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4년 제작된 오리지널 탱크 상트레 모델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까르띠에(Cartier)의 탱크(Tank)는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손목시계 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메종의 영원한 아이콘입니다. 지난 2017년 이미 탄생 100주년을 기념했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컬렉션으로, 20세기 초반 아르데코 사조의 유행을 예견한 혁신적인 사각 케이스 형태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디자인 변주를 통해 역대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중 가장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2021년 올해 까르띠에는 탱크 시리즈 중 빈티지 시계애호가들 및 컬렉터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탱크 상트레(Tank Cintrée)의 100주년을 기념합니다. 관련해 매우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되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탱크 상트레 100주년과 이를 기념하는 신제품에 관한 내용을 묶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 1930년대 탱크 상트레 케이스 디자인 스케치
Archives Cartier New York © Cartier
프랑스어로 상트레(Cintrée)는 아치 혹은 만곡형을 뜻합니다. 탱크 상트레의 케이스를 측면에서 보면 그 이름에 담긴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데요. 시계 전면부에서는 세로로 길쭉한 브랑카(Brancards, ‘들것의 막대’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그 형태가 탱크의 평행 베젤부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름 붙여짐)를 통해 컬렉션을 관통하는 직선의 미학을 보여주고, 측면부에서는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는 만곡형 케이스를 통해 특유의 우아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이렇듯 케이스 구조가 단순한 듯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탱크 상트레는 100년 전부터 플래티넘 혹은 골드 케이스로만 소량 한정 제작되었고,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더욱 전설적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2017년 출시한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 Cartier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 각각 100피스 한정 제작
탱크 상트레는 또한 1980년대 탱크 아메리칸(Tank Américaine)의 케이스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2017년 탱크 100주년을 맞아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되는데요. 최초로 매뉴팩처 스켈레톤 형태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 2018년 출시한 탱크 상트레 워치 © Cartier
플래티넘, 핑크 골드, 옐로우 골드 3가지 버전으로 출시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 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는 12시와 6시 방향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강조한 세 가지 컬러 다이얼 버전의 새로운 탱크 상트레 워치를 선보이게 됩니다. 모처럼 전통적인 디자인의 탱크 상트레가 재등장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 2021년 출시한 탱크 상트레 100주년 기념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그리고 올해 탱크 상트레 100주년을 맞아 출시한 모델은 옐로우 골드 케이스로만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가로 23 x 세로 46.3mm이며, 두께는 만곡형 케이스와 커브형 미네랄 크리스탈 글라스를 포함하고도 6.4mm 정도에 불과해 손목 위를 매우 얇고 유연하게 감쌉니다. 오리지널 탱크 상트레의 느낌을 되살리고자 아이보리 컬러 에그쉘 다이얼 위에 얇고 길쭉한 로만 인덱스를 프린트하고, 일명 브레게 핸즈로 불리는 열처리한 블루 스틸 오픈 팁 핸즈를 사용해 클래식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테두리 비즈 장식한 옐로우 골드 크라운 중앙에는 1개의 사파이어 카보숑을 세팅해 어김없이 까르띠에 워치의 시그니처 코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직경 9 1/4라인(20.8mm)의 아담한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9780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33시간). 스트랩은 라이트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소재를 체결해 케이스 및 다이얼 컬러와도 조화를 이룹니다.
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100주년 기념 스페셜 모델(Ref. WGTA0057)은 전 세계 단 150피스만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메종에서 여러 국가에 공식 보도자료를 릴리즈하기도 전에 이미 선주문 판매가 완료되어 아쉽게도 실물을 접할 기회는 없게 되었습니다. 전설적인 모델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만큼 그 가치를 알아본 열혈 워치 컬렉터들을 단숨에 매료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향후에도 탱크 상트레 라인업에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신모델이 출시되길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