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파인 워치메이커이자 파인 주얼러인 쇼파드(Chopard) 역시 올해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FHH)이 주최 주관하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에 합류했습니다. 매년 바젤월드에서 엘유씨(L.U.C),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해피 스포츠(Happy Sport), 뢰흐 뒤 디아망트(L’Heure du Diamant) 등 여러 컬렉션을 통해 적잖은 볼륨의 신제품을 쏟아냈던 저력의 메종인 만큼, 처음 참가하는 워치스앤원더스 디지털 에디션임에도 원래부터 함께 했던 것처럼 변함없이 많은 신제품을 선보여 시계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는 쇼파드가 자랑하는 브랜드 최상위 플래그십 컬렉션인 L.U.C 라인의 주요 신제품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L.U.C Quattro Spirit 25
L.U.C 콰트로 스피릿 25
쇼파드의 공동대표 칼-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가 1996년 론칭한 L.U.C 컬렉션은 쇼파드의 창립자 루이-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 1836-1915)의 풀네임 이니셜에서 따온 것으로 창립자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워치메이커로 출발한 브랜드의 뿌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 쇼파드는 L.U.C 컬렉션 및 매뉴팩처 25주년을 맞아 브랜드 최초로 점핑 아워 기능의 타임피스를 출시합니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가 그 영광의 주인공입니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는 다른 모든 쇼파드 골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광산 동맹(Alliance for Responsible Mining, ARM)'과의 협약을 통해 그들이 후원하는 소규모 광산업 공동체와 광산업자들이 윤리적으로 채굴하고 관련 페어마인드(Fairmined, 공정 채굴) 인증을 획득한 18K 로즈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10.3mm로, 모던 젠틀맨을 위한 타임피스를 표방하는 L.U.C 컬렉션의 철학을 이어가듯 클래식한 사이즈와 우수한 착용감을 보장하는 슬림한 프로파일을 특징으로 합니다.
순백의 다이얼은 일반 래커 다이얼이 아닌, 스위스 플러리에에 위치한 쇼파드 매뉴팩처에서 한 명의 전담 스페셜리스트(장인)가 손수 제작한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Grand Feu enamel) 다이얼입니다. 다이얼의 플레이트부터 흔한 브라스 대신 18K 페어마인드 로즈 골드 소재를 사용하고, 곱게 가루를 내 정제수에 치댄 반투명 에나멜 도료를 플레이트 앞뒤로- 골드 플레이트는 앞뒤로 도포해야 수축 및 형태 변화를 방지할 수 있음- 수작업으로 정성스레 도포한 후 800°C 이상 고온의 가마에서 수 차례 구워내는 식으로 완성했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제작한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은 쉽게 변색되지 않아 수백 년이 흘러도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19세기 말 포켓 워치 제작 시절부터 쇼파드가 종종 특별한 모델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L.U.CHOPARD" 로고를 비롯해 "Swiss Made" 문구, 레일로드 미닛 트랙, 5분 단위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블랙 래커 스탬핑 마무리하고, 다른 프린트는 일체 생략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 시계에 품격을 더합니다. L.U.C 컬렉션 특유의 도핀 퓨제 타입(Dauphine fusée-type) 핸드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는데, 여느 모델과 달리 싱글 핸드 형태로 분을 표시하기 때문에 좀 더 두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다이얼 6시 방향에는 별도의 어퍼처(창)로 시를 표시합니다. 전형적인 점핑 아워 레이아웃을 보여주면서도 다이얼 상단이 아닌 하단에 아워 어퍼처를 배치해 모종의 위트를 더합니다.
- 칼리버 L.U.C 98.06-L
무브먼트는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U.C 98.06-L을 탑재했습니다. 4개의 배럴을 병렬 배치하는 방식으로 롱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쇼파드가 특허 출원한 독자적인 콰트로 테크놀로지(Chopard Quattro® technology)를 적용한 기존의 콰트로 칼리버 L.U.C 98.01-L의 설계를 기반으로 인스턴트 점핑 아워 디스플레이 형태로 수정하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이 아닌 무브먼트 면으로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수정을 가했습니다.
이전 베이스에서 스몰 세컨드와 통합된 포인터 핸드 방식의 데이트 휠을 덜어내고, 미닛 휠과 맞물린 로테이팅 휠에 동축으로 놓인 하트 캠과 갈고리 모양의 레버, 회전 디스크로 다이얼 상에 점핑 아워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매 시간마다 즉각적으로 작용하는 인스턴트 점핑 아워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토크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존의 콰트로 베이스 칼리버의 9일(약 216시간) 보다 파워리저브 시간은 하루 정도 줄어든 8일(약 192시간)로 바뀌었습니다. 뭐 여전히 긴 파워리저브 성능으로 컴팩트한 케이스 사이즈와 슬림한 두께를 생각하면 더욱 매력적으로 와 닿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배럴 브릿지 상단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갖추고 있어 실용적입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페를라주, 앵글라주 등 제네바 홀마크(Poinçon de Genève, 제네바 씰) 요건을 충족하는 하이엔드 피니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핸드 인그레이빙 후 길트 처리한 각종 문구와 스펙,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스완넥 레귤레이터도 시계의 고급스러움에 일조합니다.
L.U.C 컬렉션 및 쇼파드 매뉴팩처 25주년을 기념하는 브랜드 최초의 점핑 아워 손목시계, L.U.C 콰트로 스피릿 25(Ref. 161977-5001)는 단 10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대략 7천만 원대.
L.U.C QF Jubilee
L.U.C QF 주빌리
L.U.C 컬렉션 및 쇼파드 매뉴팩처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모델 한 점 더 보시겠습니다. L.U.C QF 주빌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퀄리테 플러리에(Qualité Fleurier, QF) 인증을 받은 모델이기도 한데요. 퀄리테 플러리에는 플러리에 지방을 대표하는 매뉴팩처들(쇼파드, 보베, 파르미지아니)이 공동출자 형태로 설립한 플러리에 퀄리티 재단(Fleurier Quality Foundation)으로부터 정밀한 고급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쇼파드는 자사의 플러리에 매뉴팩처에서 설계 및 제조, 조립까지 마친 일부 스페셜 에디션에 퀄리테 플러리에 인증과 함께 별도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동시에 받습니다. 반면 앞서 보신 L.U.C 콰트로 스피릿 25처럼 제네바 외곽 쇼파드 메이랑 매뉴팩처에서 완조립된 리미티드 에디션은 주로 제네바 씰을 받는 식으로 차이를 주고 있습니다.
L.U.C QF 주빌리는 뜻밖에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8.92mm이며,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96.09-L을 탑재했습니다. 1996년 데뷔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첫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1.96(현 L.U.C 96.01-L)을 베이스로 수정하면서 무브먼트 피니싱 수준을 조금 낮추는 대신 퀄리테 플러리에(QF)와 COSC 인증을 동시에 받음으로써 크로노미터급 사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겹의 배럴로 구성된 일명 트윈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자동 무브먼트 두께치고는 3.3mm로 얇기 때문에 슬림한 케이스 프로파일도 시계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이번에는 또 골드가 아닌 스틸 모델로 선보여 더욱 특별합니다.
새틴 선버스트 마감한 다이얼의 투-톤 컬러 조합이 조금은 독특한데, 갈바닉 배스 처리를 통해 다이얼 중앙은 실버, 바깥쪽 챕터링은 블루 컬러를 입혔습니다. 흔히 빈티지 모델에서 접할 수 있는 섹터(Sector) 다이얼 디자인을 나름대로 변주하면서 V자 모양의 견장 내지 직물 패턴에서 착안한 쉐브론(Chevron) 타입의 로듐 도금 처리한 아워 마커를 사용하고 끝에는 도트 형태로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개성을 더합니다. 그 외 12-3-6-9시 방향에 놓인 스피어(Spear, 창) 모양의 아워 마커와 마찬가지로 스피어 모양의 핸즈에도 각각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언제 어디서나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시간만 표시하는 심플한 타임온리 모델임에도 입체적인 투-톤 다이얼 덕분에 그다지 단조롭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더불어 스티칭 장식을 최소화한 말끔한 브라운 컬러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체결해 시계가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까지 동시에 선사합니다.
L.U.C QF 주빌리(Ref. 168613-3001)는 L.U.C 컬렉션 및 매뉴팩처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단 25피스 한정 출시할 예정입니다. L.U.C 컬렉션 내에서는 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귀한(?!) 스틸 케이스로 극소량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기 때문에 금방 품절이 예상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대략 2천 2백만 원대.
L.U.C Perpetual Chrono
L.U.C 퍼페추얼 크로노
이제 조금 거한 신제품도 한 점 보겠습니다. L.U.C 컬렉션 20주년을 기념한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 L.U.C 퍼페추얼 크로노를 올해 처음으로 골드가 아닌 5등급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5mm, 두께는 15.06mm로 전작들과 거의 동일합니다. 오버사이즈 케이스에 비해 소재가 티타늄이기 때문에 무게는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무브먼트 역시 골드 케이스 전작들과 동일합니다. 컬럼 휠과 버티컬 클러치(수직 클러치) 설계의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베이스(L.U.C 03.07-L)에 특허 받은 독자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통합 수정한 L.U.C 03.10-L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 칼리버 L.U.C 03.10-L
고도로 복잡한 두 메인 컴플리케이션 덕분에 총 452개의 부품과 42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랑에 운트 죄네의 그것처럼 특수한 가공 처리를 하지 않은 저먼 실버(혹은 니켈 실버)를 사용해 페를라주, 앵글라주 등 장식적인 마감을 거치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물론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전체 5등급 티타늄 합금을 사용했음에도 베젤 및 푸셔, 크라운 등을 폴리시드 마감해 티타늄 특유의 투박함 보다는 언뜻 봐서는 골드 소재처럼 보일 만큼 고급스러운 인상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케이스 소재와 어울리는 안트라사이트 컬러 다이얼을 적용했는데, 18K 골드 다이얼 바탕에 핸드 기요셰 장식으로 특유의 광선 패턴을 새겼습니다. 그리고 챕터링을 비롯해 문페이즈, 윤년, 낮/밤 인디케이터(서브다이얼)의 바탕이나 외부 링은 스네일 패턴 장식하고, 나머지 공간은 매트하게 처리해 나름대로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인 만큼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이론상 2,100년 2월까지 별도의 캘린더 조정이 필요 없습니다. 혹시나 조정이 필요하다면 크라운과 케이스 양 프로파일 위아래에 배치된 코렉터를 이용해 조정이 가능합니다.
12시 방향 로고 하단에 더블 데이트를, 3시 방향에 월과 30분 카운터, 그리고 오프센터 형태로 윤년 인디케이터를, 6시 방향에는 사실적인 오비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9시 방향에는 요일과 12시간 카운터, 그리고 역시나 오프센터 형태로 낮/밤 인디케이터를 표시합니다.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조합임에도 각 기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좋게 배열한 점이 돋보입니다. 일단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문페이즈를 포함한 퍼페추얼 캘린더를 지나치게 클래식하지 않은 모던한 레이아웃으로 표시하는 시계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L.U.C 퍼페추얼 크로노는 독특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찾는 소수의 시계애호가들과 컬렉터들에게 어필할 만합니다. 특히나 올해는 이토록 거한 시계를 상대적으로 웨어러블하면서 접근성을 낮춘 티타늄 소재로 선보이는 만큼 좋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L.U.C 퍼페추얼 크로노(Ref. 168611-3001)는 단 2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한화로는 대략 1억 1천만 원대에 달하는데 기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합니다.
L.U.C Time Traveler One Black
L.U.C 타임 트래블러 원 블랙
전 세계 주요 24개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실용적인 월드타임 기능의 신제품입니다. 2016년 말 플래티넘, 골드, 스틸 케이스로 첫 선을 보인 L.U.C 타임 트래블러 원 시리즈에 올해는 세라마이즈드 티타늄 버전을 새롭게 추가합니다.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 케이스 위에 고밀도 산화지르코늄 파우더를 분사해 소결 가공하는 식으로 완성한 세라마이즈드 티타늄은 티타늄의 성질에 세라믹의 장점까지 더해져 스크래치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샌드블래스트 가공해 매트한 다크 그레이 컬러를 띠는 케이스에 다이얼까지 그레이톤으로 통일함으로써 전작들과 차별화한 모노크로매틱(단색) 코드로 특색을 더합니다.
L.U.C 타임 트래블러 원 블랙의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2.09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무브먼트는 지난 2010년 브랜드 150주년을 맞아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선보인 매뉴팩처 자동 워크호스 L.U.C 01.01-L을 베이스로 월드타임 모듈을 얹어 수정한 L.U.C 01.05-L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60시간).
또한 캘린더 디스크를 휠 형태로 수정해 다이얼 중앙에 포인터 핸드 방식으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케이스 우측면 2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날짜와 세컨드 타임존을 세팅할 수 있고, 4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24개 타임존에 해당하는 도시명이 프린트된 디스크를 개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모크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스트랩은 블랙 러버 바탕에 식물성(비건) 인증을 받은 패프릭 패턴을 덧입히고 그레이 스티칭 마감했습니다.
L.U.C 타임 트래블러 원 블랙(Ref. 168574-3008)은 총 2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대략 2천 4백만 원대입니다.
L.U.C GMT One Black
L.U.C GMT 원 블랙
앞서 보신 L.U.C 타임 트래블러 원 블랙과 함께 세라마이즈드 티타늄 소재로 선보인 일반적인 형태의 듀얼 타임 신제품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1.71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하고,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01.10-L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60시간). 시간과 날짜 외 다이얼 외곽 24시를 표시한 링과 끝이 뾰족한 포인터 핸드를 통해 세컨드 타임존의 시와 낮/밤 시간대를 동시에 일목요연하게 표시합니다. L.U.C 타임 트래블러 원 블랙과 더불어 여행 및 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스몰 컴플리케이션 모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시나 그레이 컬러 다이얼을 적용해 단색의 테마를 이어갑니다.
L.U.C GMT 원 블랙(Ref. 168579-3004) 역시 L.U.C 컬렉션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총 2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대략 1천 8백만 원대입니다.
L.U.C XP Esprit de Fleurier Peony
L.U.C XP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피오니
여성용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 시리즈인 L.U.C XP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피오니의 최신 버전입니다. 2014년부터 쇼파드는 '플러리에의 재치'를 뜻하는 L.U.C XP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시리즈를 거의 매년 꾸준히 선보였는데요. 쇼파드 플러리에 매뉴팩처 내 박물관(L.U.CEUM)에 소장 중인 화려한 장식미가 돋보이는 앤틱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얼 및 무브먼트에 플러리잔(Fleurisanne)으로 불리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을 더해 특색을 드러냈습니다.
공정채굴 인증을 받은 로즈 골드 케이스의 직경은 전작들과 동일한 35mm, 두께는 7.7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베젤 및 러그, 프로파일에 촘촘하게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다이얼은 제품명에 걸맞게 핑크색 피오니(작약) 꽃을 에나멜 페인팅으로 작업하고 800°C 이상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그랑 푀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피오니 시리즈 최초로 전체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로 선보임으로써 마더오브펄, 골드 인그레이빙, 스위스 전통 페이퍼 커팅 등을 적용한 전작들과는 확실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좀 더 화려하고 생생하게 피오니 꽃과 잎의 느낌이 묘사된 느낌이랄까요?!
무브먼트는 트윈 배럴 및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96.23-L을 이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65시간).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22K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적용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시리즈의 전통을 살려 무브먼트 브릿지 상단 전체를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피오니 모티프(플러리잔)로 장식했습니다. 시계 앞뒤로 극도로 화려하면서 쇼파드만의 메티에 다르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민트색에 가까운 화사한 그린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핑크 컬러가 두드러진 다이얼과도 생동감 넘치는 조화를 이룹니다.
L.U.C XP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피오니 2021년 버전(Ref. 131944-5005)은 단 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쇼파드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델 특성상 리테일가는 공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