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가위 연휴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럭셔리 패션하우스 루이 비통(Louis Vuitton)이 명절을 앞두고 색다른 소식 하나를 전해왔습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담아 특별 제작한 방짜유기 스페셜 오더 트렁크를 공개한 것입니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놋쇠(청동)를 망치로 두드리고 매만져 모양을 빚어내는 우리네 전통 ‘방짜기법’으로 제작한 식기나 그릇을 일컫습니다. 제사나 차례상에 올리는 유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게 되실 줄 압니다. 이번에 공개한 루이 비통의 방짜유기 스페셜 오더 트렁크는 은은한 광택과 뛰어난 보온/보냉성을 자랑하는 한국의 전통 방짜유기 반상기를 오롯이 수납하는 데 초점을 맞춰 디자인되었습니다.
트렁크 내부에는 신옥식기 밥그릇과 국그릇, 쟁첩, 사각 접시, 찜기, 고려 꽃접시, 오얏 꽃접시, 수저와 수저받침, 국자, 주걱, 찻잔 세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즈의 방짜유기 반상기와 이를 더욱 빛내줄 모노그램 플라워 패턴 장식 목재 트레이가 포함돼 있습니다. 트렁크 외부는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모노그램 캔버스를 바탕으로 금빛 브라스(황동) 도금 잠금 장식 및 금속 디테일이 가미되어 한국의 전통 방짜유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방짜유기 트렁크 내부 라이닝의 컬러 조합 역시 궁궐 혹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청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 루이 비통 아니에르 공방 전경
루이 비통 방짜유기 스페셜 오더 트렁크는 1859년 설립 이래 하우스의 다양한 스페셜 오더 트렁크를 제작해온 파리 근교의 아니에르 공방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루이 비통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1920년대 바로다의 마하라자(Maharajah of Baroda)가 특별 주문한 이동식 티(차) 트렁크나 이집트의 유세프 카말(Prince Youssef Kamal) 왕자가 의뢰한 피크닉 트렁크 등 하우스의 역사적인 트렁크 디자인과 많은 유사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통 트렁크 제조 기술과 한국의 전통 방짜유기의 이색적인 하모니를 보여주는 루이 비통 방짜유기 스페셜 오더 트렁크는 한정된 기간에 걸쳐서만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이달 9월부터 루이 비통 매장에서 주문 제작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