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오리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100
앞서 뉴스를 통해 오는 4월 7일 개막하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에서 공개될 몽블랑(Montblanc)의 주요 워치 신제품,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오리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100(1858 Monopusher Chronograph Origins Limited Edition 100)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오늘(3월 23일)자로 몽블랑의 또 다른 하이엔드 신제품이 추가로 베일을 벗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Montblanc 1858 Split Second Chronograph Limited Edition 18
몽블랑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8
새로운 몽블랑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8 역시 매뉴팩처 미네르바(Minerva)의 1920~30년대 제작된 밀리터리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유산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WW 프리뷰 뉴스로 먼저 소개한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오리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100이 오픈 가능한 오피서(헌터) 타입의 케이스백을 채택한 브론즈 소재로 선보였다면,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8은 라임 골드(Lime Gold)로 명명한 독자적인 18K 골드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라임 골드는 골드 베이스에 미량의 은과 철을 배합한 몽블랑 고유의 18K 골드 합금으로, 올해 컬렉션에 최초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언뜻 봐서는 일반적인 옐로우 골드처럼 보이지만 라임이란 이름에서 떠올릴 수 있듯 전체적으로 톤이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새틴 브러시드 및 폴리시드 가공과 같은 연마과정을 거치면 특유의 케이스톤은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최근 여러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18K 골드 합금 소재- ex. 랑에 운트 죄네의 허니 골드, IWC의 아머 골드, 위블로의 킹 골드, 오메가의 세드나 골드, 파네라이의 골드테크 등- 를 도입하고 있는데 몽블랑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는 셈입니다.
몽블랑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8은 라임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 역시 선레이 마감한 골드 컬러를 적용해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특수 야광도료(슈퍼루미노바)를 모노블록 형태로 굳혀 부착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1858 컬렉션의 시그니처인 커씨드럴(Cathedral) 핸즈, 유서 깊은 몽블랑 빈티지 엠블럼, 그리고 천둥과 같이 빛과 소리가 발생한 지점에서 사용자가 위치한 장소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는데 도움을 주는 고전적인 텔레미터(Telemeter) 스케일과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Tachymeter) 스케일에 그린 컬러를 사용해 라임 골드라는 합금명에 부합하는 특유의 산뜻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더불어 스트랩까지 표면 누벅 처리한 연한 그린 컬러 엘리게이터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베이지 컬러 스티칭 마감함으로써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14.2mm로, 사이즈는 지난 2019년 브론즈 케이스로 100피스 한정 출시한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과 거의 흡사합니다. 전면 글라스는 박스 형태의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1930년대 오리지널 미네르바 크로노그래프의 디테일을 재현합니다.
- 칼리버 MB M16.31
무브먼트는 몽블랑의 빌르레 매뉴팩처(구 미네르바)에서 완조립한 모노푸셔 타입의 인하우스 수동 크로그래프 칼리버 MB M16.3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총 287개의 부품과 25개의 주얼로 구성된 MB M16.31 칼리버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는 랑에 운트 죄네 등 일부 하이엔드 시계제조사가 주로 사용하는 저먼 실버로 제작되었으며, 미네르바의 역사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계승한 다른 현행 몽블랑 칼리버들과도 또 달리 18K 레드 골드 도금 처리를 통해 한층 고전적인 느낌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전체적으로 골드톤이 강조된 MB M16.31 칼리버의 빈티지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제어하는 더블 컬럼휠과 그 중 하나에 연결된 곤충의 더듬이를 연상시키는 섬세하면서도 클래식한 구조의 클램프, 오리지널 미네르바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의 특징적인 V자 모양의 브릿지와 같은 부품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페를라주, 앵글라주와 같은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격을 보여주는 최상급 마감 처리 또한 어김없이 목격됩니다. 직경 14.5mm 크기의 비교적 커다란 스크류 밸런스에는 필립 터미널 커브(Phillips terminal curve) 타입을 적용한 인하우스 헤어스프링이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라트라팡테로 불리는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그린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중첩돼 있다가 모노푸셔 조작을 통해 분리되는 골드 스플릿 세컨드 핸드를 통해 다른 랩타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
몽블랑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8(Ref. 128085)은 단 18피스 한정 제작 출시하며, 전 세계 지정된 몽블랑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4만 9,500 유로(EUR),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대략 6천 6백만 원대입니다. 파텍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의 수동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가 1억 원대 중후반을 훌쩍 넘기는 것을 떠올리면, 크로노그래프의 전통적인 명가 미네르바의 유산을 이어받은 몽블랑의 라임 골드 한정판의 가격대가 외려 그렇게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 모델은 그 안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소수의 시계애호가와 컬렉터를 위해 탄생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