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장이 강하고 확실한 위블로(Hublot)답게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1(Watches & Wonders Geneva 2021)에서 소개한 신제품도 언제나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 같습니다. 위블로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 말이죠. 최근의 위블로를 보노라면 세라믹과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변신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라는 기대와 궁금증이 교차합니다.
The Big Bang Integral Tourbillon Full Sapphire
빅뱅 인테그랄 투르비용 풀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단단하면서도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투명성 덕분에 도전을 즐기는 일부 브랜드에게 케이스 소재로 선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울트라소닉 머신과 같은 특수한 장비가 필요한데다가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이용한 폴리싱 같은 복잡한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에 제작이 어렵고 많은 양을 생산하기도 어렵습니다. 위블로는 수 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사파이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거머쥐었습니다.
빅뱅 인테그랄 투르비용 풀 사파이어에는 사파이어를 테마로 한 시계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케이스에서 브레이슬릿, 심지어는 무브먼트까지 사파이어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2016년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를 기점으로 사파이어에 탐닉해 온 위블로는 아이코닉한 빅뱅의 케이스에 사파이어 브레이슬릿을 결합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브먼트를 담고 사파이어 브레이슬릿과 연결하기 위해 케이스 디자인과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반대편이 그대로 보이는 케이스는 37개의 부품으로 완성했습니다. 그 중 5개는 사파이어입니다. 지름은 43mm, 두께는 15.25mm입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케이스와 하나처럼 보이는 일체형 브레이슬릿 역시 사파이어입니다. 브레이슬릿을 구성하는 165개의 부품 가운데 22개가 사파이어입니다. 나사산을 새길 수 없는 사파이어의 특성 상 브레이슬릿 링크를 연결하는 이음새에는 티타늄 인서트를 삽입하고 이를 나사로 고정합니다. 나사는 측면에 돌출되지 않으면서 링크와 링크를 단단하게 고정시켜줍니다.
사파이어 다이얼은 어플리케 바 인덱스와 투르비용을 고정하고 분 인덱스를 표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으로 제작했습니다. 12시 방향에는 스켈레톤 처리한 22K 화이트골드 마이크로 로터가, 6시 방향에는 투르비용이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큼지막한 시침과 분침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HUB6035는 사파이어의 투명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투명한 3개의 사파이어 브리지는 기어트레인과 여러 부품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케이스를 통과한 빛은 그대로 반대편까지 투과하거나 무브먼트를 조명해 부품 하나하나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로 투르비용 치고는 빠른 편입니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으로 넉넉합니다.
아트 오브 퓨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빅뱅 인테그랄 투르비용 풀 사파이어(Ref. 455.JX.0120.JX)는 30개 한정 생산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6억3360만원입니다.
The Big Bang Sang Bleu II
빅뱅 상 블루 II 세라믹
위블로는 2016년부터 타투 아티스트 막심 플레시아-뷔치(Maxime Plescia-Buchi)가 이끄는 타투 스튜디오 상 블루(Sang Bleu)와 함께 예술과 워치메이킹의 융합을 꾀했습니다. 상 블루에 이어 상 블루 II로 이어진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컬렉션 최초로 세라믹 케이스를 이용한 빅뱅 상 블루 II 올 블랙이라는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블랙 세라믹의 뒤를 이어 화려한 컬러를 주입한 세 가지 버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막심 플레시아-뷔치와 위블로가 머리를 맞대고 창조한 빅뱅 상 블루 II의 다면 케이스는 세라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리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면을 층층이 올려 놓은 듯한 입체감이 특징입니다. 베젤, 케이스, 다이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에 시선이 꽂힙니다. 폴리싱과 새틴 마감을 적절히 섞은 그레이, 화이트, 로열 블루 컬러의 세라믹으로 제작한 케이스는 지름 45mm, 두께 16.50mm로 제법 육중한 크기를 뽐냅니다. 방수는 100m로 준수합니다. 러그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스트랩을 손쉽게 떼고 붙일 수 있는 원클릭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만화나 게임에서 등장할 법한 마법진을 연상시키는 다이얼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시간을 재빨리 확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마름모 형태의 핸즈가 시침과 분침에 해당합니다. 슈퍼 루미노바가 칠해진 부분으로 시간을 확인하면 됩니다. 크로노그래프 시계이지만 측정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빅뱅 상 블루 II는 기능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3시 방향은 크로노그래프 60분 카운터, 9시 방향은 스몰 세컨즈입니다. 중앙의 긴 바늘은 크로노그래프 초침입니다. 4시와 5시 사이에 설치한 동그란 구멍을 통해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30개의 부품이 뒤엉켜 있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위블로 HUB1240 유니코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지원합니다. 칼럼 휠을 이용해 부드러운 조작감을 제공합니다. 와인딩 효율을 위해 끝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비워낸 로터는 비워낸 만큼 무브먼트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채워줍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 빅뱅 상 블루 II 세라믹 Ref. 418.EX.5107.RX.MXM21
- 빅뱅 상 블루 II 세라믹 Ref. 418.FX.8007.RX.MXM21
- 빅뱅 상 블루 II 세라믹 Ref. 418.HX.2001.RX.MXM21
각각의 모델에는 세라믹 케이스와 동일한 색상의 러버 스트랩과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 폴딩 버클을 매칭했습니다. 가격은 세 모델 모두 3795만원으로 동일하며, 각각 200개씩 한정 생산됩니다.
The Big Bang Unico Yellow Magic
빅뱅 유니코 옐로우 매직
위블로가 세라믹으로 또 한 번 신비로운 마술을 부렸습니다. 검은색, 흰색, 빨간색, 파란색, 녹색, 베이지 등 위블로는 그 동안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색을 세라믹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빅뱅 유니코 옐로우 매직은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브랜드의 연구 개발 부서와 금속 및 소재 연구 부서가 합심해 개발한 브라이트 옐로우 세라믹은 3개의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특히 4년 간의 개발 끝에 세라믹을 염색하기 위한 안료의 고유한 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세라믹을 소결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와 압력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기존 세라믹보다 내마모성이 뛰어나고 더 단단하다고 합니다(일반적인 세라믹의 경도가 1200 HV인데 반해 위블로의 옐로우 세라믹은 1350 HV입니다).
비밀스러운 레시피를 통해 완성된 옐로우 세라믹 케이스의 지름과 두께는 각각 42mm와 14.5mm입니다. 미들 케이스, 나사, 크라운, 푸시 버튼 등 옐로우 세라믹이 아닌 곳은 블랙 컬러로 처리해 옐로우 & 블랙 투톤이라는 모범적인 조합을 따릅니다. 방수 성능은 100m로 스포츠 워치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블랙 세라믹 케이스백에는 이 시계의 고유한 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옐로우와 블랙 러버로 제작한 스트랩은 원클릭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옐로우와 매트한 블랙의 환상적인 궁합은 다이얼에서도 이어집니다. 선명한 색의 대비와 볼드한 아라비아 숫자 및 바 인덱스와 굵직한 바늘 덕분에 스켈레톤 다이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읽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9시 방향의 원은 스몰 세컨즈, 날짜 창을 품은 3시 방향의 다이얼은 크로노그래프 60분 카운터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을 통해 보이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위블로 HUB1280 유니코는 칼럼 휠을 채택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입니다. 354개의 부품과 43개의 주얼로 이루어졌으며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입니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250개 한정 생산되는 빅뱅 유니코 옐로우 매직(Ref. 441.CY.471Y.RX)의 국내 출시 가격은 3648만원입니다.
The Big Bang Integral Tourbillon High Jewellery
빅뱅 인테그랄 하이 주얼리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은 화려함의 극치 주얼리 워치입니다. 위블로는 2007년부터 가격이 백만 달러를 뛰어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꾸준히 출시해 왔습니다. 그 중에는 제작 기간이 14개월, 사용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의 숫자만 1282개에 달하는 빅뱅 파이브 밀리언 달러(2012년)를 비롯해 빅뱅 유니코 10주년을 기념하는 빅뱅 유니코 등이 있습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30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빅뱅 인테그랄 하이 주얼리는 총 31캐럿의 484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라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쳤습니다.
지름이 43mm, 두께가 13.75mm인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크라운에는 폴리싱한 10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습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한 베젤도 48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둘러 장식했습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빅뱅 인테그랄 특유의 일체형 브레이슬릿에는 무려 304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3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박은 화이트골드 프레임 안쪽으로 사파이어 다이얼을 설치해 스켈레톤 처리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위블로 HUB6035의 부품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사파이어 브리지를 이용해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위블로의 이름으로 장식한 화이트골드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가 배럴 앞에서 좌우로 회전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6시 방향에는 투르비용이 회전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빅뱅 인테그랄 하이 주얼리(Ref. 455.WX.9000.WX.9904)의 공식 가격은 10억2960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