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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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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나르당(Ulysse Nardin)은 올해로 창립 1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워낙 많다 보니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 숫자는 아닙니다만 175년간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의 열정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마린 크로노미터 같이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하는 시계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현재는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과 신소재 개발의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1(Watches & Wonders Geneva 2021)에서도 이런 모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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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이 시계를 소개하기에 앞서 율리스 나르당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2196년의 마린 크로노미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2196년은 율리스 나르당의 창립 350주년으로, 175년이 더 흘러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득히 먼 미래를 율리스 나르당은 새로운 시계를 창조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19~20세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마린 크로노미터부터 2001년의 프릭(Freak) 그리고 2020년의 블라스트(Blast)까지. UFO는 율리스 나르당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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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부표처럼 생긴 타원형의 유리 구조물은 스위스 뉴샤텔 호수 근방의 유리 공방에 있는 26살의 로맹 몬테로(Romain Montero)가 제작했습니다. 그는 75개만 제작되는 UFO의 유리 튜브를 하나하나 자신의 입과 손으로 직접 만들어냅니다. 유리 튜브는 티끌이나 작은 상처조차 용납하지 않을 만큼 완벽해야 합니다. 두께 3mm의 유리 튜브를 완성하기 로맹 몬테로는 오직 자신의 손과 눈에 의지해 45분이 넘도록 뜨거운 열을 가해 부드러워진 유리를 늘려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유리 튜브를 다시 자르고 측정하고 다듬고 검수하고 깨끗이 만드는 과정만 꼬박 반나절이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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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UFO의 높이는 263mm에 직경이 159mm, 무게는 7.2kg에 달합니다. 또한, 중심 축을 기준으로 60°까지 기울어집니다. 다시 말해, 좌우로 120°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엔지니어들은 UFO의 움직임과 진동이 밸런스의 회전에 영향을 주어 정확성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흔들리는 속도를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조절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유리 튜브 하단에는 둥그런 알루미늄을 부착했습니다. 3면을 바라보고 있는 세 개의 다이얼은 3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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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있는 무브먼트를 보고 조력자가 있음을 눈치챈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율리스 나르당은 시계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탁상 시계 전문 제조사 레페(L’Epée)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663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핸드와인딩 칼리버 UN-902는 빌딩처럼 수직으로 높이 솟아 있습니다. 큼지막한 배럴이 무려 6개나 쓰였고, 풀 와인딩했을 경우 1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작동합니다. 밸런스 휠의 지름은 49mm로 웬만한 손목시계보다 큽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저진동 손목시계보다 한참 모자른 3,600vph(0.5Hz)에 불과합니다. 극단적인 로우비트를 선택한 이유는 파워리저브를 1년으로 늘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밸런스 휠 아래에 있는 다이얼은 1초에 한 칸씩 앞으로 전진하는 데드비트 세컨드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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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는 나무 보관함에 담겨 제공됩니다. 여기에는 사용설명서와 워런티 카드를 비롯해 와인딩을 위한 특별한 스테인리스스틸 키가 있습니다. 열쇠를 꽂아 40바퀴를 돌려주면 1년 동안은 와인딩을 할 일이 없습니다. 시간도 이 열쇠를 이용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75개 한정 생산되는 UFO의 가격은 39000스위스프랑(한화 약 47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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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st Hourstriker
블라스트 아워스트라이커

율리스 나르당은 천문 3부작이나 프릭 시리즈 외에도 자케마르 리피터나 아워 스트라이크 같이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컴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제작해왔습니다. 타종에 맞춰 다이얼에서 모형이나 여러 부품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기계식 시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유희와 감성을 전해줍니다. 2019년 율리스 나르당은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프랑스의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Devialet)와 손을 잡고 클래시코 아워스트라이커 팬텀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올해는 블라스트 아워스트라이커라는 새로운 차이밍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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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나르당의 엔지니어와 워치메이커들은 두 가지 과제를 부여 받았습니다. 첫 번째는 차이밍 메커니즘이 다이얼 면에서 보여야 할 것, 두 번째는 더 크고 선명한 소리를 만들 것이었습니다. 율리스 나르당은 드비알레와 공동으로 개발한 메커니즘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클래시코 아워스트라이커 팬텀과 마찬가지로 토션 레버를 이용해 해머와 부딪히는 공을 얇은 티타늄 멤브레인(membrane)과 연결합니다. 두께 0.3mm의 티타늄 멤브레인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사운드 보드의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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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투르비용이 쉴 새 없이 회전하는 무브먼트에는 율리스 나르당의 특별한 실리콘 기술로 제조한 밸런스 휠과 스프링 그리고 이스케이프먼트가 적용됐습니다. 기어트레인과 투르비용에 동력을 전달하는 것은 로터와 사용자의 움직임이지만 소리를 내기 위한 동력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크라운을 돌려 와인딩을 해야 합니다. 케이스 10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해머가 공을 때리며 몇 시인지를 알려줍니다. 8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아워 스트라이커 기능이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됩니다. 소리가 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바늘이 꺼짐(off)를 가리키게 하면 됩니다. 만약 바늘이 켜짐(on)을 향하고 있으면 시계는 자동으로 정각과 30분에 현재 시간을 알려줍니다. 33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칼리버 UN-621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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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만들어진 소리를 공명하여 더 멀리 더 크게 전달하기 위해 블랙 DLC 코팅한 티타늄과 18K 로즈골드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여러 면을 강조한 케이스 디자인은 스텔스 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름은 45mm이며, 30m 방수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블라스트 라인의 상징과 같은 X 모티프가 들어간 로즈골드 케이스백은 소리를 증폭시키는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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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트 아워스트라이커는 일반적인 악어가죽 스트랩(Ref. 6215-400/02), 방수가 되는 벨벳 스트랩(Ref. 6215-400/3B/02), 러버 스트랩(Ref. 6215-400 3A/02)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99,000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20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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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r X Skeleton
다이버 X 스켈레톤 

다이버 X와 스켈레톤 X. 두 이질적 존재가 만나 전에 없던 창조물이 탄생했습니다. 깊은 물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툴 워치에 기계식 시계의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는 스켈레톤을 조합하는 게 다소 넌센스 같을 수도 있지만 실험을 주도한 이가 율리스 나르당이라면 왠지 수긍이 갑니다. 율리스 나르당의 다른 다이버 시계와 마찬가지로 수심 200m의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케이스는 블루 PVD 코팅한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지름은 44mm로 육중합니다. 매트한 케이스와 달리 독특한 패턴과 함께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인덱스가 새겨진 베젤 인서트는 카본 파이버를 고온과 고압에서 가공한 뒤 파랗게 물들인 블루 카보니움(Carbonium®)으로 만들었습니다. 프릭 X에서 사용했던 카보니움은 단단하고 내구성이 높아 최신 비행기의 기체나 날개 제작에 주로 쓰입니다. 특히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진 물질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보통의 카본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40%나 적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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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알려주는 인덱스로만 구성된 다이얼 중앙에는 블루 PVD 코팅한 스틸로 만든 X 패턴 브리지를 과감하게 설치했습니다. 사이사이로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부품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침과 분침에는 슈퍼 루미노바를 칠했고, 초침은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UN-372는 율리스 나르당이 개발한 실리시움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96시간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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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나르당 다이버 X 스켈레톤은 블루 러버 스트랩(Ref. 3723-170LE-3A-BLUE/3A) 버전과 오렌지 러버 스트랩(Ref. 3723-170LE-3A-BLUE/3B)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각각 175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1,000스위스프랑(한화 약 25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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