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르 로끌의 매뉴팩처 제니스(Zenith)는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2021에서 새로운 데피 익스트림(DEFY Extreme)을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데피 컬렉션과는 케이스 외관부터 사뭇 차이를 보이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라운드 베젤 아래 추가된 12각면 링으로 '극단'을 뜻하는 이름과 왠지 어울리는 대담한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DEFY Extreme
데피 익스트림
데피 익스트림은 2종의 티타늄 버전과 티타늄 케이스에 로즈 골드 소재를 혼용한 투-톤 버전 1종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5mm, 두께는 15.4mm으로, 기존의 데피 21 시리즈 보다 크기는 더욱 커지고 볼드해졌습니다. 여기에 12각면 베젤 링과 폭이 넓고 두툼한 크라운과 푸셔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남성적이고 강한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브랜드에 따르면 각진 케이스와 각면 처리된 베젤과 같은 디테일은 Ref. A3642와 같은 1960년대 말 제작된 오리지널 타임피스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은 아니고 자사의 헤리티지를 적극 참고함으로써 데피 컬렉션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방수 성능은 기존의 100m에서 200m까지 향상돼 전천후 스포츠 워치를 표방하는 제품 컨셉과 그만으로 잘 어울립니다. 혹시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제니스는 2000년대 초반 이미 데피 익스트림(Defy Xtreme)으로 명명한, 말 그대로 익스트림 스포츠 워치 라인업을 운용한 바 있습니다. 지금과는 물론 외형상의 차이가 매우 크지만, 견고한 케이스 구조와 우수한 방수 성능,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은 분명 현행 컬렉션과도 연계점이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성공적인 전작 데피 21 시리즈의 엔진으로 사용된 인하우스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엘 프리메로 9004를 이어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5헤르츠) 일반 시계용 이스케이프먼트와 함께 시간당 360,000회 진동하는(50헤르츠) 크로노그래프용 이스케이프먼트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1/100초(0.01초) 단위까지 정밀한 계측이 가능합니다. 또한 타임랩 - 제네바 시계 및 마이크로공학 연구소 재단(Timelab – Foundation of the Geneva Laboratory of Horology and Micro-engineering)을 통해 까다로운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받았으며, 오픈워크 다이얼 및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제니스의 가장 진보한 하이비트 크로노그래프 워크호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워리저브는 50시간을 보장하며, 다이얼 12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자주 사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3가지 버전 모두 마이크로블래스트 가공한(한 버전은 좀 더 어둡게 가공함) 티타늄 브레이슬릿과 함께 다이얼의 컬러 코드와도 어울리는 블랙 혹은 블루 컬러 러버 스트랩과 벨크로®(Velcro®)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해 줄질의 재미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 종류에 관계없이 최근 대세인 퀵 스트랩 체인지 시스템을 적용해 누구나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데피 익스트림 컬렉션의 국내 출시 가격은 티타늄 블랙 다이얼 버전(Ref. 97.9100.9004/02.I001)과 티타늄 블루 다이얼 버전(Ref. 95.9100.9004/01.I001)이 동일하게 각각 2천 481만 원으로, 티타늄 & 로즈 골드 투-톤 버전(Ref. 87.9100.9004/03.I001)이 3천 35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한편 제니스는 데피 익스트림 컬렉션 론칭과 맞물려 오프로드 전기차 레이싱 챔피언십인 익스트림 E(Extreme E)의 공식 타임키퍼이자 창립 파트너로 함께 합니다. 앞으로 익스트림 E 레이싱 관련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에 데피 익스트림 워치도 자주 비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DEFY 21 Felipe Pantone
데피 21 펠리페 판토네
데피 컬렉션의 또 다른 신제품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 펠리페 판토네와 협업한 1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기존의 데피 21을 캔버스로 펠리페 판토네 특유의 대담한 컬러 코드를 곳곳에 반영했습니다.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결과물은 레인보우(무지개) 에디션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무브먼트의 일부 브릿지에 PVD 코팅 처리를 통해 무지개 컬러를 입히고, 메인 플레이트에는 블랙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기하학적인 패턴을 새겼습니다. 아워 마커와 핸즈에도 어김없이 레인보우 컬러를 입혔고요. 44mm 직경의 케이스는 블랙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고,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엘 프리메로 9004를 탑재했습니다. 데피 21 펠리페 판토네(Ref. 49.9008.9004/49.R782)는 워치스앤원더스가 개막하기 무섭게 순식간에 100피스가 모두 사전 판매가 완료되어 아쉽게도 국내에선 볼 수 없습니다. 참고로 리테일가는 1만 8,9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DEFY 21 Ultrablue
데피 21 울트라블루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피 21 울트라바이올렛(Defy 21 Ultraviolet)의 블루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신제품입니다. 매트하고 어둡게 마이크로블래스트 가공한 44mm 직경의 티타늄 케이스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일렉트릭 블루 컬러를 입힌 무브먼트가 시각적인 대비를 이루며 특유의 시크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무브먼트는 0.01초 단위까지 측정이 가능하고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엘 프리메로 9004를 탑재했으며(진동수 5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오픈워크 다이얼을 비롯해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심볼인 오각별 모양의 스켈레톤 로터 역시 블루 컬러 코팅 마감했으며, 스트랩은 블랙 러버 인레이에 표면은 특수 방탄섬유인 코듀라 질감이 나도록 가공한 블루 텍스타일 소재를 입혀 전체적인 통일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데피 21 울트라블루(Ref. 97.9001.9004/81.R946)는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모델로, 국내 출시 가격은 1천 857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DEFY 21 Spectrum
데피 21 스펙트럼
총 5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데피 21 스펙트럼은 비비드한 컬러와 다양한 프레셔스 스톤이 어우러진 제니스표 하이 주얼리 워치 에디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직경 44mm, 두께 15.4mm 크기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28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베젤에는 모델 별로 각각 44개의 바게트 컷 오렌지 사파이어, 블루 사파이어, 퍼플(혹은 바이올렛) 아메시스트(자수정), 그린 차보라이트, 블랙 스피넬을 세팅해 개성을 드러냅니다.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로터에까지 일관되게 적용한 컬러 코드는 앞서 보신 울트라바이올렛이나 울트라블루 버전과 마찬가지로 가시광선의 다양한 파장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데피 2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0.01초 단위까지 측정이 가능한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엘 프리메로 9004를 탑재했습니다. 데피 21 스펙트럼은 각 모델 별로 - 오렌지 버전(Ref. 32.9005.9004/05.R944), 블루 버전(Ref. 32.9006.9004/06.R918), 바이올렛 버전(Ref. 32.9007.9004/07.R922), 그린 버전(Ref. 32.9008.9004/08.R943), 블랙 버전(Ref. 32.9009.9004/09.R921)- 10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제니스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각각 4천 837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