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Longines)이 헤리티지 컬렉션에 새로운 버전의 론진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1935(The Longines Avigation Watch Type A-7 1935)을 선보였습니다. 제품명에 병기한 연도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델은 1935년 미국 공군이 주문한 오리지널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일명 에비게이션 핵 워치(Avigation Hack Watch) 타입 A-7-를 원형으로 삼고 있습니다. 타입 A-7은 당시 미군 파일럿이 착용할 수 있는 시계임을 강조하는 특수한 표기 방식이었는데요. 타입 A-7를 받기 위해서는 시계에 담긴 심미성, 내구성, 정확성 측면에서 극도로 엄격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했습니다.
- 1935년 제작된 오리지널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론진은 현대에 들어서도 2012년 헤리티지 컬렉션에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모델(Ref. L2.779.4.53.0)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49mm에 달하는 케이스에 오리지널 타입 A-7 모델과 마찬가지로 우측으로 약 40도 가량 비스듬히 기울어진 다이얼과 야광도료를 도포한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디자인은 원래 운전 중 시간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 고안된 일명 드라이버스 워치(Drivers' watch)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같은 모델을 통해서도 접한 바 있습니다. 론진은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세기 초창기부터 이러한 디자인을 일부 스페셜한 목적으로 제작된 파일럿 워치에 접목해왔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론진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1935는 앞서 2016년 41mm 사이즈로 출시한 기존 버전(Ref. L2.812.4.23.2)의 베리에이션이면서 오리지널 디자인에 보다 충실한 복각 신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버전(Ref. L2.812.4.23.2)이 화이트 다이얼에 오렌지에 가까운 컬러의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커씨드럴 핸즈(Cathedral hands)를 적용했다면, 2020년 새로운 버전(Ref. L2.812.4.53.2)은 매트한 블랙 컬러 다이얼에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커씨드럴 핸즈를 적용해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폴리시드 마감한 라운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41mm로 전작과 동일하고요. 웨어러블한 사이즈에 오리지널에 비교적 충실한 모습이기 때문에 특별히 복각 디자인을 좋아하는 시계애호가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40도 각도로 기울어진 특징적인 다이얼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전면 글라스는 여러 겹으로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파일럿 워치 태생답게 어느 환경에서나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동일한 모노푸셔 형태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L788.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54시간). ETA A08.L11 칼리버를 베이스로 컬럼휠 부품을 적용하면서 모노푸셔 형태로 수정한 것으로, 스와치 그룹이 론진에만 독점 공급하는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입니다. 시간 및 크로노그래프 기능 외 다이얼 6시 방향 스몰 세컨드와 함께 통합된 별도의 어퍼처(창)로 날짜를 표시하고요.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로 무브먼트는 감상할 수 없지만, 케이스백 중앙에 방사형의 패턴과 함께 제품의 기원을 보여주는 전투기 형상을 에칭 가공하고 중앙에 론진 브랜드 로고를 인그레이빙해 꽤 멋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스트랩은 브라운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으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론진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1935 새로운 버전(Ref. L2.812.4.53.2)은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으로 출시되며, 국내 출시 가격은 4백 59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