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아이콘,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의 화려한 귀환
-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신제품 3종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Bvlgari Aluminium watch)가 2020년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998년 론칭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불가리 캐주얼 워치의 대명사가 모처럼 오리지널의 풍모를 그대로 간직한 채 귀환한 것입니다. 이에 타임포럼은 새롭게 출시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신제품 3종을 스페셜 컬럼을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 1998년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 광고 이미지
1990년대 말 불가리는 기존의 아이코닉 컬렉션 불가리 불가리(Bvlgari Bvlgari)로부터 이어진 브랜드 고유의 워치 DNA를 바탕으로 한층 스포티하고 모던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캐주얼-스포츠 워치를 구상하게 됩니다. 물론 이에 앞서 1988년 디아고노(Diagono)를 론칭한 바 있지만, 불가리는 디아고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고급 시계제조사들은 시도한 적이 없는 알루미늄과 러버 소재의 결합을 통해 세기말의 기념비적인 유니섹스 컬트 워치의 탄생을 알리게 됩니다.
- 알리탈리아 점보 젯 747의 외관을 장식한 알루미늄 워치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는 비행기나 크루즈를 이용해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른바 젯셋족(Jet-set)을 염두에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1998년 론칭 당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객기인 알리탈리아 점보 젯 747(Alitalia Jumbo jet 747)의 외관에 알루미늄 워치 프린트를 입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대의 항공기 구조물과 동체에 알루미늄 합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재의 유사성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알루미늄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벼움입니다. 또한 연성이 높아 복잡한 형태의 시계 케이스로 가공이 용이하고 적은 연마로도 고급스러운 광택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이 비철 금속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순수한 알루미늄은 밀도가 낮아 무르기 때문에 시계 케이스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량의 원소들을 배합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합니다.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는 알루미늄 합금 케이스에 스트랩까지 러버를 사용함으로써 철저히 경량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스포츠 워치는 무겁다’는 1990년대 말 당시의 편견에 도전하는 것이었고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의 성공 신화의 비결이 됩니다.
-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2020년 새롭게 재탄생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는 2종의 쓰리 핸즈 데이트 버전과 1종의 크로노그래프 버전으로 나뉩니다. 기능에 관계 없이 전 모델 케이스 직경은 남성용 시계 사이즈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최적의 사이즈인 40mm로 선보입니다. 사이즈가 적당하기 때문에 다소 큰 시계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착용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 역시 유니섹스 컨셉으로 출시됐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학적이면서도 견고한 인상을 풍기는 미들 케이스는 앞서 강조했듯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20여 년 전에 비해 기술력의 발달로 인해 최신 알루미늄 합금은 경도는 더욱 높아지고 내부식성도 한층 개선되어 현대의 스포츠 워치 및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외장 소재로 더할 나위 없는 합을 이룹니다. 무엇보다 가볍기 때문에 활동성을 강조한 제품 컨셉에 그만이지요. 그러나 다소 평범해 보이는 알루미늄 합금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파인 주얼러의 손길을 거치게 되면 비범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은은하게 펄감이 느껴지게 마감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의 케이스는 마이크로 비즈 블래스트 처리한 여느 메탈(스틸 혹은 티타늄) 케이스와 견주어도 큰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상당히 고급스러운 피니싱 수준을 보여줍니다.
-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의 프로파일 드로잉 이미지
불가리 불가리 로고를 양쪽으로 새긴 고정 베젤부는 티타늄 바탕에 매트하게 마감한 블랙 러버를 입히고, 케이스백 역시 인체친화적인 경량 소재인 티타늄 바탕에 블랙 DLC 코팅 마감했습니다. 크라운을 비롯해 크로노그래프 버전의 경우 푸셔까지 블랙 DLC 코팅 티타늄을 사용해 일상 스크래치를 방지하면서 실버와 블랙 컬러가 어우러진 케이스 전체적인 투-톤 디자인 공식 또한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관절처럼 움직이며 편안한 착용감에 기여하는 원통형 러그 역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쓰리 핸즈 데이트 버전은 블랙과 실버 계열(브랜드는 웜 그레이로 칭함)의 두 컬러 다이얼을 지원합니다. 블랙 다이얼은 인덱스를 화이트 컬러 슈퍼루미노바로 코팅하고 웜 그레이 다이얼은 인덱스를 블랙 컬러 슈퍼루미노바로 코팅해 선명한 컬러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이는 또한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12시와 6시 방향만 아라빅 인덱스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바 인덱스를 사용한 것 하며, 롤리팝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세컨드 핸드 양끝을 레드 액센트 처리한 것 역시 1998년 발표한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의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다이얼상에 군더더기 없이 불가리 브랜드 로고와 알루미늄 영문 프린트만 허용한 것도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의 미니멀한 디자인 공식을 따른 것입니다.
전 모델 전면 글라스는 양면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플랫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으며, 베젤면 보다 글라스를 위로 조금 올라오게 처리해 베젤에 흠집이 덜 생기게 하는 효과도 선사합니다. 케이스 라인은 언뜻 단조롭게 보이지만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입체적인 프로파일과 원통형 러그 형태를 보면 결코 단순한 모습을 띠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와 마찬가지로 1988년 탄생한 디아고노로부터 이어진 특유의 개성적인 케이스 디자인과 브레이슬릿(스트랩)의 조합이 시계에 정통성과 함께 모종의 캐릭터를 부여합니다.
2020년 새롭게 부활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컬렉션에는 더 이상 쿼츠 모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3가지 버전 모두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는데요. 쓰리 핸즈 데이트 버전에는 ETA 2892를 베이스로 수정한 B77 칼리버가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밸런스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을 보장합니다. 오랜 세월 검증된 훌륭한 자동 무브먼트인 만큼 성능에 관해서는 더 이상 첨언할 사항이 없습니다.
반면 크로노그래프 버전에는 ETA 2894를 베이스로 수정한 B13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역시나 충분히 검증된 대표적인 모듈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만큼 다른 불가리 매뉴팩처 칼리버들처럼 익스클루시브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수한 퍼포먼스를 자랑합니다.
불가리가 해당 기능을 갖춘 자사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굳이 범용 에보슈의 수정 버전을 사용한 데는 다분히 전략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하게 되면 옥토 라인처럼 가격대를 훨씬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20여 년 전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 받은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최근 명품 업계의 주 타겟으로 부상한 젊은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라도 알루미늄 워치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가격대와 이에 따라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한 제품 사양을 고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 모델 블랙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이는 오리지널 알루미늄 워치 복각의 의미를 담은 선택입니다. 동심원 형태로 브러시드 가공한 케이스백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항자 성능 관련해서 브랜드가 특별히 밝히진 않았지만, 알루미늄 자체가 비자성 소재인데다 케이스백까지 티타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항자 성능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모델 1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세차나 샤워, 레저 활동시 착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치로 실용적입니다.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는 스트랩 역시 시계 디자인의 한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중간에 알루미늄 링크를 삽입한 마디가 있는 블랙 러버 스트랩을 빼놓고는 결코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라 할 수 없습니다. 1998년 오리지널 모델을 충실하게 재현한 만큼 스트랩 역시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절형 러버 스트랩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놀랍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현행 컬렉션에서 디아고노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특유의 스트랩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알루미늄 워치는 옛 불가리 워치의 향수를 자아내는 멋진 아이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로의 향수를 언급한 김에 덧붙이자면,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 소위 힙스터들 사이에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불가리에 입문할 수 있는 엔트리 워치인데다 당대의 여느 스포츠 워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가볍고 모던 클래식 디자인과 혁신성까지 갖춤으로써 젊은 세대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가 갖는 성취와 매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스포티하지만 절제미가 있고,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했지만 조화롭고 고급스러우며, 여전히 접근이 용이한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새롭게 출시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컬렉션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쓰리 핸즈 데이트 버전이 다이얼 컬러에 관계없이- 웜 그레이 다이얼(Ref. 103382), 블랙 다이얼(Ref. 103445)- 3백 60만원, 크로노그래프 버전(Ref. 103383)은 5백 2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 9월부터 불가리 공식 홈페이지(www.bulgari.com) 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형태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10월 중순부터는 공식 론칭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불가리의 컬트 워치의 귀환을 환영하며 향후 해당 컬렉션이 어떤 식으로 좀 더 풍성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