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엑스칼리버(Excalibur) 컬렉션에 39mm 사이즈의 신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45mm, 42mm의 뒤를 이은 39mm는 특히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이즈이기에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목이 얇은 아시아 남성들과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남성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Excalibur Spider) 39mm 컬렉션은 케이스 소재 및 컬러 코드에 따라 총 3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13.3mm, 방수 사양은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모듈식 설계가 돋보이는 일명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플루티드 베젤 및 다이얼을 생략하고(플랜지는 예외) 풀-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노출하는 컬렉션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블랙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 2종과 핑크 골드 케이스 1종으로 선보이며, 블랙과 레드 컬러 대비를 강조한 모델은 예외적으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Excalibur Spider Pirelli)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3가지 버전 별로 무브먼트의 별 모양 스켈레톤 브릿지 중앙에 레드 혹은 화이트 래커 처리한 데코 장식을 추가해 기존의 아스트랄 스켈레톤 디자인과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핑크 골드 버전을 제외한 다른 두 티타늄 버전에는 육각형 허니콤 모티프의 그릴 디테일까지 더해 보다 레이싱 컨셉에 충실합니다.
무브먼트는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투르비용 칼리버 RD510SQ를 탑재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칼리버로는 볼 수 없고, 기존의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D505SQ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층 작아진 케이스 사이즈에 맞게 무브먼트 직경을 줄인 일종의 베리에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총 179개의 부품과 17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밸런스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을 보장합니다.
케이스에 따라 무브먼트의 코스메틱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두 블랙 DLC 티타늄 버전은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를 페를라주 가공하고 미량의 플래티넘 성분을 함유한 안트라사이트 컬러 NAC 코팅 마감해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반면 핑크 골드 버전은 케이스 컬러에 맞춰 무브먼트를 핑크 골드 도금 처리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전 모델 어김없이 제네바산 고급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씰을 받았습니다.
세 버전 모두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RS)을 적용해 탈착이 용이하고 다른 여분의 스트랩으로 쉽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티타늄 블레이드를 적용한 트리플 폴딩 버클에도 QRS를 적용해 분리 및 교체가 용이합니다. 블랙 혹은 화이트 러버 스트랩 바탕에 와이닝 타이어 내지 러버 테크로 명명한 직물 느낌의 신소재를 덧대어 스티칭 마감하고, 안쪽은 실제 F1 레이싱에서 우승한 피렐리의 친투라토™(Pirelli Cinturato™) 타이어의 접지면 패턴으로 장식해 피렐리와의 특별한 파트너십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다시금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종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모델은 각각 88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블랙 DLC 티타늄 버전(Ref. RDDBEX0815)은 2억 400만 원, 핑크 골드 버전(Ref. RDDBEX0816)은 2억 3,2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반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버전(Ref. RDDBEX0817)은 단 28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2억 400만 원입니다. 현재 국내 부티크에 핑크 골드 버전이 우선적으로 입고돼 판매 중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