접하기 힘든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의 만남! 코로나 시대와는 무관하게 21세기 궁극의 하이엔드를 새롭게 정의하는 듯한 두 괴물의 만남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 흥미롭습니다. 향후 또 어떠한 협업의 결실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