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지난해 셀프와인딩(Selfwinding),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Selfwinding Chronograph),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Selfwinding Flying Tourbillon),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 투르비용 오픈워크(Tourbillon Openworked), 미닛 리피터 소네리(Minute Repeater Supersonnerie) 총 6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컬렉션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Code 11.59 by Audemars Piguet)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습니다(>> 관련 타임포럼 리뷰 바로 가기).
그리고 올해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컬렉션에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Selfwinding Flying Tourbillon Chronograph)를 새롭게 추가합니다.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을 상징적인 두 대표적인 컴플리케이션,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의 결합을 보여준 제품을 선보인 것이 물론 처음은 아니지만, 플라잉 투르비용과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접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컴플리케이션을 굉장히 모던한 새로운 케이스에 오픈워크 다이얼과 함께 풀-스켈레톤 무브먼트 형태로 노출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색다른 인상을 선사합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오픈워크 등 기존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제품들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심지어 브랜드 로고를 지워버리면 오데마 피게의 신작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원형 속에 팔각형이 결합된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컬렉션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은 변함 없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13.75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가운데가 다소 볼록한 만곡형의 케이스 라인을 따라 완만하게 커브 형태를 띠고 있는 전면 글라스는 일반적인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달리 카메라나 현미경 속 렌즈와 같은 광학 크리스탈(Optical Crystal)과 흡사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는 평평한 글라스처럼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특유의 깊이감과 함께 여러 겹으로 층이 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952를 탑재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출시한 로열 오크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등에 탑재한 2889의 레이아웃과도 닮아 보이지만, 이쪽 보다는 지난해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수동 투르비용 오픈워크 칼리버 2948 쪽과 훨씬 더 유사성을 보입니다. 2948을 베이스로 역시나 지난해 데뷔한 4401 칼리버의 인티그레이티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설계를 참고하여 새로운 유형의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개발 적용했다고 보는 쪽이 타당해 보입니다. 단, 수동인 2948과 달리 셀프와인딩 부품을 추가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2952 칼리버의 직경은 32.6mm(14 ½라인), 두께는 9.13mm이며, 총 479개의 부품과 40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에 통합된 밸런스 휠은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5시간을 보장합니다. 오픈워크 다이얼뿐만 아니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독자적인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크로노그래프 기능 조작과 관련한 컬럼휠과 클러치 관련 부품들도 간섭 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닛 트랙을 프린트한 오픈워크 다이얼의 플랜지 부위와 트윈 카운터(3시-시, 9시-분)의 테두리, 그리고 시와 분을 가리키는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핸드에 각각 다크 블루 컬러 래커를 도포해 나름대로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또한 다이얼 면으로 노출한 12시 방향의 배럴 브릿지를 포함한 하부 브릿지 일부는 매트하게 블랙 코팅 마감해 로듐 도금 처리한 메인플레이트와 브릿지와 시각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한편 캐논 피니언과 맞물린 부분에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 관련 부품을 배치해 그대로 노출한 것도 색다른 느낌을 더합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화이트 골드 버전(Ref. 26399BC.OO.D321CR.01)은 단 50피스 한정 제작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식 리테일가는 24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현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3억 1천만 원대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